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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크릿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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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크릿 닥터

: 내 친구가 산부인과 의사라면 꼭 묻고 싶은 여자 몸 이야기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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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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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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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7.69MB ?
ISBN13 9788960514010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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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리사 랭킨(Lissa Rankin)
자신의 사생활을 털어놓는 것은 의사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금기 사항이다. 하지만 리사에게는 두 번의 이혼,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여성의 몸을 탐구하는 셀프(?) 연구, 성생활의 경험담과 같은 이야기가 전혀 껄끄럽지 않다. 의사이기 이전에 평범한 여자로, 한 아이의 엄마로, 친구들과 수다 떨 듯 산부인과 정보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그녀의 매력은 매달 3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오우닝핑크닷컴(owningpink.com)과 7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 테드(TEDx)의 인기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인간의 자기 치유 메커니즘을 담은 『치유혁명』으로 아마존 건강 분야 1위 및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를 석권한 그녀는 『마이 시크릿 닥터』를 통해 잘못된 정보와 근거 없는 믿음이 난무하는 여성의 몸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듀크 대학, 사우스플로리다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고,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산부인과 전문의 과정을 마쳤다. 2007년부터 통합의료에 관한 연구를 시작해 2013년 전인의학 연구소를 세워 심신 통합의학에 기초한 의사와 의료인을 양성하고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통합의학 전문가로 환자 스스로의 치유를 돕는 ‘핑크 의료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그녀는 솔직하고 재치 있는 화법으로 독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역자 : 전미영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및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경제지 기자를 거쳐 전업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뿐인 세상』 『긍정의 배신』 『희망의 배신』 『달나라 소년』 『오! 당신들의 나라』 『조금 달라도 괜찮아』 『숏버스』 『사랑받지 못한 어글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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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햇볕이 내리쬐고 바다가 손짓하는 해변, 귀여우면서도 섹시해 보이는 분홍색 물방울무늬 비키니 팬티 사이로 음모가 삐져나와 있다. 수영복을 입은 채 면도기를 들고 액체 비누 같은 걸 바른 뒤 허벅지 안쪽의 음모를 민다. 문제는 해결되었다. 훗, 간단하군! 그러나 2시간 뒤, 벌건 두드러기가 돋는다. 해변에 오려고 음모를 밀었다는 사실을 대놓고 광고하는 셈이다. 수영도 못한다. 바닷물이 닿으면 너무 따가워 아랫도리를 도려내 던져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 p.52

젊었을 때 나는 자궁이 끔찍이 싫었다. 하필 회진을 돌려고 할 때 생리통이 덮쳤고, 수술을 집도하는 중에 탐폰에서 새어 나온 피가 수술복으로 번졌다. 이 속박에서 벗어날 순 없을까? 그러던 중 나는 피임약을 매일 복용하면 생리를 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왜 아무도 나한테 말해 주지 않은 거야! 해답을 발견한 나는 자궁을 지하실 벽장의 컴컴한 구석에 넣어 버리고 10년 동안 생리를 끊었다. 자궁이 목 놓아 부르는 소리가 들려도 싹 무시했다. 나는 좋은 친구가 아니었다.
--- p.207

정자는 1분에 5밀리미터씩 움직인다. 1초에 제 몸길이의 다섯 배 거리를 이동한다는 뜻이다. (빌어먹을, 그렇게 빠르다니!) 만약 연어가 정자와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면 1시간에 805킬로미터를 간다는 얘기다. 고래라면 1시간에 2만 4000킬로미터를 이동할 것이다. 하지만 정자는 아주 작다. 그래서 난자에 도달하기까지 하루나 이틀이 걸린다.
--- p.225

성관계 도중 또는 직후에 특정한 자세를 취하면 수태율이 높아진다는 항간의 믿음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하지만 정액이 10~15분 동안 질 속에 들어 있으면 수태율이 높아진다는 자료는 있다. 정액을 질 속에 넣고 있다고 해로울 건 없으며, 임신을 원할 때 정액을 자궁경부 가까이에 두는 체위를 취하는 건 이치에 맞다. 따라서 서서 하는 입위, 여성상위, 그네 체위 등 중력에 도전하는 체위는 이상적이라 볼 수 없다. --- p.226

피임을 하지 않는 여성은 임신했었다는 사실을 아예 모르고 지나치는 일도 많다. 임신한 뒤 유산했는데도 생리가 제날짜에 나오기도 한다. 아니면 생리가 며칠 늦어지고 보통 때보다 양이 좀 많아지기도 한다.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활발히 성생활을 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날마다 임신 검사를 한 연구가 있다. 초기에 임신이 탐지된 여성들 가운데 상당수가 임신 상태를 유지하지 못했다. 임신 양성반응이 나온 여성 가운데 31퍼센트가 유산했다. 그들 중 70퍼센트는 자기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유산했다. 여기에 수정은 되었으나 착상하지 못한 난자까지 더하면 전체 임신 가운데 약 절반이 유산되었다. 이런 종류의 유산은 대부분 임상적으로 임신으로 판정되지 않고 지나간다.
--- p.230

그 몽우리는 10년에 걸친 집착의 시작이었다. 나는 거울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A컵 브래지어도 남아도는 내 가슴에 실망해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의 탈의실에서 울었다. 유방 확대 수술을 하면 비키니를 두 세트씩(상의는 6사이즈, 하의는 10사이즈) 사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 여성이 가슴에 집착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해변을 활보하는 비키니 차림의 가슴들, 맥주 광고 속의 가슴들. 영화, 텔레비전, 광고판, 잡지 속에 등장하는 가슴들. 편의점 계산대 뒤에 비치된 『플레이보이』지를 장식한 가슴들. 만약 외계인이 우리 사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의 목록을 작성한다면 여성의 가슴은 상위권에 들 것이다.
--- p.327~328

알고 봤더니 신혼여행 때 이미 임신 16주였다. 그때 나는 기분이 유난히 좋았던 나머지 몇 차례에 걸쳐 16킬로미터씩 하이킹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때는 임신 16주면 몸 상태가 어떨지, 화장실과 몇 킬로미터씩 떨어져 있는 붐비는 트레일을 걷는 게 어떤 건지 예상하지 못했다.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나는 15분마다 소변을 봤고, 결국엔 바나나 잎으로 밑을 닦아야 했다. 그럴 줄 몰랐기 때문에 두루마리 화장지를 통째로 가져갈 생각을 못 했다. 엉덩이를 까고 앉아 있다가 사람들한테 들켰고, 남편은 쩔쩔매면서 변명을 해야 했다. “미안합니다. 아내가 임신 중이라….” 더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겠다. 소변 문제는 겸손함을 배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말로 충분할 것이다.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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