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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07쪽 | 650g | 165*225*30mm
ISBN13 9788970557557
ISBN10 897055755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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肝膽相照 간담상조
간과 쓸개를 드러내 보인다는 뜻으로,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격의없이 친하게 사귐을 일컫는 말이다.

|풀이| 당(唐)나라 중기의 문인 한유(韓愈)는 맹교(孟郊)나 가도(賈島)와 같은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고 있었는데, 아마도 생애에 여러 번 직면했던 곤경 속에서 참된 우정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몸에 익혔던 결과일 것이다. 〈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誌銘)〉에서는 먼저 유종원(柳宗元)의 선조의 사적부터 설명하고 그 사람됨과 재능과 정치가로서의 업적을 칭찬하고 나중에는 그 우정의 두터움을 찬양하였다.
유종원이 조정의 부름을 받아 유주자사(柳州刺史)로 임명되었을 때 중산(中山) 사람인 그의 친구 유몽득(劉夢得) 또한 파주자사(播州刺史)로 전출(轉出)될 예정이었다. 그 말을 들은 유종원은 울면서 말했다고 한다.
“파주란 형편없는 변방 지방으로 도저히 몽득 같은 사람이 살 곳이 못된다. 노령인 모친을 모시고 부임할 수도 없을 테고 또 그 사실을 어떻게 모친에게 알릴 수 있겠는가. 난처해할 것을 차마 볼 수가 없다. 간청을 하여 몽득 대신 파주행을 지원해야겠다. 물론 무거운 책망을 듣겠지만 그것은 각오한 바이다.”
한유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사람이란 난처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절의가 나타나는 법이다. 평소에 안일하게 마을이나 도시에 살고 있으면서 서로 그리워하고 서로 기뻐하며 잔치나 놀이에 서로 부르고, 큰소리도 치고 억지 웃음소리를 내며 서로 사양하며 손을 잡고 간과 쓸개를 드러내 보이고(肝膽相照), 태양을 가리켜 눈물을 흘리며 맹세를 하되, 살든 죽든 가리지 않고 배신하지 않겠다고 할 때는 자못 그럴듯하다. 그러나 일단 머리카락 한 올 만큼의 이해관계라도 얽히면 이번에는 눈을 부라리고 언제 보았느냐는 듯이 모른 척한다. 함정에 빠진 사람을 손을 내밀어 구해 주기는커녕 도리어 상대를 밀어 떨어뜨리고 위에서 돌을 던지는 흉내까지 내는 자가 이 세상 도처에 있다.”
--- p.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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