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사이드란 무엇일까요? 제노사이드(geno?cide)는 민족, 종족, 인종을 뜻하는 그리스어 제노스(genos)와 살인을 의미하는 라틴어 사이드(cide)가 합쳐진 말입니다. 즉, 고의로 혹은 제도적으로 어떤 민족, 종족, 인종, 종교 집단의 전체나 일부를 파괴하는 집단 학살 범죄를 말하지요.
--- p.17, 제노사이드란 무엇일까?
오스만 제국은 단지 아르메니아 사람뿐만 아니라, 아르메니아인의 기억까지 파괴하려고 했습니다. 아르메니아 교회를 부수고, 예술 작품, 문서, 도서관을 없앴어요. 하루아침에 3천여 년이 된 아르메니아의 문화는 돌무더기로 변해 버렸고, 오스만 제국은 마치 아르메니아가 처음부터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만들어 버렸습니다.
--- p.37, 아르메니아, 현대의 첫 제노사이드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로부터 불과 10년 뒤에 독일에서 엄청난 제노사이드가 다시 한 번 자행되었습니다. 이번 희생자는 누구였을까요? 주로 유대인들이었지만, 이들 외에 동성애자 등 사회의 소수 집단도 제노사이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인간의 잔인함이 극도로 적나라하게 표출된 홀로코스트로 인해 유럽 지도에서 유대인들의 자취는 거의 사라지고 말았지요.
--- p.43, 홀로코스트, 유대인 대학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차로 한참을 달리면, 광대한 시골 들판에 2만여 개의 거대한 무덤들이 보입니다. 크메르 루주에게 잔인하게 살해된 사람들의 무덤이에요. 크메르 루주는 수감자들을 이 들판으로 이송해 와서는 총알을 아끼기 위해 도끼, 철봉, 괭이 등의 무기로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였어요. 그 뒤 이 사건은 ‘킬링필드’로 세계에 알려졌고, 이곳에 서 1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음을 맞았다고 합니다.
--- p.68, 킬링필드, 캄보디아의 슬픈 역사
보스니아 내전에서는 ‘민족 청소’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민족 청소’란 어떤 지역에서 특정 민족을 몰아내는 것을 말합니다. 전쟁을 시작한 보스니아계 세르비아인의 목적은 딱 하나였어요. 바로 다른 민족들을 보스니아에서 내쫓고 그들만으로 구성된 나라를 세우는 것이었지요.
--- p.78, 옛 유고슬라비아의 ‘민족 청소’
르완다의 제노사이드가 진행되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100일 만에 대략 80만 명이 학살되었습니다. 1994년 4월 20일 겨우 하루 동안 약 3만 5,000명에서 4만 3,000명의 사람이 살해당했지요. 르완다 제노사이드는 역사상 어떤 대량 학살보다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대량으로 사람들을 빨리 죽이기 위한 목적으로 수용소를 만들었던 나치조차 이렇게 맹렬한 속도로 사람들을 죽이지는 않았습니다.
--- p.91, 아프리카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제노사이드
인간성을 파괴하는 끔찍한 범죄는 반드시 온 세상에 공개되어야 하며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의 비극은 계속 되풀이되기 때문입니다.
--- p.107, 기억과 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