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중고도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정가
6,000
중고판매가
1,500 (75% 할인)
상태?
사용 흔적이 많고, 상품과 부속품에 손상이 있는 상품
YES포인트
배송안내
  • 배송비 : 3300원(선불) ?
  • 시엘에서 직접배송
  • 도서산간/제주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  한정판매의 특성상 재고 상황에 따라 품절 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7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크기확인중
ISBN10 XX00147524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이 많고, 상품과 부속품에 손상이 있는 상품
  •  판매자 :   시엘   평점0점
  •  특이사항 : 1994년 출판 - 이미지와 표지 다름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혜완은 절 뒤쪽으로 돌아갔다. 목탁소리가 서서히 멀어졌다. 뜰은 텅비어 있는 듯 보였다. 젊은 비구니가 막 고무신을 벗고 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뒷모습으로 보이는 머리가 파르스레했다. 혜완은 자신도 모르게 그쪽으로 한 발자국을 옮겼다. 하지만 비구니는 돌아보지 않았고 조용히 방문을 닫는 소리가 들렸다. 혜완은 왠지 그 회색빛 옷자락을 붙들고 싶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닫힌 방문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하늘은 낮고 음울했고 멀리 산 아래로 또 이어져 있는 산들이 보였다. 누구라도 있어 주었으면 했다. 영선을 더 잘 기억할 수있는 사람이 누구라도 지금 자신의 곁에 있어 주었으면 했다. 다들 모른 척하고 돌아가 버린 지금 누구라도 좀 다가와서 손을 붙들어 주었으면 했던 것이다. 그때 그녀는 비구니가 들어간, 그 닫힌 방문 한쪽에 검은 글씨를 보았다. 나무판 위에 세로로 새겨진 글씨였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제서야 눈물이 쏟아졌다.
--- p.289
--이말 참 좋지? 들어봐....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좋다고 혜완도 말했었다.

--넌 결국 여성해방의 깃발을 들고 오는 남자를 기다리는 센데렐라에 불과했던거야.

선우가 말했었다. 그랬다. 영선은 그 말의 뜻에 귀를 기울여야 했었다. 경혜처럼 행복하기를 포기하고, 혜완처럼 아이를 죽이기라도 해서 홀로 서야 했었다. 남들이 다 하는 남편 뒷바라지를 그냥 잘하려면 제 자신의 재능에 대한 욕심 같은 건 일지감치 버려야 했었다. 그래서 미꾸라지처럼 진창에서 몸부림치지 말아야 했다. 적어도 이 땅에서 살아가려면 그래야 하지 않았을까.

누군가와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었다면 그 눈군가가 다가오기 전에 스스로 행복해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재능에 대한 미련을 버릴수가 없었다면 그것을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모욕을 감당할 수 없었다면 그녀 자신의 말대로 누구도 자신을 발닦개처럼 밟고 가도록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 p.294
아파서 혜완은 그를 떠밀어 버렸다. 하지만 남편의 힘은 밀어내는 그녀의 힘보다 훨씬 셌다. 그는 혜완의 머리채를 잡고 냉장고 앞으로 가서 거기에 그녀의 머리를 박았다. 냉장고 위의 말린 꽃을 넣어두곤 했던 꽃바구니 속에서 오색 빛깔 꽃들이 그녀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다. 혜완이 흩어진 머리카락을 수습했을 때 남편은 말했다. -- 애를 죽이고서 그렇게 웃고 있는 너를 난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
--- p.18
'니가 언젠가 말했지. 우리의 어머니들은 딸들에게는 어머니같은 사람은 되지 말아라 하고 가르치고, 아들에게는 어머니같은 여자를 얻어라 하고 가르쳤다고. 우리 세대는 그런 딸들과 그런 아들들이 만나 끝없이 갈등하는 세대라고. 그래 그 말은 공감해.....나 역시 남자야....이 말은 나 역시 이십년 동안 그리고 그 이후에도 사회에 뿌리 박힌 통념을 혼자서만 거부하지 못했던 한 인간이라는 뜻이야.....

그런 나는 어떤 때는 니가 좀더 고분고분하고 니가 조금만 더 멍청한 척해주고 니가 조금만 더 체념적이었으면 하고 바래...그것조차 부인하진 않겠어. 적어도 이십년 동안은 그렇게 하는 것이 여자의 본래 모습이라고 배워왔으니까...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야...너는 말했지.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잃어버린 시절에 대한 보상심리라고...한때 희망을 가졌던 세대라고 했던가? 그래 그것도 인정해. 하지만 그것도 다는 아니야...

이 세상에 전적으로 그것이 다인 그런 이유는 없어. 넌 여자들의 아픈 삶에 대해 나에게 누누이 역설했고 우리들의 몸에 밴 봉건성에 대해 성토했지만 넌 한가지는 간과했어. 그건 바로 그런 점이야. 그렇게 불완전한 여자와 남자가 만나서 애쓰지 않으면 문제는 남을 수밖에 없다는 거...넌 그걸 잊었었어...넌 남자가 홀연히 여성해방의 깃발을 들고서 나타나주기를 바랬던 거야...그게 너의 함정이었어...

그건 신데렐라의 왕자님이 유리구두대신 깃발을 들고 나타나는 것과 다르지 않아...그래서 내가 그 깃발을 쭈뼛거리며 들까 말까 망설였을 때 너는 그 깃발을 들고 망설이는 나의 손을 같이 잡아주는 대신 날 비난하기 시작했지.....너 역시 왕자님을 기다렸던거야...니가 경멸해 마지않던 그 신데렐라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거지.'
--- pp. 256-257
누군가와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었다면 그 누군가가 다가오기 전에 스스로 행복해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재능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다면 그것을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모욕을 감당할 수 없었다면 그녀 자신의 말대로 누구도 자신을 발닦개처럼 밟고 가도록 만들지 말아야 했다.
--- p.290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PC웹의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PC웹의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판매자 배송
  •  택배사 : 스카이로지스틱스 (상황에 따라 배송 업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배송비 : 3,300원 (도서산간 : 3,100원 제주지역 : 3,100원 추가 배송비 발생)
배송 안내
  •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입니다.
  •  판매자 사정에 의하여 출고예상일이 변경되거나 품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