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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머리 내 짝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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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08쪽 | 376g | 182*220*20mm
ISBN13 9788957595091
ISBN10 8957595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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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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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뚱땡이 소미 좋아하는구나?”
나는 그 말에 가만히 있었어요. 그러다 한참 만에 고개를 끄덕였어요.
“소미는 마음이 착해.”
나는 소미 앞에 붙였던 뚱땡이라는 말은 쏙 빼놓고 말했어요.
“하지만 뚱땡이잖아.”
윤지가 인상을 잔뜩 쓰고 말했어요.
나도 지지 않고 말했어요.
“뚱땡이라도 마음이 예쁘잖아. 그리고 우리 반에서 소미가 색종이 접기를 제일 잘하잖아.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우리 학교 애들 중에서 아마도 소미 마음이 가장 예쁠 거래.”
윤지의 얼굴이 발개졌어요.
“내가 제일 예쁘다고 했잖아.”
“얼굴은 네가 예쁘지만 마음은 소미가 예뻐.”
윤지의 얼굴이 금방 울상이 되었어요. 윤지는 화가 나서 제자리로 가버렸어요. 윤지는 공부가 끝날 때까지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내 쪽으로 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서운하지 않았어요. 소미가 내 옆에 있어서인가 봐요.
엄마가 그랬어요. 사람을 겉으로만 보고 차별하면 안 된다고. 뚱뚱하다고 같이 안 놀아주는 것은 마치 예전에 미국의 백인들이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흑인을 차별한 것과 똑같은 거래요.
나도 ‘링컨’이라는 책을 읽어서 그 이야기를 잘 알고 있어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다 소중하대요. 그리고 잘하는 것이 하나씩은 있대요. 내가 달리기를 잘하는 것처럼 소미도 우리 반에서 색종이 접기를 제일 잘하잖아요.
이제 소미가 숨을 쌔액쌔액 쉬는 것도 참을 수 있어요. 그건 소미를 나타내는 소리라고 생각해요.
고양이가 가릉가릉 소리를 내고 강아지가 멍멍 짖는 것처럼, 또 전화기가 때르릉 때르릉 울려야 전화기인 줄 아는 것처럼 소미도 쌔액쌔액 숨소리를 크게 내는 것이 소미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내 머리가 내 몸에 비해 유난히 큰 것이 나의 특징인 것처럼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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