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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우리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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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우리 인문학

: 페르소나와 아니마의 갈림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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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540g | 153*224*30mm
ISBN13 9788965132158
ISBN10 896513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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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가 도끼가 되어 쓰러뜨리려 했던 나무를 생각해봅니다. 하늘을 떠받칠 정도로 거대한 나무를. 또 그런 나무 하나가 자라기까지 그 나무의 그늘 속에서 햇볕 한번 보지 못하고 시들어가야 했던 난쟁이나무들을 생각해봅니다. 거대함만이 미덕인 우리 사회에서 ‘작은 것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주위를 한번 둘러보십시오. ‘토건공화국’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공사들, 파헤쳐지고 메꿔지는 산하들, 어머니 가슴처럼 휘돌아들던 아름다운 강물은 직선의 경직됨으로 변하고, 그 속에서 평화롭게 살던 물고기들은 인재지변으로 떼죽음 당하는 비극을 맞고, 오순도순 장사하던 공간에는 거대한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 사람들…. 내몰리고 쫓겨나고 죽임 당하는 삶의 현장들. 전 세계 경제 순위 10위에 들었다는 거대공화국 우리나라의 어두운 그림자들을 말입니다. 이 거대함에 맞서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지켜내기 위해 ‘원효의 도끼’가 다시 필요한시대가 온 걸까요?
외부의 거대함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 거대함을 추구하고 욕망하는 우리 안에 탐욕스런 나무들도 도끼가 필요합니다. 우리 안에도 거대하게 뻗어 있는 위계적이고 계층적이며 세상을 분할하고 지배하려는 ‘수목 모델들’이 있습니다. 그 나무들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라나 우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 나무들이 거대하게 자랄수록 우리 속에 소중한 것들은 점점 시들어갑니다. ---「‘일심’ 패러다임」 중에서

하지만 화담의 공부 방법은 이러한 방법들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뭐라고 이름을 붙여야 할지 난감하지만 저 나름대로 ‘관찰독’ 또는 ‘명상독’이라 하겠습니다. (…)
화담이 18세에 이르러서는 『대학』을 읽다가 ‘앎을 이루는 것은 사물을 궁구함에 있다’는 구절을 만나고 나서, 이에 천지만물의 이름을 모두 벽에다 써 붙이고 날마다 그 이치를 궁구하기로 일삼습니다. 밥을 먹어도 먹는 줄 모르고, 길을 가도 가는 줄 모르고, 화장실에 가도 일보는 줄 모르고 궁구하길 3년, 사색이 너무 지나쳐 병이 생겼으나 그래도 계속해서 또 3년. 드디어 화담은 6년 만에 이치를 궁구하지 않은 사물이 없었고, 도리를 환하게 깨닫게 됩니다. 율곡 이이는 이러한 화담의 공부 방법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의 학문은 독서를 일삼지 않고 오로지 사색하는 것이었으며, 그렇게 하여 깨달은 다음 독서를 통해 입증하였다.” 나중에 화담이 “나는 스승이 없어 공부하는 데 지극히 힘들었지만 후인들이 내 말에 의거해 공부한다면 나처럼 힘들진 않을 것이다”라고 회고했다 하니, 그의 공부 방법이 얼마나 치열한 것이었는지 짐작할 만합니다. ---「사색의 공부 방법」 중에서

이황의 학문관을 익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의 학문은 벼슬을 하려는 학문이 아니라, 높고도 깊은 성현의 가르침을 체계화하고 내화시키려는 학문입니다. 그것은 남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 자기를 위한 학문이며, 정치를 위한 학문이 아니라 수양을 위한 학문이고, 입신양명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 충만한 지적 즐거움을 위한 학문입니다. 그는 남을 위한다는 학문 자세를 비판적으로 보았습니다. 당쟁의 역사가 그러하듯 백성을 위하여 정치를 하는 당파들의 진정한 욕망이 무엇인지 익히 간파한 것이지요. ---「자신을 위해 공부하라」 중에서

다시 문학적으로 비유하자면, 이황이 순결한 이슬만 먹고사는 수컷 모기였다면, 이이는 임신을 했기에 목숨을 걸고 사람의 피를 빠는 암컷 모기라 할 수 있습니다. 사임당이 가정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생활하다가 젊은 나이에 죽은 것처럼 율곡은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아 나라를 위하여 헌신
적으로 봉사하다가 젊은 나이에 죽은 것입니다. 그렇게 사임당과 율곡은 다시 한번 겹쳐집니다.
(…) 아버지의 세계관과 어머니의 세계관 중 무엇이 우리 역사를 풍요롭게 만들었고 어느 것이 더 나은 것인지 판단할 능력이 저에게는 없지만, 힘겹게 살다간 이이를 생각하면 자꾸 제 마음이 어머니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어머니의 이름으로」 중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생각이 현실화되기 위해 인류는 수천 년을 투쟁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규보는 모든 생명이 평등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생명 평등의 사상은 현대 윤리학자 피터 싱어의 생각과 공명합니다. 싱어는 프랑스 수학자 루카가 고안한 ‘하노이 탑’을 윤리적 세계에 적용하였습니다. 피라미드 구조처럼 되어 있는 이 하노이 탑은 서로 다른 크기의 원반들이 모여 이루어져 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작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큰 원반이지요. 이 모델에 따르면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이웃의 범위가 좁아지는 것을 폐쇄적인 윤리,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이웃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을 개방적인 윤리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윤리가 인간을 중심에 놓은 인간 중심의 윤리라면, 아래로 내려가면서 동물 중심, 생명 중심, 심지어는 무생물까지 포함하는 세계의 윤리로 확장됩니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더욱 성숙되는 윤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생명 평등의 길」 중에서

저는 정철의 삶을 보면서 융의 심리학을 생각합니다. 정철의 무의식 속에 각인되고 그의 삶을 지배했던 것은 어쩌면 당대 사람들 모두에게 각인되어 있었던 어떤 두려움과 공포였을 것입니다. 당쟁의 와중에 죽어간 형과 유배당한 아버지의 운명이 곧 자신의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반대당에 정권이 넘어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공포, 비단 정철뿐만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산 모든 유림들에게 공통적으로 새겨졌던 그 알 수 없는 무의식적 낙인! 그 집단 무의식의 광기가 아니고서야 조선왕조 500년의 당쟁을 해석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정철은 정치 무대에서 강력한 빛으로 살고자 했습니다. 그의 타협 없는 삶은 바로 그 욕망의 남성적 표현입니다. 하지만 그의 문학에는 자신의 빛이 만들어낸 짙은 어두움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의 정치는 철저하고 확고했지만, 그의 문학은 갈등하며 요동칩니다. 그의 문학작품에는 폭력적 남성성 속에 숨어있는 포용적 여성성이 드러납니다. 강자의 호통이 아니라 약자의 애원이, 가진 자의 자신만만함이 아니라 빼앗긴 자의 애절함이, 정착한 자의 완고함이 아니라 떠도는 자의 불안함이 드러납니다. ---「페르소나와 아니마의 갈림길에서」 중에서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철저히 현실주의적 입장에서 쓰였으나, 일제 강점기의 식민사학을 거치면서 많은 수난을 당합니다. 일제 강점기 식민사학자들은 자신의 정치 논리에 따라 우리나라 역사를 조작하면서 『삼국사기』에 기록된 역사의 진위마저 불신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실증사학이라는 이름하에 『삼국사기』의 가치를 폄하하는 역사학자들이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과거완료형 저술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제 식민사학의 잔재를 극복하고 올바른 역사학을 바로 세우는 일이 현재진행형인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어쩌면 이번에는 김부식 귀신이 나타나 지금을 사는 역사학자의 음낭을 잡고 이렇게 물을지도 모릅니다.
“너는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왜 이리 정신을 못 차리느냐?”
---「우리 역사를 찾아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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