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고위 성직자 계급인 브라만의 아들 싯다르타는 더 이상 아버지로부터, 그 밖의 스승들로부터 배우고 또 배워도 어딘가 채워지지 않음을 느낀다. 그래서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친구 고빈다와 함께 출가하여 떠돌아다니며 수행하는 사마나들을 찾아가 제자로 받아 달라고 간청한다. 싯다르타는 사마나가 되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익히고 수행하고, 무아가 되어 또 다른 존재가 되어 보기도 하지만, 여전히 가슴속 깊은 곳에 채워지지 않는 게 있음을 느낀다. 그 즈음 싯다르타와 고빈다는 열반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고타마에 관한 소문을 듣고는 사마나들에게 이별을 고하고 길을 나선다. 고타마의 가르침에 깊이 감명받은 고빈다는 곧바로 고타마의 제자가 되기를 자청하지만, 싯다르타는 고타마의 가르침만으로 자신이 해탈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고빈다와 헤어지고 만다. 이후로 싯다르타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자아를 알아 가기로 결심하고 방탕한 생활을 시작한다. 그로 인해 창녀 카마라와 뜨거운 사랑을 경험하고, 상인 카마스바미와 함께 살면서 돈 버는 방법을 배운다. 그러나 몇 년 후 싯다르타는 이런 삶에 오직 혐오감만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속세의 생활에서 도망쳐 자살을 결심한다. 그러나 자살하기 직전, 사공 바수데바를 만나는데 그처럼 단순한 삶을 살아도 부처의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노인이 된 싯다르타는 옛 애인 카마라가 죽자, 카마라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을 맡아서 키우게 된다. 그러나 부잣집에서 자란 아들이 소박하게 모든 돈을 들고 달아나 고통에 빠지지만, 이미 깨달음을 얻은 싯다르타는 이를 잘 견디어 낸다. 그러던 어느 날, 싯다르타는 불법을 전하기 위해 떠돌아다니던 우연히 고빈다와 재회하고, 그에게 자신이 깨달은 것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고빈다는 완성자가 된 옛 친구 싯다르타에게 존경의 뜻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