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3학년 때 호주로 건너가 유학, 귀국한 후 중앙부처 공무원으로 살았다. 호주에서 만난 지금의 남편과 결혼해 2년 터울의 두 딸을 두었다. 직장맘과 전업맘 사이에서 질척대다가, 육아휴직 끝에 사표를 던지고 전업맘이 되었다. 비록 써먹을 기회는 없었지만, 그 와중에 레크리에이션 지도사, 웃음치료 지도사, 스피치 지도사, 미술치료사, 심리상담사, 평생 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큰딸을 초등학교에, 작은딸을 유치원에 보낸 후,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육아는 할 만큼 했다. 나머지는 사회와 분담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뜬금없이 카페를 차려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경력단절 여성들의 이어달리기를 도모하고 있다. 네이버 포스트에서 ‘포에트리’라는 필명으로 ‘딸에게 포스트잇’을 연재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엄마라는 타이틀이 어떤 직위보다 좋았지만, 그 어떤 화려한 말로 육아를 포장해도 여자인 사람에게 ‘정체기, 암흑기’인 것은 분명했단다. 딸, 어떠한 정체기나 암흑기가 와도 네가 무언가가 되기를 포기하지 마라. 사는 것도 일이라고 생각하렴. 일하듯이 살아야 한다. 포기하지 않는 한 삶도, 일도 계속된단다. --- p.19 「딸아, 사는 것도 일이다」 중에서
흐리게 나온 너도, 어둡게 나온 너도 네가 존재하였다는 것을 실제 세상에 남겨 놓아라. 쉽게 지울 수 있어서 신중하지 못하게 되는 마음과, 항상 최고로 보이는 것만 남겨 놓으려 하는 마음을 경계하렴. 너를 존재할 수 있게 한 것을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을 잊지 말고 살아 주렴. --- p.74p 「딸아, 사진을 현상해라」 중에서
딸아, 평생 소망하며 살고 싶은 것 한 가지 정도는 정해 놓아라. 목표와 희망이 생기면 인생은 훨씬 수월하게 살아진단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1순위는 언제고 너무나 쉽게 변하는 자리란다. 언제고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2순위를 만들어 두어라. 그리고 너도 누군가에게 영원한 2순위가 되어 주어라. --- p.133p 「딸아, 영원한 2순위를 정해라」 중에서
경험한 것을 진리로 삼으면 무지한 삶을 살게 된다는 말이 있어. 경험을 온전한 지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 더 생각하렴. 경험은 지혜는 될지언정 결코 지식이 될 수는 없는 것이란다. --- p.200p 「딸아, 경험을 믿지 마라」 중에서
엄마의 청춘에도 몇 번의 사랑이 있었고, 그 사랑이 끝나갈 무렵엔 항상 남자는 다 똑같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야 숨이 쉬어졌단다. 하지만 정작 새로운 사랑 앞에서 나에게 용기를 주었던 말은 ‘남자는 다 똑같아도 사람은 다 다르다.’였어. 더 좋은 사랑을 만나기 위해 그 사랑이 끝났다 믿었고, 그랬기에 언제나 과거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나 왔단다. 매번 죽을 것같이 아팠어도 사랑은 언제나 옳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