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과학교육과를 졸업한 후 포항공대에서 금속과 유기물의 결합체를 이용해 물질을 합성하는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였다. 다년간 연구소에서 신약을 개발하였고 시흥매화고등학교에서 과학과 화학을 가르치고 있다. 외우는 데에만 치우친 수업 방식에 안타까움을 느껴,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력을 키우는 영재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 학교와 ‘경기도 과학교육원 영재교육원’에서 학생들과 함께 과학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길을 찾아가고 있다. 동시에 ‘STEAM 교사연구회’에서 한 가지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융합 교육을 연구하고 있다. 『과학이 좋아지는 STEAM 중등』(공저) 『각도로 밝혀라 빛!』을 집필하였다.
그림 : 이지후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였고 대학에서도 붓과 연필을 놓지 않았다. 현재 회화 작업도 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 시절 흙바닥에 손가락으로 그린 그림처럼, 어린이들의 순수한 감성을 자유로운 선에 담아낸다. 그린 책으로 『게으름뱅이 탈출 학교』 『세상을 뒤흔든 위인들의 좋은 습관』 『과학 귀신』 『일기가 나를 키웠어요』 『인기 폭발! 공룡 팬티』 『나를 바꾼 그때 그 한마디』 『에디슨과 발명 천재들』 『삼각형으로 스피드를 구해줘!』 『시간의 규칙을 찾아서』 『그림자로 지구 크기를 재어라!』가 있다
“드라이아이스가 열을 빼앗는다고요?” “하하, 드라이아이스가 이산화 탄소 기체로 되는 것처럼 물질이 그 모습을 바꿀 때는 열이 필요해.” “모습을 바꾸는 데 열이 왜 필요해요?” “음…… 예를 들어 넌 배고플 때 어떤 모습이니?” “힘이 없어져요. 그리고 움직이기 싫어요.” “그래, 고체는 네가 힘이 없어 움직이기 싫어하는 모습과 같아.” --- p.14
“잠깐! 꼬맹이! 너 무인도에서 죽으려고 그러는 거냐?” 내가 바닷물을 한 모금 마시려는 순간 나무 그늘에 늘어져 있던 아저씨가 내게로 허겁지겁 달려오며 외쳤다. “왜 그러세요?” 나는 놀라서 아저씨를 보며 말했다. “목마르다고 바닷물을 마시는 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 알아?” 내가 아저씨의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자 아저씨는 내 눈을 똑바로 보며 물었다. “꼬맹아, 라면 국물을 먹고 갈증이 가신 적이 있냐?” “먹고 있을 때는 목마른 게 좀 괜찮아지는 것 같긴 했어요. 그런데 먹고 나서는 꼭 물을 마시게 되더라고요.” “바로 그거다. 라면 국물처럼 짠 걸 먹으면 순간적으로는 목이 축여져 갈증이 가신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목마름은 계속 되지.” --- p.24
밀도 전체 질량을 전체 부피로 나눈 값, 같은 질량에서 밀도가 클수록 부피는 작아진다. “그런 게 있으면 고민도 안 했지. 이런 구슬과 같은 고체는 물보다 밀도가 크거나 작거든.” “밀도요? 밀도라는 게 물에 뜨고 가라앉는 것과 상관있는 건가요?” 내가 물었다. “그래, 아주 밀접하지. 물보다 밀도가 작으면 물에 뜨고, 밀도가 크면 가라앉아. ” “아! 그럼 무게와 비슷한 거네요? 나뭇잎은 가벼우니까 물에 뜨고, 돌멩이는 무거우니까 물에 가라앉잖아요.” --- p.109
“제가 커서 여행을 가고 싶은 곳이 있어요. 사해라는 곳인데, 그곳은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물에 들어가도 둥둥 떠서 물 위에 누워 신문을 볼 수도 있다고 해요.” “인간 세상에 그런 곳이 있다고? 마법에 걸려 있는 건가?” “아니에요. 저도 이유는 잘 모르지만 ‘소금’ 때문에 몸이 떠오른다고 했어요.” 사해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있는, 염분이 많은 호수. 염분이 너무 많아 생물이 살 수 없는 죽은 호수이다. --- p.124
“pH요?” “영어 약자인데 한글로 번역하면 ‘수소 이온(H+) 농도’라는 뜻이지. 산성도라고 생각하면 될 거다.” “산성도요? 혹시 산성비의 그 산성이오? 원래 비는 산성이 아닌데 환경오염 때문에 산성비가 내린다고 했어요.” 나는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하여 말했다. “그래, 같은 말이야. 산성도는 물질의 특성 중 하나로, 물질마다 산성도가 서로 달라. 산성도는 pH 1~14로 나뉘는데, 1~6까지는 산성, 7은 중성, 8~14까지는 염기성이라고 말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