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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오소리

심심한 오소리

[ 양장 ] 사계절 그림책-1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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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4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2쪽 | 292g | 195*245*15mm
ISBN13 9788958282198
ISBN10 895828219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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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이태수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도 백학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지금까지 어린이들에게 우리 자연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는 그림을 그려 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 그린 책으로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잃어버린 구슬』『개구리가 알을 낳았어』『잘 가, 토끼야』『개미가 날아 올랐어』『나비 때문에』『가로수 밑에 꽃다지가 피었어요』등이 있습니다.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친구들이 오면, 안아 줄 테야! 이렇게 꽉!

깊은 산속에 오소리가 혼자 살았습니다. 오소리는 혼자 있는 걸 좋아했지요. 혼자 밥 먹고 혼자 놀고 혼자 노래 부르고... "놀자아!" 토끼며 다람쥐, 멧돼지, 노루 같은 숲속 친구들이 찾아와도 오소리는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아니, 아니. 난 혼자가 좋아." 골짝 물에서 조용조용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들여다보고, 들판 가득 가만가만 피어나는 꽃 향기를 맡는 것만으로도 오소리는 심심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렇게 봄, 여름, 가을을 보내고 겨울이 왔습니다. 오소리는 집으로 들어가 긴긴 겨울잠에 빠져들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오소리는 윙윙 바람소리에 문득 잠이 깨었습니다. '물고기들도 잠을 잘 거야.' 이런 생각을 하니 오소리는 처음으로 조금 심심했습니다. 뿌사삭, 뿌삭! 나뭇잎 소리도 들려왔지요. '꽃들도 잠을 자겠지?' 이런 생각에 오소리는 처음으로 많이 심심했습니다. 밖을 내다보니, 잎 진 나뭇가지들이 사이좋은 친구들처럼 서로 몸을 부비고 있었습니다. '내게도 친구가 있었으면...' 오소리는 처음으로 아주 많이 심심했습니다. 바로 그때, 하늘에서 펑펑 눈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누군가 놀러 왔으면...!' 오소리는 처음으로 친구가 보고 싶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었지요.

하지만 흰 눈에 덮여 그만 길이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친구들이 찾아오곤 하던 작고 정다운 길이 사라진 것입니다. "안 돼! 길이 없어지면 아무도 놀러 오지 못할 거야. 혼자는 싫어!" 오소리는 밖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싸악싸악! 눈을 쓸어 길을 냈지요. 땀을 뻘뻘 흘리며, 친구들이 찾아올 길을요. 그리고 길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저 길로 친구들이 놀러 올 거야. 친구들이 오면, 안아 줄 테야! 이렇게 꽉!' 오소리의 마음속에 설렘이 가득 차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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