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생. 성균관대학교 철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철학과 석, 박사. 현재 예원예술대학교 부교수. (사)전북독립영화협회 회장. 저서로 『평등한 사랑이 아름답다』, 『현대 독일철학과 인간』, 『철학으로 가는 길』(공저), 『전주에서 영화를 읽다』(공저), 『전주에서 영화를 읽다 2』(공저) 역서로 『실존과 혁명』, 『개인과 휴머니즘』, 『역사와 철학』외 다수.
일반적으로 대중 예술은 특별한 전문 지식이나 훈련 없이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그런 점에서 대중 예술을 감상하는데 별다른 지적 수고나 필요치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린버그가 주장하듯 단지 이러한 측면 때문에 대중 예술이 진정한 예술이 아니라는 논리는 가당치 않다. 만약에 그린버그의 논리가 타당하다면, 내용이나 구조가 단순하여 이해하기 쉽지만, 훌륭한 예술적 가치를 지닌 수많은 이전의 고급 예술들은 모두 다 진정한 예술이 아니게 된다. 또 거꾸로 대중 예술의 발전이 시간적으로 어느 정도 진행된 현재, 예컨대 이전 작품들을 차용하거나 변용해 사용하는 대중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경우 이전의 작품들에 대한 이해나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작품들은 더 이상 대중 예술이 아닌 작품이 되어 버리는데 이러한 논리 역시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다. --- p.21
대중 예술가는 자기의 작품이 가능한 한 대다수 대중에 의해 이해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만약에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을 표현하는 데 대중의 접근가능성이 제한된다면 그러한 제약에 굴복하지 않고 뛰어넘음으로써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감내해야만 한다. 이와 같이 대중 예술의 예술성은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마련되는 것이지만,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역동적인 것으로서 이전의 방식에 안주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더 강력한 힘으로 새로이 성취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