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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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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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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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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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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7.31MB ?
ISBN13 9788960604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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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원섭
여행신문, 트래비에서 여행기자 생활을 했다. 그간 100여 개국을 여행했고, 한겨레문화센터, 현대백화점, 인프레임 포토 아카데미 등에서 사진을 가르치고 있다. KBS [사랑의 가족], EBS [세계테마기행] 스리랑카 편, [한국기행] 만재도 편에 출연했다. 또 지리학대회 사진 심사위원, IVI국제사진공모전 심사위원, 해양수산부 ‘수산물 스토리로드’ 평가위원, ‘2014년 아름다운 어촌 찾아가기’ 평가위원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사진 잘 찍는 법』 『여행사진 잘 찍는 법』 『내 생애 최고의 여행지 몰타 & 튀니지』 『교과서 속 세계여행』 『내 마음에 담은 지구별 풍경』 등이 있다. 여행을 통해 더 열심히, 행복하게 살기를 늘 소망한다.
이메일 gid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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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가르는 일 년 내내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지역임에도 농업과 목축이 발달했다. 북쪽의 텐산 산맥과 남쪽의 쿤룬 산맥, 서쪽의 파미르 고원에서 스며든 빗물이 복류하다가 카슈가르 주변에서 솟아나 오아시스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찍부터 실크로드상의 큰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고, 수많은 사람과 물자가 오고 갔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람들과 함께 동서양의 문화도 이곳을 거쳐 가며 찬란하게 꽃을 피웠다. 4세기에는 로만 글라스가 동쪽으로 전파되어 신라 경주에 이르고, 유럽에 수출된 청화백자가 르네상스 미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지리학도인 나는 젊은 시절부터 실크로드 깊숙이 있는 도시를 방문해보고 싶었다. 카슈가르는 중국에 속하지만 우리가 아는 중국의 모습이 아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유목민이었던 위구르인들이고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는다. 양고기와 낭(빵)이 주식이고, 달고 향기로운 하미과(멜론의 일종)를 먹는다. 나는 맛이 좋은 하미과를 여행 내내 입에 달고 다녔다. 카슈가르의 하늘은 맑고 공기는 상쾌했다. _p.30

서둘러 작은 단을 쌓고 가져온 옷을 돌에 입히고 아버지 사진을 놓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갈퀴 같은 손으로 눈물을 훔쳐내지만 눈물은 그칠 줄 몰랐다. 이토록 서럽게, 오래도록 울어본 적이 언제 있었던가 싶다. 돌에 옷을 입히는 것은 이제껏 살아온 나를 죽이고 새롭게 태어나는 의식이다. 내가 입었던 이 옷은 죄 많은 지난날의 나, 나의 분신이다. 나를 애지중지 키워주신 할머니와 부모님께 불효한 죄, 가족들에게 소홀히 했던 죄, 스스로에게 정직하지 못했던 죄 많은 나를 죽이고 다시 태어나고 싶었다. 단 위에 놓인 돌아가신 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며, 나는 온 마음을 모아 기도를 올렸다. 평생 농사를 지으시다 먼저 땅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가시고기 같은 삶을 산 아버지. ‘아버지! 부디 부처님의 원력으로 좋은 인연으로 태어나시기를 기원합니다.’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렸다. 슬픔에 찬 세상을 떠나 걷고 있으니 지쳐가는 몸과는 달리 마음은 더없는 행복감으로 충만해진다. 이제 내리막길을 두 시간 정도 걸어가면 오늘의 야영지인 주툴푹 곰파다. _p.55~56

동굴을 약 1km 정도 내려오자 일행들은 여유가 생긴 듯하다. 랜턴 불빛으로 그림자 놀이도 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신기한 듯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처음에 느꼈던 두려움도 사라지고, 어둠 속 동굴 탐방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탓이리라. 이곳 지하세계는 환상적이다. 가이드가 랜턴을 비추니 캄캄한 동굴 속에 거대한 석회암 커튼이 펼쳐진다. 이른바 ‘왕의 커튼’이라 불린다. 거대한 석회암 기둥이 마치 커튼처럼 드리워져 있고, 그 아래 둥근 바위를 따라 물이 쉼 없이 흘러내리고 있다. 이를 지질학 용어로 석주石柱와 종유벽(鐘乳壁)이라 한다. 물에 녹아 침전된 광물 결정이 몇 만 년의 시간 동안 쌓이고 쌓여서 기둥모양으로 만들어진 석주. 그 아래에는 마치 종 모양으로 둥글게 형성된 종유벽이 신비로운 지하세계를 연출하고 있다. 그 아래에는 다양한 동굴 생성물들이 시선을 이끈다. 석회암 바위가 물개, 강아지, 두더지 모양을 하고 있고, 랜턴의 빛과 그림자가 신기한 지하세계를 연출한다.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니 바위가 계단식 논처럼 형성되어 있다. 여기서 가까운 바나웨에서 본 라이스 테라스 같다. _p.81~82

북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마투라 인근의 작은 마을 바르사나. 마을로 들어서자 경쾌한 북소리가 흥겹게 울려 퍼지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흥겹게 춤을 춘다. 마을 중앙의 언덕 위에 위치한 라다라니 사원으로 향하는 골목길은 아침인데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람들은 좁은 길을 지나가면서 서로의 얼굴에 물감을 발라주고, 또 색 가루를 뿌리며 연신 “해피 홀리.”를 외친다. 외국인들도 예외는 없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마을 사람들이 씽긋 웃으며 얼굴에 붉은색 물감을 잔뜩 발라준다. 나도 처음부터 이 축제를 즐기리라 마음먹었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지붕 위에서는 색 가루를 탄 물 폭탄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퍼붓는다. 그래도 어느 누구 하나 얼굴을 찡그리거나 화를 내는 법이 없다. 모두들 하나가 되어 축제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왜 붉은색 물감을 뿌리며 즐거워할까? 붉은색은 왕성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죽음의 계절인 겨울이 지나고 새로운 봄이 왔음을, 즉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색 가루를 뿌리면서, 서로에게 물감을 발라주면서 축복하는 것이다. _p.100~101

나는 오랫동안 하늘과 호수가 연출하는 신비로운 풍경화에 빠져들었다. 호수의 아침은 쌀쌀했지만, 청정한 아침 기운에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하늘호수에서 맞이한 아침은 내게 벅찬 감동을 주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나는 복이 많은 행운아다. 하늘호수는 나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영원히 잊지 못할 풍경을 선사해주었다. 판공초 호수는 인도 영화 [세 얼간이]의 엔딩 장면의 배경지로 유명한 곳이다. 영화 속 인물들은 곳곳에서 “All is well(모든 것은 잘될 거야)!”이라며 힘들 때와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용기를 낸다. 또 “내일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떻게 오늘을 살까?” “나중에 후회할 짓은 하지 말자.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봐.”라는 말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아름다운 판공초를 배경으로 열연하던 그 장면이 오래도록 가슴에 맴돌았다. 나라고 갈등이 없었을까. 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갈까 말까’ 망설이기를 거듭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여행을 떠났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돌아왔다. _p.127

스플리트 구시가지 탐방은 매력적이다. 미로 같은 골목길이 무척 아름답다. 곳곳에서 시민들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마당이나 창가에는 울긋불긋한 색감의 빨래가 널려 있고, 아침 일찍 열리는 노천시장과 수산시장, 이발소, 작은 식당 등이 고풍스러운 문화유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나는 여행지의 명소보다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그대로 만날 수 있는 오래된 골목길을 걷는 것이 더 좋았다. 천천히 걸으며 마주치는 사람들과 인사하고 사람들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있는 오래된 골목길에 더 오랫동안 마음의 시선이 머물렀다. 또 이곳의 전통시장 그린마켓도 가볼 만하다. 복숭아, 체리, 오렌지, 멜론 등이 싸고 맛있다. 버터 등의 유제품도 저렴하다. 해안지역에는 수산시장도 발달했다. 아드리아 해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도미, 바닷가재, 새우, 조개, 문어 등 해산물이 지천이다. 이곳에서 맛본 해산물 요리도 별미다. 상큼하고 달달한 화이트와인과 함께하면 근사한 조화를 이룬다. _p.176

프라하의 아이콘은 프라하 성이다. 구시가 어디에서나 보이는 프라하 성은 프라하의 상징이다. 흐라트차니 광장에 면한 서쪽 정문과 말라스트라나 쪽 동문에 이르기까지 길이 570m, 폭 128m로 동서로 길게 펼쳐져 있다. 마티아스의 문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가면 성 십자가 예배당, 성 비투스 대성당, 구왕궁, 성 이르지 교회, 백탑, 흑탑 등 많은 건물이 있고 근사한 카페와 레스토랑도 있다. 이곳은 프라하가 낳은 문호 프란츠 카프카가 즐겨 산책하던 곳으로, 그의 소설 『성』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프라하 성의 백미는 고딕양식의 성 비투스 대성당이다. 건축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장엄함과 섬세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성경의 천지창조를 주제로 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있었다. 눈부시게 아름답다. 이 중 20세기 초 아르누보 양식의 대가였던 알폰스 무하의 녹색 스테인드글라스가 눈길을 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어두운 내부에서 고개를 들게 될 테고 자연스럽게 하느님을 떠올리도록 한 구조다. _p.189~193

미술관 2층은 고흐의 주요 작품들이 모여 있는데, 활동 시기별로 섹션을 만들어 놓았다. 고흐의 삶과 예술가로서의 성장과정을 단계별로 감상할 수 있다. 1층과 3층에는 고흐와 밀접하게 관련된 밀레, 고갱 등 19세기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은 자유롭지만 사진 촬영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반 고흐가 남긴 최후의 작품인 [까마귀가 있는 밀밭] 앞에 서자 전율이 느껴졌다. 시선을 떼지 못할 정도로 강렬한 작품 앞에 서니, 평생 고독했고 끊임없이 고뇌한 그의 삶이 선연하게 그려졌다. 고흐는 프랑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이 그림을 그리고 이틀 후에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했고, 이틀 뒤 동생 테오가 지켜보는 가운데 고단한 삶을 마감했다. 그는 생전 가난했고 고독했지만 죽어서는 불멸의 별이 되었다. 1890년 반 고흐가 사망하면서 그의 작품은 동생 테오에게 상속되었다. 하지만 테오마저 6개월 뒤에 세상을 떠나면서 테오의 아내 요한나에게 돌아갔다. 요한나 사후 그의 아들이 보관하다 정부 주도의 반 고흐 재단이 설립되어 고흐의 작품을 모으고 전시할 공간으로 반 고흐 미술관을 건립하게 되었다. _p.212~213

나는 먼저 산 마르코 광장 한쪽에 있는 종탑에 올랐다. 종탑 전망대에 오르니 직사각형의 산 마크코 광장과 양파 모양을 한 돔이 인상적인 대성당이 눈에 들어왔다. 이뿐만 아니라 베네치아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왔다. 여행 사진을 잘 찍으려면 그 도시의 높은 곳에 오르면 된다. 그러면 도시의 전경 촬영은 물론 이동을 위한 동선 짜기도 쉽고 길을 잃을 염려도 줄어든다. 도시에 높게 솟아 있는 특정한 건물만 기억하면 미로 같은 길에서도 방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광장 앞의 산 마르코 대성당은 11세기에 공사를 시작해 15세기에 완성되었다. 서기 828년 성 마르코의 유골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이곳으로 옮겨와 도시의 수호성인으로 모시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건축물이다. 동양풍의 정면 아치와 양파 모양의 둥근 지붕이 인상적이며, 웅장함과 뛰어난 예술성을 갖춘 건축물로 유명하다. 바로 옆의 두칼레 궁전은 베네치아 역대 총독의 관저였던 곳으로, 베네치아파 화가인 티치아노와 틴토레토의 명작과 화려한 천장화를 감상할 수 있다. _p.232

나는 알람브라 궁전에서 비탈길로 내려와 집시 마을을 방문했다. 알람브라 궁전 맞은편 산비탈에 집시들이 모여 사는데, 하얀색 칠을 한 성냥갑 같은 집들이 비탈을 따라 늘어서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위쪽으로 삶의 터전이 확장되었을 것이다. 이곳에서 플라멩코를 볼 수 있다. 플라멩코는 ‘불꽃’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플라멩코를 추는 집시들은 공연중에 절대로 웃지 않는다고 한다. 춤과 음악에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던 이들의 깊은 한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15세기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 정착했고, 이들의 한을 춤(바일레)?노래(칸테)?기타(토케)?손뼉(팔미스)으로 구성된 플라멩코에 담았다. 기타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나 공연이 가능하다. 처음으로 플라멩코를 관람한 극장은 아담했다. 애잔한 악기 연주와 함께 남자 두 명이 손뼉을 치면서 노래를 시작했다. 가사 내용은 모르지만 애절한 목소리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어 리듬에 맞춰 발을 구르는 소리와 함께 여자 댄서가 등장했다. 앳된 그녀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서려 있었다. _p.257~258

발견의 탑에서 서쪽으로 10여 분 걸어가면 벨렘 탑이 나온다. ‘테주 강에 떠 있는 귀부인’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탑이다. 1515년부터 1521년까지 7년에 걸쳐 지은 3층탑이다. 늦은 오후의 석양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났다. 대항해시대 당시, 테주 강을 통해 대서양으로 오가는 배를 감시하던 요새로 세운 탑이다. 1층은 정치범을 수용하던 감옥으로 조수 간만의 차에 의해 물이 차올랐다 빠지곤 했다. 물이 차오르면 감옥의 죄수들은 극한의 공포를 맛봤을 것이다. 2층에는 항해의 안전을 수호하는 ‘벨렘의 마리아 상’이 있다. 당시 항해를 떠나기 전 이곳에서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기도를 올렸다고 한다. 당시 동방항로를 수차례 왕복했던 선원들의 기록에 의하면 이곳에서 출발한 선원 4천 명 중 다시 돌아온 사람은 절반도 안 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항해 도중 죽고 일부는 이국의 땅에 도착했으나, 현지에 적응하지 못해 병에 걸려 죽었다는 것이다. 그때 출항하는 선원들은 벨렘 탑을 보면서 가족들을 그리워했을 것이고, 돌아온 사람들은 무사귀환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을 것이다. _p.274~275

옛 항구 유적 가까운 곳에 토펫(Tophet) 유적이 있다. 토펫은 땅을 상징하는 삼각형 위에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원을 한 형태로 되어 있다. 카르타고의 신전에는 페니키아의 바알(Baal)신과 타닛(Tanit)신을 모셨다고 한다. 바알신은 살아 있는 어린아이를 제물로 원했기에 아이를 산 채로 불태워 신에게 바쳤다고 한다. 노란 꽃밭 옆에는 아이의 모습을 새긴 작은 비석 수백 개가 있는데, 아이를 잃은 부모의 한이 새겨져 있는 것 같다. 이곳에 아이들의 무덤이 유난히 많은 것은 당시 이곳의 유아 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에 부모는 다음에 태어날 아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바알 신과 타닛 신에게 자식을 바쳤다고 한다. 어린이를 태워 제물로 바쳤다는 이야기는 플루타르크 같은 로마시대 역사가들로부터 유래한다. 한때 로마의 막강한 적이었던 카르타고 사람들을 인간 이하의 야만인들로 폄하하려고 왜곡된 이야기를 지어낸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무덤에서 발견된 항아리 일부에서는 어린아이들의 것으로 보이는 재가 나왔다고 한다. 이 토펫 유적지의 7개 층에서 각 시대의 무덤들이 발견되고 있는데, 성인의 무덤도 발견된다고 한다. _p.299

험준한 산꼭대기에 크사르가 있는 쉐닌니는 천연의 요새도시 같았다. 산 아래에서부터 산 정상까지 많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산 중턱에는 자연적으로 튀어나온 바위를 지붕 삼거나 동굴을 파서 집을 만들었고, 산정에는 곡물 창고인 크사르를 빼곡하게 만들어 놓았다. 벽체는 돌과 흙으로 만들었고, 그 위에 야자나무를 걸쳐 지붕을 만들었다. 산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려면 한참을 올라가야 하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크사르는 더이상 사람이 살지 않고 방치되어 벽체만 남아 있다. 왜 베르베르 인은 이렇게 험준한 산꼭대기에 크사르를 만들었을까? 그 이유는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곡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높은 곳에 크사르를 만들고 마을을 이루면, 적의 침입을 빨리 발견할 수 있고 방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크사르들은 베니 힐랄 부족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고 한다. 베르베르 인은 7세기 말 이슬람교를 앞세우고 이곳으로 쳐들어온 아랍족들에게 쫓기고, 또 베니 힐랄 부족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그래서 이런 험준한 산꼭대기에 곡물 창고를 만들었던 것이다. _p.320~321

작품을 사지 않더라도 갤러리에 들어가 예술가들의 혼이 담긴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산타페를 방문한 가치가 있다. 이곳의 갤러리와 미술관을 둘러보면 왜 산타페가 미국 3대 미술지역의 하나인지 금방 알 수 있다. 황량한 사막도시 산타페는 푸에블로 인디언, 스페인, 멕시코, 미국 문화가 근사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1900년대 초기부터 조지아 오키프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가 산타페의 독특한 아름다움에 이끌려 이주하면서 예술과 문화의 도시로 재탄생했다. 길거리에 늘어선 갤러리에서 만난 거장들의 작품은 가슴을 벅차오르게 했다. 여기에 친환경 소재인 나무와 흙만으로 지은 어도비 양식의 건물들이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현지 주민들은 불편하겠지만, 전통적인 건축 양식만을 엄격하게 고집하며 도시를 아름답게 가꾸어나가는 모습이 무척 부러웠다.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멋진 도시 경관을 이루는 산타페를 보며, 우리나라도 도시의 일부 지역, 특히 구시가는 우리의 전통 방식으로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_p.341~342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날이 금요일이었다. 주말이 시작되는 날이라 번화가인 플로리다 거리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은 서울의 명동 같이 번화한 곳으로 약 1km에 이르는 거리에는 백화점, 옷가게, 레스토랑, 카페, 갤러리, 서점 등 700여 개가 넘는 상점이 들어서 있다. 유럽에서 유행하는 신제품들이 이곳 상점에 먼저 진열된 다음, 아르헨티나 전역으로 퍼져나간다. 거리는 차가 다니지 않아 마음 놓고 다니기에 좋았다. 거리의 작은 광장에서 즉석 탱고쇼가 펼쳐지고 있었다. 타일이 깔린 바닥을 무대로 잘생긴 무용수들이 멋진 탱고를 보여주었다. 격정적이고 감미로운 음악에 맞춰 춤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었다. 몇 차례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을 무대로 불러 탱고 강습을 해주었다. 관람료는 없고 한 차례 공연이 끝날 때마다 진행자가 모자를 돌리며 팁을 받았다. 길거리 탱고쇼를 구경하고 밤 10시, 미켈란젤로 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켈란젤로 극장은 과거 수도원으로 사용되던 건물로 지금은 탱고 전용극장으로 이용된다고 한다. _p.358~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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