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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 실험 10장면

[ 보급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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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63쪽 | 38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2717069
ISBN10 899271706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1. 인간은 주무르는 대로 만들어진다

2. 사람은 왜 불합리한 권위 앞에 복종하는가?

3. 엽기 살인 사건과 침묵한 38명의 증인들

4. 사랑의 본질에 관한 실험

5. 마음 잠재우는 법

6. 제정신으로 정신 병원 들어가기

7. 약물 중독은 약의 문제인가, 사회의 문제인가?

8. 우리가 기억하는 기억은 진짜 기억인가?

9. 기억력 주식회사

10. 드릴로 뇌를 뚫다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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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조증열
이화여자대학교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와 미국 오리건 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다. 역서로 『성공적인 대인 관계를 위한 자기 주장』『효과적인 문제해결』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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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돕는 이타적 행위와 시간과의 관계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집단 규모와의 관계이다. 일반적으로는 집단 규모가 클수록 두려움이 적어지고 대담해져서 위험을 무릅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쨌든 가장 무서울 때가 가로등 없는 어두운 빈민가를 혼자 걸어갈 때가 아닌가. 인간들은 온갖 포식자가 득실대는 평원에서 자신을 보호해줄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가 되어 돌아다닐 때 가장 두려워하고 망설이는 동물이 아니던가. 하지만 달리와 라타네의 실험은 무리의 수가 많을수록 안전감이 커진다는 진화설에 이의를 제기한다. 방관하는 집단으로 인해 도움을 주는 행위가 억제된다는 것이다.
--- p.106 '엽기 살인 사건과 침묵한 38명의 증인들'

회원리뷰 (16건) 리뷰 총점8.1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세상을 바꾼 심리 실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내***연 | 2018.10.19 | 추천1 | 댓글2 리뷰제목
평소, 인간의 심리에 대해 관심이 많다.  심리학박사나 교수가 방송에 나와 우아하고 학식있는, 인자하고 너그러운 표정을 하고 심리학에 오래된 명제를 설명한다. 반론의 여지가 없는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이다.  인간의 호기심 "왜?" 에서 시작된 질문은 하나의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은 여러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하려 한다. 그 가설이 증명되;
리뷰제목

평소, 인간의 심리에 대해 관심이 많다.

 

심리학박사나 교수가 방송에 나와 우아하고 학식있는, 인자하고 너그러운 표정을 하고 심리학에 오래된 명제를 설명한다. 반론의 여지가 없는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이다.

 

인간의 호기심 "왜?" 에서 시작된 질문은 하나의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은 여러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하려 한다. 그 가설이 증명되면 지금 우리가 학습하는 하나의 진실이 된다.

 

가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진실의 반열에 오르는지, 어떻게 증명해야 하는지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저 명제를 외우고 이해하려고 애쓸뿐이었다.

 

이 책은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열정을 바치고 몰입했던, 천재적인 심리학자와 정신의학자가 등장한다. 열 가지의 심리 실험과 그 결과가 들어있다. 우리가 깊게 고민하지 않았던, 하나의 명제가 되기까지 그 이면에서 흘렸던 땀과 노력이다. 불과 100년도 안된 이야기들이다.

 

"가령 스키너가 등장하여 '인간의 행동은 보상을 받으면 강화되고, 처벌을 받으면 소멸된다'는 행동주의 이론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이 근간을 이루는 유심론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고, 해리 할로가 철사 원숭이 실험을 통해 스킨십이 유아기의 아이에게 미치는 놀라운 영향력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아이를 되도록 안아주지 말고 냉정하게 키우라는 육아법이 유행했던 것이다." (p339)

 

실험을 통해 우리에게 '지식'을 넘어 '지혜'로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많은 피실험체의 희생과 고통이 수반된 것들이다.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인간의 신체와 정신을 확인하기 위해 동물이 학대되고 희생당한다. 인간을 실험체로 사용할 수 없으니, 인간과 비슷한 쥐, 원숭이, 침팬지가 고통당한다. 원숭이가 고통받고 학대받는 실험 대목은 읽는 내내 불편했다.

 

"그래도 실험은 계속 되어야 할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시킬 수 있을까?"

 

스스로 질문한다. 책을 읽으며 애써 피해왔던 질문이다.

 

인간의 지적 호기심은 많은 발전을 일으켰다. 산업발전을, 의학발달을, 인간의 생명연장과 고통을 줄게 했다. 인간은 고통과 아픔을 더 줄여주고, 벗어나게 해 주기를 바란다.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개선과 발전은 계속 되어야 한다.

 

이런 실험과정이 없었다면, 마취없이 수술을 받아야 하고, 드릴로 뇌를 뚫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경험을 지금도 해야 한다. 피실험체가 받았던 괴로움은 여전히 우리가 겪었을 일상이다.

 

소수의 희생으로 많은이들이 혜택을 받는 일이다. 나쁜 악역, 몰매맞고 도덕적으로 지탄 받는 주인공은 되고 싶지 않지만, 그들이 알아낸 지식으로 혜택은 누리고 싶다.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서 이런 곤란한 질문을 받는게 두렵다. 이기적인 속마음이 들킬까봐서.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마시고, 편리함을 취하는 것들이 한꺼풀 장막을 걷어내면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외면하고 싶고, 알고 싶지 않은 진실이다.

 

한꺼풀 장막안에 숨겨진 누군가의 고통과 피눈물, 희생의 결과물이라 생각하니 숙연해졌다.

귀하게 얻은 증명이고 실험결과였구나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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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심리학 실험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e*a | 2016.01.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Science>지와 <Nature>지는 2015년을 정리하면서 각각 ‘10대 획기적 과학연구 성과’와 ‘과학계 뉴스 인물 10명’을 발표했다. 겹치는 몇 개의 연구 성과 중 눈에 띄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심리학에서의 연구 결과 재현성’에 관한 논문이었다. <Science>지에 미국 버지니아내 브라이언 노섹 등 270여명의 국제공동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으로 2008년 이후에 발표된 심리;
리뷰제목

<Science>지와 <Nature>지는 2015년을 정리하면서 각각 ‘10대 획기적 과학연구 성과과학계 뉴스 인물 10을 발표했다.

겹치는 몇 개의 연구 성과 중 눈에 띄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심리학에서의 연구 결과 재현성에 관한 논문이었다. <Science>지에 미국 버지니아내 브라이언 노섹 등 270여명의 국제공동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으로 2008년 이후에 발표된 심리학 분야의 논문 100편의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재현되는 경우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결과(정확히는 47%)로 심리학 연구의 신빙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던진 충격적인 논문이었다.

http://blog.yes24.com/document/8339683

http://blog.yes24.com/document/8339688

 

논문은 알트메트릭(Altmetric)이라는 논문에 대한 관심도, 화제를 측정하는 평가에서도 2015 화제의 논문 5위에 선정되었다.

http://blog.yes24.com/document/8379494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런 비판에 대해서 무척 노여워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주로 심리학자들?).

혹은 이런 비판이 당연한 것이라 여기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누굴까?).

 

아마도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원형은 인류와 함께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은 생존에 필수불가결함으로), 심리학이 과학이라는 틀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일 같다. 아직 과학적 방법론이 명확히 잡혀 있지 않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다.

다른 이유를 생각해보면, 사람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본성상 재현이라는 쉽지 않다는 것도 있을 있을 같다(이런 이유라면 심리학이란 과학 논문이 수는 없을 같다).

심리학자의 커뮤니티가 논문 심사에 있어서 굉장히 온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도 있으며, 심리학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가 누구나 인정하는 과학이라는 분야에서도 재현되는 논문이 얼마나 될까 하는 지극히 합리적인 의심도 가능하다.

 

사실은 이러한 논의는 심리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의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식이 아닌가 하는. 그래서 당연한 말을 하는 같은 심리학자들도 쉽게 있고, 말도 맞아 보이고, 전혀 반대쪽 의견임에도 말도 맞아 보이는 경우도 흔하다.

 

심리학에 대한 이러저런 의심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심리학은 어쨌든 어엿하게 학문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뇌과학, 신경과학, 인지과학 등의 여러 학문의 성과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행동 경제학, 진화 심리학 다른 분야와 결합하여 새로운 학문 분야를 만들어내고 있다.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심리학의 발전을 이뤄온 결정적 역할을 심리 실험들이 있다.

로렌 슬레이터가 소개하고 있는 그런 실험 10가지이다.

실험들이 심리학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주류의 견해가 것은 아니다(이를 테면 데이비드 로젠한의 정신질환 진단의 타당성에 관한 실험이라든가 브루스 알렉산더의 마약 중독은 화학물질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라는 견해 ). 하지만, 여기에 소개된 심리 실험들은 대부분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적어도 인간 본성에 관한 일단의 실마리를 제공한 실험들이다.

 

실험들은 이런 것들이다.

이런바 행동주의로 알려진 B. F. 스키너의 보상과 처벌에 관한 실험 – ‘스키너의 상자 유명하고, 인간을 인위적으로 개조할 있다는 견해로까지 이어져 많은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때는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 – 2 세계대전 평범한 독일인이 어떻게 유태인 학살에 아무렇지 않게 동참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고 한다.

달리와 라타네의 방관자 효과 살인 사건이 옆에서 벌어짐에도 도와주지도 않고 방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해리 할로의 애착에 관한 실험

레온 페스팅거가 실험한 우리가 우리의 믿음을 쉽게 저버리고, 얼토당토하지 않은 것을 옹호하는가에 관한 실험 인지 부조화라고 한다.

가짜 환자를 정신병원에 보내 정신과 의사들의 잘못된 진단을 밝혀낸 데이비드 로젠한의 실험. 또한 그는 정신병원과의 대결에서 가짜 환자를 하나도 보내지 않음으로써 수십 명의 가짜 환자를 가려냈다는 정신병원의 진단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마약 중독이란 화학 물질에 의한 아니라 환경의 문제라는 브루스 알렉산더의 실험

우리가 기억하는 기억이 가짜 기억일 수도 있다는 지금은 거의 상식이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의 실험

심리학 실험이라기보다는 신경과학의 실험이랄 있는 에릭 켄델의 군소를 이용한 기억 메커니즘 규명

뇌를 드릴로 뚫어 정신병을 치료하고자 했던 정신치료에 관한 실험.

 

사실 대부분은 이미 접했던 내용들이다.

책이 출판되고 우리나라에서 번역된지 되었으니 자체 때문에라도 익숙해졌을 수도 있고, 다른 책에서도 숱하게 인용하는 내용들이 많으니 그것 때문에라도 알고 있을 있다.

 

그런데 책이 특별한 점이 있다.

실험들을 발표한 연구자들에 대한 탐구이고, 실험에 반대한, 반대하는 사람들의 견해에 대한 적절한 소개. 그리고 연구와 관련한 다른 사례들에 대한 저자 자신의 취재, 그리고 저자 자신의 경험. 이런 것들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실험들이 가지는 함의에 대한 깊은 생각들이다.

 

그래서 책은 전혀 딱딱하지 않다. 그래서 내용들이 외워야 것들로 여겨지지 않고 그냥 이야기로 읽힌다. 밑줄을 그어가며 읽어야 책이 아니라 장을 읽고 생각하고, 장을 읽고 생각해야 책이 되었다.

 

20세기에 어떤 기발한 심리 실험이 이뤄졌는지를 알게 하는 책이 아니라 인간 심리, 인간 본성에 대한 어떤 논의들이 있었고, 논의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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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16-02] 세상을 바꾼 심리 실험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w******f | 2016.01.11 | 추천5 | 댓글3 리뷰제목
첫째, B.F.스키너의 보상과 처벌에 관한 행동주의 이론 ‘파블로프의 개’라는 유명한 고전적 조건화 실험에서 “저 바보 같은 침샘 따위가 아니라 살아있는 유기체를 통째로 조건화시키는 것은 가능할까 1)”라는 발상을 한 심리학자가 있다. 그가 바로 대표적인 신행동주의 심리학자 B.F.스키너(Burrhus Frederic Skinner, 1904~1990)로 동물 실험을 통해 보상과 처벌이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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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B.F.스키너의 보상과 처벌에 관한 행동주의 이론

‘파블로프의 개’라는 유명한 고전적 조건화 실험에서 “저 바보 같은 침샘 따위가 아니라 살아있는 유기체를 통째로 조건화시키는 것은 가능할까 1)”라는 발상을 한 심리학자가 있다. 그가 바로 대표적인 신행동주의 심리학자 B.F.스키너(Burrhus Frederic Skinner, 1904~1990)로 동물 실험을 통해 보상과 처벌이 행동을 좌우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그의 행동주의 심리학은 “조건 반사를 이용하여 시민들을 착한 로봇 군단처럼 훈련시킬 행동 심리학자들로 정부를 구성하여 전 세계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2)”으로 이해되었다.

 

정말 보상과 처벌을 이용하면 인간이 다른 인간을 주무르는 대로 만들 수 있을까?

 

 

둘째, 스탠리 밀그램의 충격 기계와 권위에 대한 복종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 1933~1984)나치의 대량 학살을 “어린 시절 엄격한 게르만식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은 훗날 지시에 따라 누구에게 어떤 짓이든 가할 수 있다는 가설3)”로 설명하는 것에 반기(反旗)를 들었다. 왜냐하면, 그는 사람들이 불합리한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 성격보다 상황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위해 그가 시도한 실험은 윤리적인 문제 등으로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지만, 신뢰할 만한 권위를 대면했을 때 62~65퍼센트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치명적인 해를 입힐 정도로 명령에 복종4)”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에 의한 강간 사건을 영화화한 크레이그 조벨(Craig Zobel) 감독의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은 경찰이라는 단 하나의 (불합리한) 권위에 대한 복종을 직접적이고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셋째, 달리와 라타네의 사회적 신호와 방관자 효과

한 젊은 여성이 30분 동안 강간과 칼질을 당해 비명을 지르며 죽어가고 있는데 그 광경을 보고 있던 38명의 남녀는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다.

도대체 그들은 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을까?

여기에 대한 의문에 존 달리(John Darley)와 밥 리타네(Bibb Latane)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가짜 간질 발작에 대한 반응을 실험하였다. 그 결과 “사건을 목격한 사람이 많을수록 개인이 느끼는 책임감은 적어진다5)”는 책임감 분산 현상을 발견하였다.

 

 

넷째, 해리 할로의 애착 심리학

해리 할로(Harry Harlow)는 가짜 원숭이 실험을 통해 사랑에 작용하는 변수가 스킨십과 움직임 그리고 놀이임을 밝혀냈다. 비록 그의 실험은 잔인했지만, 그 결과를 바탕으로 양육에 있어서 스킨십을 강조하는 흐름을 만들어냈다.

 

 

다섯째, 레온 페스팅거의 인지 부조화 이론

광신도 연구 등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마음 속에서 양립 불가능한 생각들이 심리적 대립을 일으킬 때, 적절한 조건 하에서 자신의 믿음에 맞추어 행동을 바꾸기보다는 행동에 따라 믿음을 조정하는 동인(動因)을 형성한다6)”는 인지 부조화 이론을 전개한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 1919~1989)는 보상과 처벌이 행동을 좌우한다는 B.F.스키너의 주장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

 

 

여섯째, 데이비드 로젠한의 정신 진단 타당성에 관한 실험

1970년대 초반에는 “(정신 분석의들이) 정신 이상자들을 제대로 진단하고, 한 인간의 사회 적응도를 토대로 올바른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믿음을 모두 당연시하고 있었다.7)

하지만 이런 믿음에 기반한 정신 분석의들의 사회적 통제력이 지나치다고 인식한 데이비드 로젠한(David Rosenhan)은 다른 8명의 친구들과 함께 제정신으로 각각 다른 정신병원에 들어갔던 것이다.

이 실험을 통해 그는 “한 인간의 정신 진단은 그 사람의 내면에서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맥락 속에서 내려지며, 그런 진단은 엄청난 실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어떤 진단도 크게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8)”했다.

그리고 이 주장에 반발하여 가짜 환자 찾기 시합을 건 병원은 도리어 그의 주장을 확고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한 명도 보내지 않은 가짜 환자를 41명이나 찾아냈으니까!

 

 

일곱째, 브루스 알렉산더의 마약 중독 실험

브루스 알렉산더(Bruce Alexander)는 호화로운 ‘쥐 공원’과 비좁고 격리된 일반 실험실 우리라는 환경의 차이 속에서 쥐가 동일하게 모르핀이 든 달짝지근한 음료수를 탐닉하는가에 대해 실험하였다. 이 ‘쥐 공원’ 실험을 통해 그는 “사람들이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약리적으로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렇지 않고서는 힘든 상황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없기 때문9)”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이러니한 것은, 약물에 노출되었기에 마약 중독이 생긴다고 믿는 클레버 박사가 “우리의 정책들은 약물 사용과 중독을 최소화할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  이 나라는 온 시민이 자신의 재능을 계발할 기회를 갖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10)”고 하여 약물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개인의 존엄성을 증진할 것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마치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하는 맹자(孟子)와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하는 순자(荀子)가 모두 본래의 마음을 보전하기 위해 교육을 중시하는 것처럼.

 

 

여덟째,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의 가짜 기억 이식 실험

에일린 프랭클린(Eileen Franklin) 사건은 조작될 수 있다고 주장한 엘리자베스 로프터스(Elizabeth Loftus)에게 터닝 포인트와 같은 경험이었다.

풋내기 심리 치료사로부터 최면 치료, 실제로는 온갖 암시를 받은 에일린 프랭클린(Eileen Franklin)은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수잔 네이슨(Susan Nason) 20년 전에 성폭행하고 살해했다고 주장한다.

불행히도 그 무렵은 엘렌 바스(Ellen Bass)와 로라 데이비스(Laura Davis)치유의 용기 : 아동 성폭력 여성 피해자를 위한 생존 가이드에서 “여러분이 학대당했다고 생각한다면 실제로 그런 것입니다.11)”라고 한 것이 큰 반향을 일으키던 때였다. 때문에 기억이 왜곡될 수 있다는 그녀의 주장은 배심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에일린 프랭클린의 아버지 조지 프랭클린은 예순 세 살의 나이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다행히도 미국 지방법원이 이 사건을 재검토하여 에일리 프랭클린의 기억이 TV와 신문에서 본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임을 밝혀내고, 그녀의 아버지 조지 프랭클린을 7년 만에 석방했다. 하지만 그의 잃어버린 7년과 망가진 평판은 아무도 보상하지 않았다.

 

이런 사례를 볼 때마다 우리가 기억하는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하는 의문이 떠오른다.

 

 

아홉째, 기억 메커니즘을 밝혀낸 에릭 칸델의 해삼 실험

에릭 칸텔(Eric Kandel, 1929~ )는 “해삼이 새로운 임무를 학습했을 때(기억했을 떄) 해삼의 뉴런에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관찰12)”하여 크렙이라는 분자가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시킨다고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그는 메모리 파머슈티컬즈(Memory Pharmaceuticals)라는 회사를 만들어 기억력 강화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약을 제품으로 출시하기도 전에 그는 윤리적 문제와 부딪혀야 했다.

칸델은 이 약이 노화로 인한 정상적인 기억력 감퇴를 위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일부 과학자들은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가 스무 살 때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학에 입학하는 아이들에게 이 빨간 약을 건네주어야 하는가? 아니면 10대 아이들이 대학 입학시험을 치르기 전에 먹여야 하는가? 어쩌면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이 약을 복용하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또 약을 복용하는 회사의 다른 직원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직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약이 우리의 기억을 너무 좋게 만들어 과거의 기억보관소 뚜껑이 헐거워져 과거에 있었던 모든 기억이 우리를 엄습하면 어떻게 되는가? 우리가 활력적으로 미래로 향하기 위해 개발된 약이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곽 속에 갇히게 만들어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설령) 과거가 거꾸로 쏟아져내리지는 않더라도 현재에 벌어지는 모든 일 하나하나가 다 기억되어 머릿속이 난장판이 될 수도 있다.13)

 

이쯤되면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캠프파이어 옆에서 화약을 들고 뛰노는 아이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열째, 20세기의 가장 과격한 정신치료 - 안토니오 에가스 모니즈의 뇌엽 절제술

헨리 구스타브 몰레이슨(Henry Gustav Molaison, 1926~ 2008)은 흔히 간질로 알려진, 뇌전증(epilepsy)을 치료하기 위해 왼쪽과 오른쪽 관자놀이 내부에 있는 해마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무모할 정도로 대담한 월리엄 비처 스코빌 박사가 집도한 이 수술은 그에게 새로운 기억을 만드는 능력을 앗아갔다.14)

결국 헨리 구스타브 몰레이슨은 간질이라는 한 가지 형태의 두뇌 이상을 기억 상실이라는 다른 형태의 두뇌 이상으로 바꾼 셈이다.

 

이와 비슷하게 안토니오 에가스 모니즈도 인간을 실험용 쥐처럼 이용해서 자신이 발견한 뇌엽 절제술을 시술하였다. 이 잔인한 시술법의 발견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환자들에게 우울과 불안을 제거하고 평온을 선사했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윤리문제가 대두되면서 점차 뇌엽 절제술을 대신하여 항우울제인 프로작(Prozac)이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처방약으로 알려진 리탈린(Ritalin)이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뇌엽 절제술의 대안으로 제시된 약물 치료도 마찬가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프로작이 두뇌의 어느 부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어느 누구도 프로작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있지 않다.15)”는 사실 때문이다. 결국 인간의 뇌가 여전히 신비롭고 알 수 없는 영역으로 남아있는 한, 우리는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일종의 러시안 룰렛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옥의 티

9장에서 에릭 칸텔이 실험한 대상을 바다 달팽이 혹은 해삼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어느 한 쪽으로 통일해서 번역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1) 로렌 슬레이터,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조증열 옮김, (에코의 서재, 2005), p. 24

2) 로렌 슬레이터, 앞의 책, p. 16

3) 로렌 슬레이터, 앞의 책, p. 50

4) 로렌 슬레이터, 앞의 책, p. 61

5) 로렌 슬레이터, 앞의 책, p. 108

6) 로렌 슬레이터, 앞의 책, p. 148

7) 로렌 슬레이터, 앞의 책, p. 176

8) 로렌 슬레이터, 앞의 책, p. 176

9) 로렌 슬레이터, 앞의 책, p. 208

10) 로렌 슬레이터, 앞의 책, p. 226

11) 로렌 슬레이터, 앞의 책, p. 240

12) 로렌 슬레이터, 앞의 책, p. 282

13) 로렌 슬레이터, 앞의 책, pp. 289~290

14) 다우어 드라이스마(Douwe Draaisma), <망각>,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로, 2015), p. 93

15) 로렌 슬레이터, 앞의 책, p.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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