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력하게 추억을 일깨우는 건 역시나 향이지요. 보는 것이나 듣는 것보다도요. 발삼전나무 향을 맡으면 언제나 크리스마스가 마음에 떠오르지요. 먼 나라에 가서도 이런 냄새만 맡으면 풍경 전체가 떠올라 마음이 찡할 거예요. 가슴이 뭉클하겠지요.” --- p.29
“나는 눈 냄새가 좋아요. 눈에는 사과꽃 향기와 똑같은 독특한 냄새가 있어요. 보통 공기 중에 배어 있는 그 냄새를 맡고 눈이 내리리란 걸 알 수 있답니다” --- p.50
크리스마스에는 동물들에게 특별한 음식을 주고 각별히 관심을 기울인다. 크리스마스 장식도 해준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닭들은 따끈한 으깬 감자나 싱싱한 과일을 받게 되겠지. 염소들은 사과와 이날을 위해 준비해둔 보드라운 건초를 받아먹게 될 거고. --- p.79
타샤는 몇 가지 일을 동시에 솜씨 좋게 처리한다. 어떤 일을 하다가 적당한 때에 두고 꼭 해야 되는 다른 일을 하는 능력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트리를 장식하면서 만찬을 준비하는 모습은 놀라울 따름이다. 그와 동시에 마지막 손길이 필요한 일을 하거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려고 은밀히 뭔가 처리하는 솜씨란! --- p.104
타샤는 크리스마스 트리 감으로 코기 코티지의 숲에서 갓 자른 나무를 고집한다. 반드시 갓 자른 나무여야 되는 것은, 트리에 진짜 촛불을 꽂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의 숲에서 자란 나무여야 되는 것은, 세월을 존중하는 옛 방식 때문이고 또 타샤가 직접 훌륭한 나무를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이러쿵저러쿵 하지 않도록 늘 내가 나무를 고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