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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가출 실록

세종대왕 가출 실록

: 한글이 사라진 날의 기록

고수산나 글 / 최현묵그림 | 스푼북 | 2014년 08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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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청 어린이 도서관선정 2015 겨울방학 권장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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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326g | 185*240*10mm
ISBN13 9791156550037
ISBN10 115655003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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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고수산나
1998년 샘터사 동화상에 《별이의 우산》, 1998년 ‘아동문예’에 《삽살개 이야기》가 당선되었어요. 쓴 책으로는 《얘들아, 난 점쟁이가 될 거야!》《넌, 누구 편이야?》《꼬리 달린 거짓말》등이 있어요.
그림 : 최현묵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어요. 그림책 모임 ‘미루나무’에서 활동하고 있지요. 그린 책으로는 《국경일은 어떤 날일까요?》《오, 수잔나는 한국 문화에 쏙 빠졌어요》《뒤죽박죽 마을》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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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기서 노비입니다. 사람 취급도 못 받는 노비 말입니다. 그런 제가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나쁘다 한들 노비인 처지보다 더 나쁘겠습니까? 저는 미래가 어떠한 세상일지 궁금합니다.”
장영실의 말에 김 내관은 고개를 들어 충녕대군을 바라보았다.
“솔직히 나는 왕이 되는 것이 두렵구나. 왕이 된다는 생각은 꿈에서도 해 본 적이 없단 말이다. 그런데 아바마마와 형님이 계신데 이렇게 갑자기 왕이 되야 한다니. 한 나라의 왕은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 덕이 있고 백성을 잘 다스릴 능력이 있는 준비된 사람이 왕이 되어야 한다.”
--- p.25

“그런 일이야 옛날에는 많았지. 우리 형님은 일곱 살 때 위험하니까 들어가지 말라고 쓴 한자를 읽지 못해 들어갔다가 늪에 빠져 죽었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충녕대군은 글자가 백성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글자를 안다는 것은 백성들에게 새로운 삶이 열린다는 것이었다.
--- p.48

“내가 글자를 만들어도 그 이후까지 돌봐 줄 수는 없단다. 글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건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몫인 거야. 한글을 지키기 위해 고생하고 목숨까지 건 사람들도 있고, 한글을 소홀히 여기고 다른 나라 말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한글의 미래는 너희들에게 달려 있겠구나.”
--- p.51

“저하, 이제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한얼이 두 손을 모으고 공손하게 말했다.
“안 된다. 사전 원고를 두고 갈 수는 없다.”
충녕대군은 가까이에 있는 상자를 무작정 끌어안았다.
“최현배 선생이 목숨보다 귀한 것이라며 지키라고 했단 말이다. 조선어학회 사람들이 긴 시간 동안 배고픔과 추위와 싸우면서 만든 우리말 사전이다.”
충녕대군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렸다. 마음속 깊은 곳부터 조선어학회 사람들에 대한 마음이 복받쳐 올랐다.
--- p.80

“저것 보아라. 조선의 밤하늘이다. 두고 보아라. 내가 다 가져올 것이다. 중국의 글자와 문화에 갇혀 있는 조선의 하늘과 별, 조선의 땅과 흙, 조선의 악기까지. 모두 조선 백성들의 것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충녕대군은 어리둥절해하는 김 내관을 뒤로 하고 씩씩하게 걸어갔다. 시간 여행을 했던 순간들이 꿈처럼 아득하게 희미해져 갔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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