* 불안은 내면의 균형이 깨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이를 긍정적으로 보면 적절한 경각심을 갖게 해주고, 내면의 상태를 조절하여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불안의 정도가 강하고 장기간 유지되면 사회적 공포, 공황발작, 강박장애, 외상후스트레스성장애(PTSD) 등 심리 문제로 발전하게 된다.
* 우리는 끝없는 걱정의 시대에 살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 문제로 ‘불안’을 품고 두려움과 초조함에 떤다. 이 불안은 어딜 가나 그림자처럼 따라붙어 끊임없이 괴롭힌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걱정’은 밤잠을 못 이루게 만든다.
* 자기 보호는 인간의 본능이다. 어두운 골목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면 발걸음을 재촉한다. 빨리 그곳을 벗어나려는 심리 작용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안전 행동’이라 부른다.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나 생존이 위협받을 때 매우 불안한 상태에 놓인다. 심장박동과 호흡이 빨라지고 위장 과민, 초조함 등 신체 반응이 촉발된다. 이에 대응하고자 다양한 안전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 몸을 황폐하게 만든 결과 얻게 되는 것은 끝없는 공허함과 허망함, 불안이다. 삶은 그로 인해 생동감을 잃는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남보다 더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자. 대신 두뇌에 자신을 둘러싼 감각적 에너지를 받아들이자. 오감을 열어 자극되는 감각을 감상하자.
* ‘미소우울증’이 이들을 표현하기에 적합할 것 같다. 표면상으로는 즐겁지만 내면에서는 외롭고 무의미함을 느낀다. 사회나 주변 사람과 감정적 연결을 맺지 못한 데서 오는 괴리감이다. 관계에서 영양분과 즐거움을 얻지 못한 그들은 우수한 성적, 목표 달성, 성취감으로 대리만족하려고 한다. 하지만 ‘목표’가 달성되는 순간 내면의 ‘허전함’이 순간적으로 밀려온다. 텅 비어있는 마음에는 그 순간 누릴 기쁨의 씨앗조차 없는 것이다.
* 기회와 유혹이 가득한 시대이다. 화려한 생활을 선보이는 아이돌, 연예인, 유튜버가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등극했다. 그들은 마음껏 자신을 발휘하고 내세운다. 팬들은 그들의 활동과 움직임 하나에도 반응하며 환호하고 눈물까지 흘린다. 만인이 주목하는 막강한 ‘전능감’에 너나없이 빠져든다.
* 기회는 간절히 꿈꾸던 위치로 당신을 데려다준다. 한 장의 시험지는 한 청년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향방이 달라진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인생의 진정한 ‘종착’은 아니다.
* 불안은 위험 또는 위협으로 생긴 긴장, 초조, 걱정 등 복잡한 감정 상태를 말한다. 불안의 객관적 목적은 신속하게 자원을 동원하여 악화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하는 데 있다. 이런 면에서 보면 불안은 긍정적 의미로 해석된다.
* 우리는 자신의 운명과 화해해야 한다. 자신을 과거에서 해방시키려면 분명 고통에 대한 기억, 애증이 교차하는 원한을 반복적으로 겪어야 한다. 겹겹의 장애물을 통과해 상처받은 아이를 끌어안고 ‘피해자’의 위치에서 내려와야 완성된다. 원가족과 화해하는 길은 자신의 마음과 화해하는 길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결국 자신이 해내야 할 일이다.
*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 고령사회가 도래했다. 사람과 사회는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채 문제에 직면했다. 결혼할지 말지, 출산할지 말지, 사춘기 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자신의 중년과 말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까지 삶의 문제가 산적해 있다. 한편, 우리는 전대미문의 가능성도 발견한다. 불확실성은 불안을 가져오는 주요한 원인이다. 불확실성을 다루는 능력, 불확실성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능력만이 불안을 해소하는 약이 된다.
* 감정을 다스리는 잠재의식이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방어기제라고 부르는데 고통에 대한 무의식의 처리방식이다. 해결할 수 없는 내면의 충돌을 처리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로, 받아들일 수 없는 불편한 감정을 처리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 자신의 트라우마를 드러내는 사람은 없다. 나약한 면이라고 여기거나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없다고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심리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것도 이를 부추긴다. 심리 문제는 곧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 글쓰기는 안전한 자아 표현 방식으로 치유의 가능성을 높여준다.
* 현대 사회는 권위적 관계에 많은 변화가 발생했다. 종업원은 더 많은 발언권을 부여받았고, 아이와 부모 사이도 더 평등해졌다. 사회관계가 동적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역할의 적응력은 중요한 심리적 기능이 된다. 이상적인 관계 경영을 선택해야 자신의 역할이 더 편하고 즐거워진다. 더 멋진 자신이 될 때 자신과 관계, 세계를 바꿀 힘이 생긴다.
* 거울 앞에 서서 친절하게 자신에게 안부를 물어보자. 앉아서 자신이 직접 만든 가장 좋아하는 반찬을 맛보며 평범한 만족감을 느껴보자. 옷장을 열고 도대체 무슨 옷을 입어야 가장 마음에 드는 모습일지 자신에게 물어도 좋다. 그리고 자신의 사진을 보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들려주자. 그리고 마음에 드는지도 묻자. 스스로 자기 삶에서 가장 끈끈한 동지이자 지지자, 응원자는 바로 자신임을 깨달아야 한다.
* 우리는 표준화된 목표와 미래를 사는 것 같다. 대학에 합격하는 것,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는 것,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것, 아이가 좋은 성적을 얻는 것처럼 보편적이고 획일적이다. 아이가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는 것을 보면서 자녀가 좋은 대학에 입학해서 안정적인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일찌감치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삶이 이렇게 계속 돌고 도는 것일까?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