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마음껏 먹고 자신 있게 웃을 수 있는 덴토피아(dentopia) 만들기’를 모토로 삼고 20년 넘게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는 김동석 원장은 춘천예치과 공동대표 원장이자 치의학박사이다. 아울러 커피 마니아이기도 하여 전문지식을 갖춘 바리스타이기도 하다. 춘천예치과의 분위기는 저자를 닮아 커피향이 퍼지는 화랑이자 북카페다. 지방에서 10여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작은 치과를 어느덧 80여명의 중소기업 규모로 병원을 키울 때까지 끊임없는 지식 충전과 지식 나눔으로 사람을 키우는데 더 관심을 기울였다.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직원들과 나누는 지식 나눔의 결과물로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를 엮어 내더니 책판매 수익금의 일부와 인세 전부를 유니세프에 기부하여 또 다른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일반 병원에서 치료를 꺼리는 노인 진료와 장애인 진료를 도맡아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또 나눌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는 이상한 원장이다. “이 상한 사람들이 오는 곳에서 일하다보니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이 당연하죠.”라며 고차원적인 유머도 던질 줄 아는 유쾌한 ‘사람’. 세상을 살아가면서 점점 더 사람은 혼자서는 절대로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저자는, 진솔하게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오늘도 고민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치과 간판도 ‘이 해 박는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치과에서는 이를 무조건 뽑자고 한다’고 요해하는 분이 있습니다. 요즘은 치아를 뽑는 기준이 예전과 비교해 많은 차이가 보입니다. 즉, 치아를 살리는 기술이 발달해서 예전 기준으로는 뽑아야 했던 치아도 지금은 잘 살려서 쓸 수 있습니다. 이를 뽑아야 하는 기준이 매우 엄격해졌다고 보면 됩니다. 사실은 이를 뽑아야 할 정도로 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p.13
이를 닦을 때 심장병을 예방하기 위해 닦는 분은 없습니다. 아이가 썩은 이 때문에 자신 있게 웃지 못해서 소심한 성격이 될까 걱정이 되어 아이를 치과에 데리고 오는 부모도 거의 없습니다. 연세 드신 부모님께서 왜 자꾸 소화제를 사서 드시는지에 대해 치아를 의심해 본 분도 많지는 않을 겁니다. 치아가 건강하지 않으면 절대로 우리의 몸은 건강하지 못합니다. ---p.15
치아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간의 기억력의 차이가 의미 있는 수치만큼 차이가 있어, 치아가 기억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물론 치아 자체에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그 무엇이 있다는 말은 아닐 겁니다. 다만 음식을 씹는 행위는 분명히 뇌혈류를 증가시키고, 그 증가된 혈류량은 인지와 기억력을 담당하는 부분의 신경활성도를 높여주게 됩니다. 따라서 치아가 없어 잘 씹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뇌로 전달되는 자극이 줄어들어 치아가 있는 사람에 비래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p.17
턱관절 질환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만성피로, 턱을 괴는 버릇, 껌이나 오징어를 오래 씹는 생활습관 등이 턱관절에 무리를 주어서 긴장성 두통을 일으킵니다.---p.19
잇몸병만을 치료해서 발기부전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발기부전이나 심장병을 예방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이제 과학으로도 증명이 된 것입니다. ---p.29
평균 40세의 국민이 가진 평균 잔존치아 수가 22개라고 합니다. 이것이 평균 70세가 되면, 17개밖에 남지 않는다고 합니다.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 때문에 건강한 20개의 치아를 80세까지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p.33
이를 잘 닦지 못해서 충치로 고생하는 장애인 아이들을 종종 치료하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수불사업만 제대로 되었어도 이 정도로 심한 상태는 되지 않았을 거란 생각에 좀 더 현실적인 의료정책이 아쉽습니다. ---p.45
스케일링은 미용목적이 아닙니다. 치주질환의 치료와 예방을 목적으로 합니다. 통상 1년에 1번이 추천되지만 이것은 관리를 정말 잘 하는 분들 기준이고, 대부분 1년에 2번 정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스케일링을 평생 몇 번, 심지어 결혼 전에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용목적으로만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스케일링은 치아를 하얗고 예쁘게 하는 미백과는 다른 것입니다. ---p.47
착색된 치아에 대한 치료는 치과의사마다 치료의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어디서는 착색이니 문제가 없다고 하고, 또 어떤 곳에서는 썩고 있으니 빨리 치료하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치과 과잉진료란 것이 이런 착색의 치료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p.59
직접적인 뽀뽀뿐만 아니라 간접 뽀뽀에 해당하는 젓가락, 숟가락 같이 쓰는 것과 음식을 본인 입으로 잘라서 먹이는 것 등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음식을 식히려고 불어서 먹여도 감염된다고 하니 여간 조심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아이가 그렇게 고생하고 가기 싫어하는 치과를 울리며 데려갈 수밖에 없는 원인을 바로 가족인 엄마, 아빠가 제공한다는 이야기입니다. ---p.87
아래 앞니가 젖니의 뒤, 혀쪽에서 올라오는 경우에는 젖니가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치과에서 검사 후에 뽑아야 합니다. 마냥 흔들리는 것을 기다리다가 자칫 덧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