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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중고도서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 장진영·김영균의 사랑 이야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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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99쪽 | 526g | 152*215*20mm
ISBN13 9788934936527
ISBN10 8934936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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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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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웨딩 원피스에 붉은 장미를 들고 나에게 오는 이 짧은 거리 눈이 부셔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잠깐 시선을 창밖으로 돌리며 깊게 심호흡을 한다. 마지막이 아니길, 이게 너와의 시작이길 너를 만나기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가지 않게 해 달라고 나는 신에게 간절하게 기도했다.
사랑하는 영균 씨,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몸도 성치 않은 나를 신부로 맞아줘서, 당신의 사랑에 내가 어떻게 보답할까. 살아가는 동안 당신 행복하게 해줄게요.
---'결혼식' 중에서

“이번에 병원에서 나가면 우리 같이 살 집 알아봐요.”
너무 갑작스런 말이었다. 지금까지 그녀는 내게 어떤 약속도 한 적이 없었다. 진영의 제안에 나는 목이 메여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 너만 나으면 마당 있는 집을 알아보자.”
나는 진영에게 매점에 다녀오겠다고 하고는 복도 끝으로 가 주저앉아 서럽게 울었다
하나님! 진영이를 살려주세요. 진영이만 살려주면 나랑 안 살아도 좋습니다. 다른 사람과 사는 걸 봐도 좋고, 저와 인연이 끊어져도 좋습니다. 이 세상 어디서라도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만족합니다. 제발 살려만 주세요.
---'혼인신고' 중에서

“오늘 혼인신고 했다.”
놀란 진영은 격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한참 눈물을 쏟던 진영이 그제야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참 오랜만에 보는 예쁜 미소였다.
영균 씨, 당신한테 너무 고마워요. 당신이 없었으면 어떻게 내가 이 공포를 견딜 수 있었을까. 상상이 안가. 내 마음 알죠?
---'혼인신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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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울컥했다. 글이라곤 써본 적도 없는 사업가인 마흔의 남자가, 이젠 곁에도 없는 여자와 지낸 소소한 일상을 일기라고 하기도 뭐하게, 수필이라고 하기도 뭐하게, 정말 제멋대로 쓴 글에 맘이 오래 아팠다. 여자를 만나는 날부터, 제 품에서 떠나는 날까지, 남자는 여자의 일거수일투족 말 한마딜 다 기억해 적어놓았다. 이리, 다 기억하고, 어찌 그 여자 없는 세상을 살까, 읽는 내내 염려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책을 덮고 드는 생각은 남자는 아마도 이렇게 써내지 않곤 지난날을 감당키 어려웠겠다 싶다. 많이 사랑하고 난 자에게 미련이나 후회는 없다고, 아마도 그는 참 아름다운 여자를, 참 소중했던 순간들을, 참 순수했던 마음을, 참 애타는 그리움을, 이렇게 모두 백지 위에 적어내고, 아이처럼 엉엉 울고 난 후엔, 지금보다 훨씬 더 자신만만하고 멋지게 세상을 살아낼 것이다. 그녀가 원하는 일이면 뭐든 다 해주었던 남자, 그래서 그녀가 한없이 위안 받았던 남자는 이제 그녀가 바랐던 것처럼 그녀 없는 세상에서도 행복하게 살 준비를 마쳤다. 그 준비의 과정이 이 책이었겠다 싶다. 사랑받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이 장난처럼 변색된 사람들에게, 사랑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에게, 사랑이 서로를 지키지 못하고, 서로를 갉아먹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분명 희망이다.
노희경(드라마 작가)
그동안 나는 수많은 연인들이 암이라는 병 앞에서 현실적 선택을 위해 헤어지는 것을 봤다. 그러나 그는 이미 그녀의 병이 회복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 투병으로 누구보다 외로웠을 그녀에게 30년 동안 해줄 사랑을 1년 동안에 다 해주려는 듯했다. 어쩌면 그는 어찌할 수 없이 희미해지는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원망스러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녀와 함께한 순간을 언제까지나 선명하게 간직하고 싶은 그의 마음이다.
양한광(서울대병원 외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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