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수행자로 전 조계종 종정 서암 스님, 달라이라마, 까르마파 린포체, 우빤디따 사야도 등 국적을 초월한 제방의 선지식들께 가르침을 받으면서 정진해 오고 있다. 불교인재원, 조계사 등 전국의 사찰과 기관, 기업 등에서 강의를 해 오고 있으며, TV방송(KBS)을 통해 명상 중 뇌파를 측정하여 선정의 깊이에 따른 뇌파의 흐름과 심신의 변화를 과학적으로도 입증하는 한편, 여러 언론기관을 통해 명상에 관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오직 공부하고 수행하는 일에만 전념한다고 하여도 한 분야에 한 가닥 길이 선명해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진대 하물며 생生의 근본문제인 생사生死문제이겠는가? 『티벳 사자의 서』는 대승불교의 교리를 압축해 놓은 책이다. 인도 날란다 대학의 교수였던 파드마삼바바(蓮花生菩薩)가 깊은 선정 속에서 사후세계를 들여다 본 다음, 삶과 죽음의 과학을 우리 앞에 펼쳐 보인 것이 바로 『티벳 사자의 서』이다. 파드마삼바바는 현교와 딴뜨라(금강승) 불교를 달관한 보살로서 수행의 체험에서도 생사관生死觀에 대한 일단의 견해가 뛰어나 현대인에게 삶의 노정路程을 구체적으로 잘 제시해 주고 있다. 불교의 이상은 해탈解脫?열반涅槃이다. 이 책은 이생과 저승에서의 해탈과 열반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경율론 삼장을 비롯해 모든 스님들과 법사들의 법어 또한 이 해탈과 열반을 위한 가르침이다. 하지만 문법대중聞法大衆의 근기와 시처時處의 상황 및 설법자의 방편 여하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는다. 선명화는 재가 수행자로서 불교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고뇌와 함께 신명을 다해 불철주야 정진했다. 한편 위빠싸나, 주력, 간화선, 티벳불교 등을 실참하는 과정에서 출가와 재가를 가리지 않고 국내외의 선지식을 찾기에 진력했다. 이 책을『체험으로 읽는 티벳 사자의 서』라고 이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체험으로 읽는 티벳 사자의 서’를 집필한 가제본 책자를 보며 현대사회의 관심사를 참으로 잘 찾아내 그 해결의 방향을 너무도 담백하고 흥미 있게 풀어냈다는 생각에 참으로 반갑고 기뻤다. 무엇보다 이 책을 보는 동안 공부 길을 알고 있다는 데 기쁜 마음이었다. 이미 한국에 소개되었던 기존의 『티벳 사자의 서』는 문장의 번역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의 장례문화를 『티벳 사자의 서』속에 흐르고 있는 사상과 연계하여 새롭게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지혜로운 우리의 옛 스승들이 깊은 선정 속에서 이룩해 놓은 정신세계를 현대과학이 증명하고 비교해 놓은 점이 매우 돋보인다. 특히 이 책에서는 죽음의 순간부터 49일까지 영가에게 해탈의 과정을 한 계단씩 쉽게 끌어올려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죄장의 업력으로 망령이 된 영혼들과 그 영혼들이 타인에게 접신되어 수많은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빙의현상을 심도 있게 다룬 점 또한 정문일침으로 독자들에게 도움되는 바 크다고 하겠다. 오늘날 급변하는 시대상 속에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현대인들 중 집착과 허약으로 마음의 균형을 잃음에 따라서 객관 세계와의 부조화를 초래하여 상당수의 사람들이 정신병의 하나인 빙의현상을 앓으며 살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빙의의 현상은 크게 보면 두 가지의 요소에서 발생하고 있다. 하나는 지나치게 강한 욕구에 의해 일어나는 욕승성사欲勝成邪, 다른 하나는 허불섭신虛不攝神이다. 이는 허약한 체질 또는 나약한 정신에 의해 자신을 이끌어가지 못한 데에서 야기되는 환영幻影들을 말하는 것으로 모두 주관적인 자신이 마음의 균형을 상실하여 객관세계와의 부조화에서 빚어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오로지 객관세계에 의한 작용이 아니라 절대평등의 본성과 만유차별의 현상계에 대한 불명不明, 종교관宗敎觀의 왜곡에서 자신을 수립하지 못한 데서 빚어진 결과물이라 하겠다. 불교의 구경처究竟處는 자신이 주인공임을 깨달아 임하는 곳마다 스스로 주인공이 되고(수처작주隨處作主), 지금 서 있는 이 자리가 다 진리(입처개진立處皆眞)인 안목으로 불국토佛國土를 장엄하는 데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불교를 알고 수행해가는 일방의 길잡이로서 큰 등불이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