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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고양이와 소심한 심리학자
eBook

무심한 고양이와 소심한 심리학자

[ EPUB ]
장근영 | 예담 | 2015년 02월 1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7.4 리뷰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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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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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5.5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6.3만자, 약 2만 단어, A4 약 40쪽?
ISBN13 9788959138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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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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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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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같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착각이다. 하지만 우리를 안전하게 싸주던 허위합의 효과의 허상에서 벗어나 진짜 나와 다른 상대를 직면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은 그래서 계속 허위합의를 믿고 산다.
하지만 고양이는 이 환상을 대놓고 깨버리는 돌직구의 명수다. 고양이와 함께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좋아할 거라 믿고 사온 온갖 장난감들은 무시하고 오히려 그 장난감을 포장했던 상자를 환영한다거나, 안아주고 싶어할 때는 외면하다가 피곤해서 잠 좀 자려고 하면 부비적거리거나, 일을 하려 하면 반드시 방해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식으로 말이다. 개와는 전혀 다르다.
대개의 개들은 주인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주인이 좋아하는 것은 무조건 좋아하고 주인이 싫어하면 즉시 싫어한다. 그러니까 개는 허위합의 환상의 화신 같은 존재다.
하지만 고양이는 다르다. 고양이 앞에서는 허위합의 효과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불안해진다. 고양이가 사람을 응시하는 눈빛 속에는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이질감이 존재한다. 개가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는 눈빛이라면 고양이는 “나는 너와 달라. 그래서 뭐, 그러면 안 돼”라고 말하는 듯하다. 요컨대, 고양이는 같이 사는 이에게 동조하지 않으면서도 당당하다(혹은 뻔뻔하다). ---pp.12-13

참지 않는 고양이들이 먹을 것 앞에서 참을성을 발휘할 때가 있다. 그건 바로 동거인이 외출을 했을 때다. 이런 상황에서 고양이는 최악에 대비한다. 혹자에 따르면 동거인이 외출할 때 고양이들은 그들이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여기기도 한다고 한다. 어떤 학자는 같이 지내던 사람이 한동안 눈에 보이지 않으면 고양이들은 일단 그가 죽었다고 간주한다고까지 말한다.
그렇게 보면 내가 며칠간 출장이나 여행을 다녀왔을 때 녀석들의 반응이 이해가 되긴 한다. 그때 모두들 나를 마치 무덤에서기어 나온 좀비인 양 바라보며 경계 반 호기심 반의 태세로 접근해왔었다.
어쨌든 실제로 나 혹은 우리 부부의 외출 기간은 한 시간이 될 수도, 하루나 이틀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우리가 얼마나 부산하게 외출 준비를 하느냐, 밥그릇에 얼마나 많은 사료를 미리 쌓아두느냐를 보면, 고양이들도 대충 우리의 외출 시간을 예측할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 일이 반드시 예측대로 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고양이들은 가능한 한 오랫동안 주어진 음식을 아껴 먹으며 내핍생활을 해야 한다. 실제로 우리가 외출에서 돌아오면 고양이들이 하는 첫 번째 일은 우리를 반기는 것이 아니라 아껴두었던 밥을 먹는 것이다.
이런 녀석들을 보고 있노라면 없던 책임감도 생긴다. 물론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느끼는 책임감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내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세 마리가 눈앞에서 오물거리며 밥을 먹고 있는 장면을 보며 느끼는 책임감도 가볍지는 않다. ---pp.95-96

우리가 경청을 실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입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가 심각하다고 여기는 문제를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할 뿐만 아니라 해답이 뻔히 보이는 문제라고 여긴다. 따라서 남의 하소연을 들어줄 때 이겨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멍청아! 그게 무슨 큰 문제야” 하고 외치고 싶어 근질거리는 입의 충동이다. 입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경청을 멈추고 힐난이나 비평이나 판정을 내려주게 된다. 모두 상담을 망치는 비결들(?)이다.
개나 고양이는 말을 하지 못한다. 대신 주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 주인이 나에게 먹을 것을 주고 집안에서 가장 힘이 세고 가장 익숙한 존재이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이유가 어찌 되었든 중요하지 않다. 비록 그 이유가 저 인간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겠다는 경계심이거나 (대개 나를주시하는 똘똘이나 삼돌이, 소니가 이런 상태다) 언제 맛있는 걸 주려나 하는 과거 경험으로부터 유추한 기대에 불과할지라도, 외롭고 지친 현대인의 눈에는 그 태도가 바로 경청의 기본인 ‘나만 바라봐주는 모습’이다.
그저 바로 곁에 앉아 다른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주인의 두 눈을 주의 깊게 응시하며, 주인이 뭐라 지껄이는지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들어주는 것만으로 그들은 치유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말을 못하기 때문에 소통이 안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말없이 들어주기만 하는 상대방 덕분에 마음을 열고 그동안 숨기거나 쌓아둔 것들을 끄집어낼 수 있는 것이다.
“위대한 사람만이 경청을 할 수 있다”는 미국 대통령 캘빈 쿨리지Calvin Coolidge의 말을 빌리자면, 어떤 순간에는 우리 집 소니가 가장 위대한 셈이다. ---pp.122-123

다리가 부러진 소니가 병원 사람들에게 ‘아주 순하다’는 평가를 만장일치로 받아내는 것을 보면서 나는 위의 논쟁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소니가 순하다니! 내 팔에 죽죽 그어진 발톱자국이 다 누구 거였는데. 나와 소니의 장난은 대체로 소니가 나를 할퀴거나 물어뜯고, 나는 그 녀석의 머리를 쥐고 흔들어대는 것으로 끝나곤 했는데…….
그런 녀석이 순하다니.
내가 아는 소니는 겁이 많기는 하지만, 결코 순한 고양이는 아니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소니는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서 성격이 전혀 다르게 보이는 고양이다. 낯선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낯선 이가 여자라면 대개 금방 기어 나와서 친근감을 보이며 등을 쓰다듬어달라고 애교를 부린다. 하지만 낯선 남자가 찾아오면 그가 떠날 때까지 숨어 있기도 한다. 고로 그 손님이 누구냐에 따라서 소니에 대한 인상은 전혀 다를 것이다. 그런데 사람인들 안 그렇겠는가.
잘 알려진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의 가상 감옥 실험’에서 멀쩡한 남부 신사 같던 대학생들이 가장 잔혹한 교도관으로 변신하던 이야기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누구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수많은 사람이 있지 않던가. 대개 학교나 직장에서 사고를 친 사람의 주변인을 인터뷰해보면 그는 결코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답변이 나오지 않던가.
이런 걸 보면, 에인스워스의 실험도 의심해볼 여지가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p.165-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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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인생과 묘생의 공존은 다분히 사람의 배려와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사실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나 연구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고양이의 동고동락 속에서 경험으로 보여줄 수 있는 어떤 연대와 공감의 풍경일 것이다. 오랫동안 고양이와 함께 살지 않고는 접할 수 없는 묘한 경험과 행복이 이 책에는 가득하다. 심리학자로서 그의 관찰은 매우 섬세하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들은 사뭇 절묘하다. 무엇보다 낱낱의 에피소드가 선사하는 묘미는 이 책의 값진 매력이고 힘이다. 책을 덮고 난 후 오래오래 고양이와 뒹굴고 싶은 부작용(?)은 어쩔 수가 없다.
이용한(<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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