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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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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

: 주제 사라마구 장편소설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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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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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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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3.26MB ?
ISBN13 9788965745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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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니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너는 네가 나온 흙으로 다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을 것이다, 가엾은 아담,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여호와는 그렇게 말하고 난 뒤 허공에서 동물 가죽 두 개를 끄집어내 아담과 하와의 벗은 몸을 가려주었으나, 두 사람은 서로 한쪽 눈을 찡긋했다. 두 사람은 첫날부터 벗은 것을 알았고 그것을 한껏 이용해 왔기 때문이다. 이윽고 여호와가 말했다,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하나님같이 되었으니, 네가 생명나무 열매도 따 먹는다면 영생을 할 것이다, 그다음에는 어찌 될지 몰라도 어쨌든 우주에 하나님이 둘이 되는 셈이므로 너와 네 아내를 에덴동산에서 쫓아내는 것이다, 동산 입구에는 불 칼로 무장한 천사를 두어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 이제 가라, 떠나라, 너희를 다시 보고 싶지 않구나. 냄새 나는 동물 가죽을 입고 휘청거리는 다리로 비틀거리며 걷는 아담과 하와는 처음으로 직립한 오랑우탄 두 마리와 비슷해 보였다. 에덴동산 밖의 땅은 황량한 불모지였다. 여호와가 가시와 엉겅퀴로 아담을 협박한 것이 과장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가 제대로 말했듯이, 이제 편한 생활은 끝난 것이다.
--- p.20~21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말 또한 그 나름의 이유와 원인이 있다. 어떤 말은 마치 대단한 일을 할 운명인 것처럼 엄숙하게, 오만하게, 우리를 부르지만 결국에는 너무 가벼워 풍차의 날개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바람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나고, 반면 평범하고 습관적인 말, 매일 사용하는 말이 결국 누구도 감히 예측할 수 없었던 결과를 낳아, 그런 목적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지만 세계를 흔들기도 한다. 감독은, 안으로, 하고 말했고, 그것은, 안으로 들어가서 진흙을 밟고 일용할 양식을 벌어, 하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몇 주 뒤 릴리스가 이름이 아벨이라고 들은 남자를 불러 똑같은 말, 글자 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은 말, 안으로, 라는 말을 하게 된다.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일에서는 아주 신속하다는 평판을 얻고 있는 여자가 침실 문을 여는 데 몇 주나 걸렸다는 것은 아주 이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여기에도 이유가 있는 것이고 그 점은 곧 분명해질 것이다.
--- p.61~62

카인은 아벨이었고 지금은 카인입니다, 또 카인을 죽이려고 잠복시켰던 자들도 목숨을 빼앗으시지요. 카인은 어디 있나, 이제 그게 그자 이름이라니 그렇게 불러야겠지. 내 침실에 안전하게 있습니다. 정적이 손에 만져질 듯했다. 이윽고 노아가 말했다, 나는 당신이 일어났다고 말하는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네. 조심하세요, 노아, 거짓말은 비겁한 짓 가운데도 최악이에요. 하지만 거짓말이 아니야. 겁쟁이에다 거짓말까지, 그 노예한테 뭘 하라고, 어디서 어떻게 하라고 말한 건 당신이에요, 아마 바로 그 노예한테 내 행동을 훔쳐보고 보고하라고도 했겠지요, 나는 뭘 하든 다 공개적으로 하니까 필요 없는 일이었는데도. 나는 당신 남편이니 존경받을 자격이 있어. 네, 그 말이 맞을지도 몰라요, 사실 존경해야죠. 그런데 뭘 기다리는 거야, 노아는 말하며 전혀 느껴지지도 않는 노여움을 흉내 냈다. 여전히 그녀의 비난으로 떨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아요, 그냥 당신을 존경하지 않을 뿐이죠.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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