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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의 섬

아벨의 섬

[ 개정판 ] 뒹굴며 읽는 책-0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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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87쪽 | 380g | 155*217*20mm
ISBN13 9788979380163
ISBN10 89793801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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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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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송영인
1955년에 태어나 대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자유기고가와 전문 번역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아리랑 대성당의 기억 메두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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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야생 당근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렇지만 문명인답게 주머니칼로 잘 깎아서 먹었습니다. 그런 다음 당근을 소화시키고 있는 배를 두 손으로 껴안은 채, 지는 노을을 받으며 자작나무 밑에 주저앉아서 남아 있는 재산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먼저 입고 잇는 것은 셔츠, 바지, 양말, 신발, 속옷, 넥타이, 멜빵뿐이었습니다. 재킷은 산산조각 난 돛단배와 함께 사라져 버렸고, 손수건은 뗏목과 함께 사라져 버렸으니까요. 주머니 속에는 몽당연필 한 자루, 작은 메모지 철 하나, 동전 몇 닢, 집 열쇠, 그리고 주머니칼이 들어 있었습니다.

물론 아만다의 스카프도 있었습니다. 아벨은 얼굴을 스카프에 묻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세탁과, 지난 이틀간의 지독한 곡절에도 불구하고 스카프에는 여전히 소중한 아만다의 냄새가 희미하게 배어 있었습니다. 아벨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슬픔을 애써 떨쳐 버렸습니다. 하지만 아만다와 가족, 그리고 친구들이 자기 때문에 불행해졌을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마침내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흘러 내렸습니다. 절망감 때문에 정신이 흐릿해졌습니다. 마음 속 깊은 곳, 진실이 살고 있는 곳에서는 곧바로 이 섬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조금도 가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 pp.43-44
그는 헤엄치기를 멈췄습니다. 팔 다리를 축 늘어뜨리고 하늘을 보고 드러누운 채, 한동안 물살에 몸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물살이 크게 굽이치면서 쿵 소리가 나더니, 바위 하나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하느님, 이 바위를 축복하소서! 아벨은 바위를 붙들고 늘어졌습니다. 겨우겨우 바위 위로 몸을 끌어올린 다음 바닥에 등을 대고 드러누워 쉬었습니다. 강을 건너는 것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험난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강을 정복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안내를 받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할렐루야! 가볍게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쯤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남은 과업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벨은 다시 물로 뛰어 들었습니다. 십여 번쯤 손발을 놀리고 나자 발이 바닥에 닿았습니다! 툭 튀어나온 강 바닥 가장자리에 닿았던 것입니다. 아벨은 걸어서 그 곳을 가로지른 다음 주저하지 않고 마지막 수영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쉬웠습니다.

마침내 아벨은 물에서 나왔습니다. 지난 일 년 내내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며 발만 동동 구르던 그 기슭에 다다른 것입니다. 아벨은 복받쳐오르는 어마어마한 환희를 맛보았습니다. 아벨은 그토록 동경하던 땅바닥에 털썩 드러누워 황홀한 승리감과 행복감을 만끽했습니다. 그리고 나자 이번에는 걷잡을 수 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나는 자유의 몸이다!
--- p.146
8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늘에 짙은 구름이 끼어 어둑어둑해 보였습니다. 비가 몇 방울 떨어지자 메마른 땅에 먼지가 피어올랐습니다. 아벨은 강으로 달려가서 눈을 치뜨고 내리뜨며 거리를 재 보았습니다. 바로 지금이야, 안 그러면 끝장이야. 아벨은 마음을 정했습니다.

아벨은 서둘러 강가로 나가 작은 반도 끝으로 달려갔습니다. 한순간 그는 몸을 돌려 뒤쪽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괴로운 생각에 가슴이 저려 왔습니다. 일 년이 넘도록 이 섬은 그의 집이 되어주었던 것입니다. 이 섬은 마치 부모처럼 그에게 먹을 것과 인내와 따스함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중요한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그러니 어찌 이 섬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안녕." 아벨이 말했습니다. "반드시 돌아올게."
그 말을 남기고 아벨은 물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갔습니다.
--- pp.141~142
아벨은 벌떡 일어나서 기지개를 쭉 켜다 말고 질겁했습니다. 근육이란 근육이 모조리 욱신거렸던 것입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주저앉았습니다. 아만다가 자기와 함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자기가 아만다와 함께 있으면 더 좋겠지요. 그의 생각에, 나무들을 제외하면 자신의 눈길이 닿는 온 세상에서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는 오직 자기뿐인 것 같았습니다. 그는 있는 목청껏 여-보-세-요-오-오하고 외친 다음 귀를 기울여 보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메아리조차 들려 오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그는 불을 지피는 데 성공했습니다. 학교에서 원시 시대 사람들의 불 피우는 방법을 배운 적은 있지만 스스로 시도해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수도 없이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마른 나무 구멍에 꼭 끼는 나무 막대를 쑤셔 넣고 손바닥으로 비벼서 빙빙 돌려 불씨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 pp.21~23
그리고 마찬가지로 수없이 실패를 거듭한 끝에 아주 약한 불씨에도 불이 붙는 제대로 된 부싯깃을 찾아냈습니다. 아벨의 선사 시대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벨도 그 불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아벨은 불을 피우는 데 성공하자 맨 먼저 봉화를 피워 올렸습니다. 혹시 강 건너편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문명 세계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였습니다. 흰 연기가 무럭무럭 피어나도록 불길 위에 요령껏 축축한 잎을 덮곤 했습니다.
씨앗을 불 근처의 돌 위에 놓아두면 씨가 익는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나중에는 섬 하류 끝에서 파온 불그스름한 진흙으로 단지를 만들어 강한 불길로 오랫동안 단단하게 구웠습니다. 그 단지 안에 여러 가지 야채를 넣은 다음, 야생 마늘과 양파로 맛을 낸 요리까지 끊여 먹었습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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