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근 소개 및 주요 작품 연보
- 김수근(1931~1986)
건축가 김수근은 함경남도 청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을 우리 전통 한옥이 많았던 서울 북촌에서 보냈습니다. 종로구 가회동으로 이사한 후 당시 건축을 공부하고 있던 미군 병사를 통해 근대적인 건축을 접하게 된 김수근은 이때 건축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됩니다.
1952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 입학하였으나, 6.25전쟁이 일어나 대학 교육은 2년 만에 중단되고 김수근은 부산으로 피난을 갑니다.
1952년 일본으로 유학을 간 김수근은 와세다 대학에 입학하였으나 등록금이 없어서 입학을 포기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사귄 시이나 마사오를 통해 도쿄예술대학을 소개받고 23세에 건축학과에 입학하게 됩니다.
일본에서 공부하던 김수근은 국회의사당 현상 설계에 당선(1960)되면서 귀국하게 되고, 박춘명, 강병기와 함께 국회의사당 설계사무소를 만들어 우리 국회를 우리 손으로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이 일에 매진하였습니다. 그러나 5.16 구테타가 일어났고, 이 계획은 중단되었습니다. 함께 일한 동료들과 흩어지게 된 김수근은, 그 후 1962년 종로구 송현동 현 백상기념관 건물에 김수근건축연구소를 설립하고, 자유센터, 타워호텔 등을 설계합니다... 김수근은 1965년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라는 단체를 만들어 서울의 도시계획에 주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이때 김수근은 한국의 도시의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1963년 김수근은 자신의 건축 철학에 크나 큰 영향을 끼친 아주 특별한 사람을 만납니다. 김수근에게 한국미를 일깨워 준 고고미술학자 최순우입니다.
자신이 설계한 부여박물관(1965)이 일본의 신사의 형태를 그대로 따랐다는 혹독한 비판을 받게 되자, 김수근은 ‘건축가는 과연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하는 아주 쉽고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김수근은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전국을 누볐습니다. 자신의 뿌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수근은 전통 한옥의 인간적 규모, 초가 지붕의 선, 대청마루의 역할 등에 매혹되었고, 이 당시 김수근은 자신에게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준 최순우와 함께 고건축과 사찰을 열심히 찾아다니게 됩니다.
우리 전통 건축의 멋과 정신, 그 속에 흐르는 의미을 깨닫게 된 김수근은, 이제 우리 건축은 무엇을 담고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김수근은 최순우와 함께 창덕궁의 연경당을 자주 방문하였는데 안과 밖에 모호하게 만나는 대청마루의 역할에 대해 주목하게 됩니다.
김수근은 자신이 탐구해온 한국 전통의 공간개념을 자신과 자신의 직원들이 사용할 공간사옥을 설계할 때 그것을 실현시켜 보게 됩니다. 우리 건축 역사를 돌아볼 때 기념비가 되는 건축인 공간사옥을 짓게 된 것입니다(1971).
김수근은 우리 전통을 사랑하고, 이를 계승하고 실현한 건축가인 동시에 환경과 인간을 존중하고 사랑한 아름다운 건축가이기도 했습니다.
개발과 발전이란 이름으로 도시가 세워지고, 높은 건물들이 들어서기 바빴던 60~70년대, 자연, 대지와 환경을 존중하고, 그 안에 있는 인간을 위하여 건축물을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흩어지는 번잡한 도시의 길, 대학로. 그 곳에 담쟁이덩굴과 다정하게 벗하고 있는 빨간 벽돌로 지어진 샘터사옥은, 김수근이 길과 사람에 대한 존중을 어떻게 건축물에 담아냈는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샘터사옥의 1층 가운데 공간이 비워져 있습니다. 이것은 길 위에 있는 사람들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건축물이 길을 막고 있지 않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 미술관 역시 1층 한가운데가 비워져 있습니다. 지금은 관리상의 이유로 막혀 있지만, 아르코 미술관 뒤로 흐르는 낙산의 능선과 그 장소를 찾는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문화 빈약했던 시대에 문화 창조자이자, 숱한 후학을 양성한 교육자이기도 한 건축가 김수근은 대지와 자연을 존중하고 인간과 삶을 사랑하는 마음을 남긴 채 55세의 짧은 생을 마치셨습니다.
국민포장(1970) 범태평양 건축상 수상(1971) 보관문화훈장(1976)
이태리 정부로부터 문화공로훈장(1979) 철탑산업훈장(1984)
은탑산업훈장 (1986) 수상
* 주요 작품 연보
워커힐 힐탑바(1961)
자유센터(1963) 김수근건축연구소를 만들다(설립한다) 1961
부여박물관(1965) 김수근에게 한국미를 일깨워준 최순우를 만난다 1963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발족 1965
건축, 미술, 도시 환경 전문지 <공간> 창간 1966
한국과학기술연구소본관(1967)
여의도 개발이 시작되다 1968
오사카엑스포한국관(1970)
공간사옥(1971)
서울대 환경예술관(1974)
잠실 올림픽주경기장(1977)
마산양덕성당(1977)
아르코 미술관 (1977)
아르코 예술 극장 (1977)
샘터사옥(1977)
청주박물관(1979)
강원어린이회관(1979)
경동교회(1980)
춘천어린이회관(1980)
천주교불광동교회(1981)
주카타르한국대사관(1982)
국립과학관(1984)
주미한국대사관저(1983)
서울법원종합청사(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