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위대한 창업이다!

창업創業은 ‘사업을 새로 시작하다’라는 뜻이지만 ‘나라를 처음으로 세우다’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이 나라를 세우는 것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이러한 창업과 문명을 발전시킨 인간을 태어나게 한 결혼이야말로 거룩하고 위대한 창업이라 할 수 있다.
창업,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행복을 꿈꾸면서 결혼하지만 행복한 가정은 그렇게 많지 않다. 창업과 결혼, 둘 다 새로운 역할과 책임이 주어진다. 얼마나 준비하고 노력하느냐에 성공이 달려 있다.
그런데 결혼을 준비하면서 혼수와 집에는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면서도 정작 “결혼생활이 무엇인지? 남편과 아내로서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준비하지 않는다. 물질적인 조건만 충족되면 결혼생활이 행복하리라 생각하지만, 조건(집, 혼수, 예단 등)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행복은 부모가 만들어주거나 도와줄 수도 없다. 오직 부부가 함께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가정의 모습도 많이 변화되었다. 호주제가 폐지되고, 맞벌이 부부가 대세를 이루면서 여성의 위상이 달라졌다. 저출산으로 인한 핵가족이 확산되고, 만혼과 연상연하 부부도 늘어나고, 국제결혼이 증가하고 있다. 거기다 자식들은 부모의 과보호로 자라서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종전처럼 경제활동은 남편, 집안 살림과 자녀양육은 아내로 역할을 나누거나, 가부장적인 사고방식과 가치관으로는 가정이 행복할 수 없다. 가정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을 바꿔야 한다. 가정은 단순히 휴식하고 잠자는 장소가 아니라 사랑을 배우며 살아가는 지혜를 익히는 훈련장이자,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발전소다. 그래서 가정이 행복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가정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직이다. 관심과 사랑으로 정성 들여 가꾸지 않거나, 막연하게 노력하면 가정도 파산할 수밖에 없다. 우량기업은 비전과 핵심가치가 명확하고, 의사소통이 잘 되며,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문제해결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서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이러한 기업의 경영기법을 가정에 적용하면 가정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CEO의 경영능력에 기업의 사활이 걸려 있듯이 가정도 공동 CEO인 부부가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행복이 달려 있다.

결혼생활은 연애시절과 다르다. 연애시절에는 두 사람 사이에 사랑만 있으면 충분하지만 결혼생활은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결혼으로 창업한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부부는 공동 CEO로서 수평적인 파트너십Partnership으로 가정을 경영해야 한다.
무작정 노력한다고 되지 않는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좋은 사람이라도 결혼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가정경영 기술을 알아야 한다. 가정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는 기술, 의사소통 기술, 갈등과 문제해결 기술, 자녀양육과 가정경제를 마련하는 기술, 양가 가족과 원만하게 지내는 기술 등을 부부가 함께 공부하여 익히는 것이 부부면허증을 취득하는 것이다.

나는 결혼 13년 동안 무면허로 가정을 이끌었다. 아내와 함께 교육을 받기 전까지는 남편과 아버지 노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오는 것이 내가 할 일이고, 아이들 키우고 집안 살림 하는 것은 아내의 몫인 줄 알았다. 그러면서 아내가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가장이라는 이유로 큰소리치고 내 뜻대로 몰아갔다.
아내는 나와 대화가 되지 않아 답답하고 힘들어도 그냥 참고 견뎠다. 아이들도 원칙 없이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면서 키웠다. 행복한 가정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저 앞만 보고 살았다. 만약 그때 부부로 살아가는 기술을 알았더라면… 생각할수록 너무나 아쉽고 후회가 된다.

<B>부부들이여! 공동 CEO로서 수평적 파트너십으로 가정을 경영하라!</b><br/><br/>결혼생활은 연애시절과 다르다. 연애는 두 사람 사이에 사랑만 있으면 충분하지만 <br/>결혼생활은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br/>부부에게는 결혼으로 창업한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br/>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결혼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가정경영 기술을 알아야 한다. <br/><br/>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는 예비 부부, 자녀의 결혼을 앞두고 불안한 부모에게 해답을 제시한다. <br/>결혼 초부터 사이 좋은 부부가 되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는 부부 교육이 사명인 지은이는 <br/>현재 부부 리더십 강사와 코치, 법원의 가사조정위원, 여성가족부(위민넷) ‘부부학 개론’ 칼럼니스트로 <br/>부부가 함께 활동하면서 부부 리더십을 전파하고 있다. <br/>국내 최초로 대학로 극장에서 부부 세미나와 연극을 접목했고, <br/>KBS, SBS, 라디오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하였다. <br/><br/><B>결혼은 독립이다 </b><br/>미국의 저명한 가정문제 상담가이자 캘리포니아대학교 명예교수인 주디스 월러스타인Judith S. Wallerstein 박사는 결혼한 지 10년 이상 된 행복한 부부 50쌍에게서 그 이유를 찾았다. 그 첫 번째가 “부부가 자신의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br/><br/>결혼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개인이든 국가든 독립해야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듯이 부모로부터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해야 주도적으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독립의지가 없는 결혼은 부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어 불행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경제적인 지원이나 도움에는 당연히 간섭도 따르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결혼은 어른으로서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겠다는 독립선언이다. <br/><br/><B>결혼은 현실이다. </b><br/>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무리 독립의지가 있고, 좋은 사람들이 만나더라도 부부가 되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기술이 필요하다. 신혼 3년은 서로 융화를 이루어 가정의 기반을 마련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br/>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매년 32만 쌍 이상이 결혼하지만 신혼 3년 동안 가장 많은 부부들이 이혼한다. 심각한 문제는 비록 이혼은 하지 않았지만 갈등하면서 힘겹게 살아가는 부부들이 매우 많다는 데 있다. 수십 년을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던 남녀가 한 가정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앞두고 혼수나 집과 같은 물질적인 준비에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들이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부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준비는 하지 않는다. 이는 운전면허도 없이 자동차부터 구입하는 것과 같다. 그러면서 어떻게 사고 없이 행복하게 잘살기를 바라는가? <br/><br/>나는 남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부부리더십’을 전파하는 강의와 상담을 하면서 수많은 부부들을 만나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들 대부분은 결혼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조차 모르다 보니 배우자와 갈등하며 힘겹게 살고 있다. 또한 법원의 가사조정위원회에서 이혼부부를 만날 때마다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이혼소송으로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고 받았을까? 사연이야 다 다르겠지만 이들 역시 부부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조금만 알았더라도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마다 결혼을 앞둔 두 아들의 어미로서 걱정이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br/><br/>본서는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성공적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