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문규(具文奎)는 숭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우송대학교 글로벌문화비즈니스학부 중국학 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공은 현대 중국문학으로, 루쉰의 문학을 비롯해 현대 중국 지식인의 인문 정신과 문화 심리에 관해 연구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역서로는 ≪루쉰 잡문 예술의 세계≫(학고방, 2003) ≪들풀≫(지식을만드는지식, 2010), 저서로는 ≪한중 고전소설 연구 자료의 새 지평≫(공저, 채륜, 2008), ≪중국의 영화 문화≫(공저, 天津大學出版社, 2003) 등이 있다.
예는 한 손으로 활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세 개의 화살을 움켜쥐었다. 이내 화살을 메겨서는 달을 겨누고 시위를 힘껏 잡아당겼다. 그의 몸은 바위처럼 버티어 섰고, 눈빛은 바위를 때리는 번갯불처럼 번쩍거리며 똑바로 쏘아봤다. 머리와 수염은 바람에 날려 마치 검은 불길과도 같았다. 이 순간, 사람들은 젊은 시절 해를 쏘던 예의 그 웅장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뒤표지글
사건을 기술하면서 때로는 옛날 책에 근거를 둔 것도 있지만, 때로는 내 멋대로 지껄인 데 불과한 것도 있다. 게다가 옛날 사람에 대한 나의 태도는 현대인에 대한 것만큼 정성스럽고 공경스럽지도 못해서 때마다 장난기가 발동한 구석이 없지 않다. 13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별다른 진보가 없다. 보아하니 정말로 “<하늘을 보수한 여와 이야기>와 같은 부류가 아닌 게 없다”.---작가의 머리말 중에서
장자: (…)‘저것도 하나의 시비(是非)요, 이것도 하나의 시비’라는 건데, 당신이 물론 옷이 없는 것을 옳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옷이 있어야만 옳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