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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VIVORS 살아남은 자들 2

SURVIVORS 살아남은 자들 2

: 숨어 있는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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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500g | 153*224*30mm
ISBN13 9788993900743
ISBN10 899390074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에린 헌터 (Erin Hunter)
에린 헌터는 자연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야만성에 매력을 느끼고 거기서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써 냈다. 끔찍하지만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자연 재해의 모습과, 개들의 신화적 전설을 적절히 잘 엮어 내고 있으며, 이야기를 통해 책임감과 자유, 위험과 안전, 자존심 지키기와 현실 직시하기 등 상반된 이야기들을 훌륭하게 풀어내고 있다.
역자 : 윤영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고고미술사학과를 수료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둘을 둔 탓에 아들들이 좋아할 만한 재미있는 어린이책을 번역할 때가 가장 신이 난다. [에드 가와 엘렌 시리즈], [딩크 던컨 시리즈] 등 흥미로운 모험이 단간 어린이책을 주로 번역하였고, 앞으로도 더욱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 감동을 주길 희망한다. 옮긴 책으로는 《딩크 던컨과 미스터리 수사대(1~5권)》, 《엄마가 참 좋아》,《마다가스카2 무비스토리북》, 《살아남은 자들1-텅 빈 도시》, 《이어위그와 마녀》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럭키가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다.
“아니. 분명히 나에게 계획이 있다고 말했지? 정말 괜찮은 계획이야, 럭키.”
“바보처럼 굴지 마.”
“우리 중 하나가 그 무리에 잠입할 거야. 그 무리의 멤버가 된 후 우리를 대표해서 뜻을 전하는 거야. 이제 알겠어, 럭키?”
벨라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럭키는 낮게 으르렁거렸다.
“그 무리는 한 번도 널 못 봤어. 싸울 땐 네가 거기 없었으니까…….”
벨라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럭키를 응시했다.
“왜냐하면 그때 네가 우릴 떠났었으니까…….”
럭키는 이를 악물었다.
벨라가 그런 이야기로 자신을 속상하게 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억울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벨라가 자신에게 이렇게 화를 내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숨겨 놓고 있던 비밀 하나가 떠올랐다.
벨라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다른 무리 중 한 마리가 이미 자신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그 개가 벨라만큼이나 자신을 잘 안다는 사실을…….
당장은 여동생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쏟아질 질문에 대답할 자신이 없었다. 벨라와 다른 개들을 처음 만났을 때 미리 말했으면 모를까, 이제 와서 어떻게?
불가능했다.
럭키는 갈등하면서 입을 꾹 다물었다. 하지만 벨라는 럭키가 갑자기 불편해하는 걸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벨라는 자기 계획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신이 나서 털을 곤두세웠다. 흥분해서 꼬리로 땅도 퍽퍽 치고 있었다.
“네가 그들과 친구가 되면 돼. 그들의 신뢰를 얻는 거야. 너라면 잘 할 수 있을 거야. 그런 다음 네가 우리에게 물을 나눠 주라고 말하는 거지. 만약 그게 실패하면, 넌 똑똑하니까 우리가 몰래 호수 물을 마시는 방법을 알아내겠지! 좋은 계획이야. 그렇지, 럭키?”
“미친 계획이야.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스파이 짓을 해야 하는 거야?”
럭키가 투덜거렸다.
“음…… 우리가 다시 힘을 차릴 때까지? 마사의 다리가 다 낫고, 브루노가 건강해져서 우리가 이곳을 떠날 수 있을 때까지. 그때도 그 무리가 우리가 여기 있는 걸 싫어한다면 다른 데로 가면 되니까. 잠깐만이야, 럭키. 우리가 얼마나 절박한지는 너도 잘 알 거야. 할 수 있지? 그렇지?”
벨라가 애원하는 눈빛으로 럭키를 바라보았다.
할 수 있을까? 럭키는 그 아이디어가 싫었다. 스파이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본래의 자신이 아닌 다른 개인 척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벨라의 부탁을 거절한다면, 벨라와 다른 동료들은 크게 실망할 것이다. 그렇다고 부탁을 승낙한다면, 스위트를 속여야만 할 것이다. --- p.87-88

럭키는 자기 위치에서 조용히 자기 할 일을 하거나, 다른 개가 잘못을 저질러 계급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갑자기 럭키는 등줄기가 찌릿해지는 걸 느꼈다.
‘여기 더 오래 있다가는, 여기에 자리를 잡고 이 무리를 내 것으로 착각할 것 같아.’
럭키는 이곳에 온 목적을 달성해야 했다. 그것도 최대한 빨리. 계급을 바꾸는 방법은 이제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바로 더 높은 위치의 개에게 도전을 하는 것, 그리고 싸워 이겨서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뿐이었다.
럭키는 침을 꿀꺽 삼켰다. 누구에게 도전을 하는 게 좋을 것인가?
피어리가 새끼들과 함께 누워 있는 문에게로 다가가고 있었다. 럭키는 가만히 앉아서 눈으로 피어리를 좇았다. 이 거대한 개는 영양 상태도 좋았고 힘도 셌다. 근육질 몸이 늘씬해 보였다. 피어리와 싸워서는 이길 도리가 없어 보였다.
멀치라면 어떨까? 럭키는 귀를 쫑긋 세우고 생각에 잠겼다. 멀치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 귀가 긴 검은 개는 사사건건 럭키에게 시비를 거는 걸로 보아 처음부터 럭키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마 럭키가 도전을 걸어오면 아주 진지하게 싸움에 응할 것이다. 그리고 ‘도시 개’에게 순순히 당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멀치는 자기가 불리해지면 아주 지저분한 싸움을 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저 녀석과 싸움을 했다가는 녀석에게 아주 심한 부상을 입혀야 싸움이 겨우 끝날 것 같군.’
공터 건너편에는 황갈색과 흰색이 섞인 스냅이 자기 잠자리에서 햇볕을 쬐고 있었다.
럭키가 기억하기로 스냅은 멀치보다 계급이 높은 사냥견이었다. 하지만 멀치처럼 럭키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지는 않았다. 스냅이라 면 아주 격렬한 싸움은 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만약 싸워서 스냅이 이기더라도 럭키가 심각한 부상을 입을 것 같지도 않았다. 게다가 스냅이 럭키보다 덩치도 작았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지. 어서 하자.’
럭키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몸을 쭉 폈다. 이끼 낀 땅바닥 을 발톱으로 긁어 보기도 하면서 근육을 시험했다. 아픈 부위는 전혀 없었다. 럭키는 똑바로 서서 몸을 털고는 결심한 듯 스위트에게로 다가갔다.
“무슨 일이지, 럭키?”
스위트가 코를 킁킁대며 물었다.
럭키는 존경의 의미로 머리를 살짝 숙이고 말했다.
“도전을 하고 싶어, 베타.”
스위트는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았다. 그리고 우아하게 뒷다리를 들더니 오랫동안 공들여 귀를 긁었다. 그리고 다시 똑바로 앉아 럭키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좋아, 누구랑 싸우고 싶은데?”
스위트가 활기찬 목소리로 물었다.
“스냅.”
스위트의 부드러운 눈길 속에서 재미있어하는 눈치가 보였다.
“잘해 봐.”
스위트는 풋 소리를 내며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공터로 나갔다.
“모두들 내 말 좀 들어 봐!”
개들은 무슨 일일까 궁금하고도 놀란 얼굴로 스위트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 기대감에 꼬리를 열심히 흔들고 있었다.
“도시 개 럭키가 사냥견 스냅에게 도전을 해 왔다.” 스위트가 발표했다.
--- p.181-18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큰 으르렁거림이 휩쓸고 간 도시.
줄에 묶인 개들은 무너진 도시를 떠나
거친 숲 속에 새로운 터전을 잡는다.
하지만 사나운 야생의 무리가 나타나
럭키의 무리를 쫓아내려 위협하고,
럭키에게는 선택의 순간이 찾아오는데…….
럭키는 과연 어떤 무리에 충성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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