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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슈퍼 불량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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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326g | 153*220*20mm
ISBN13 9788965913139
ISBN10 8965913136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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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모님이 지어 준 성의 없는 이름 탓에 ‘군만두’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영배 녀석은 한술 더 떠서 오동통하고 둥글넓적한 내 볼이 꼭 불어 터진 만두 같고, 우리 집이 슈퍼를 한다고 ‘슈퍼 불량 군만두’라는 별명을 지었다. 줄여서 불량 만두. 반응은 거의 폭발적이었다. 때마침 터진 불량 만두 파동 때문이었다. --- p.13

“학교에서 그렇게 가르치디? 어? 그렇게 가르쳐?”
또 시작이다. 학교에서 잘못을 저지르면 집에서 그렇게 가르쳤냐고 꾸중하고, 집에서 잘못하면 학교에서 그렇게 가르쳤냐며 호통치고.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고. --- p.16-17

고개를 드니 만두 가게 주인인 도깨비 할멈이 날 째려보고 있었다. 도깨비 공원에 사는 마귀할멈, 어쩐지 찰떡궁합 같다. 어떨 땐 “불알 두 쪽 달린 놈”이나 “불알을 똑 떼삘끼다.” 같은 창피스러운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완전 변태 할머니다. 그렇다고 막 나갈 수는 없다. 아빠가 도깨비 할멈 만두라면 사족을 못 쓰기 때문이다. 엄마한테 직접 가서 비법 좀 배우라고 말할 정도다. 솔직히 나도 맛은 인정한다. 문제는 도깨비 할멈의 태도에 있다. 명색이 단골손님인데 왕 대접은커녕 무뚝뚝하고 불친절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줄을 서서 먹는다. 멀리서도 찾아온다. 내가 어렸을 때 텔레비전 방송을 타서 그렇다. --- p.23-24

“세상에 세상에! 사람 입에 들어가는 걸 가지고 어쩜 저럴 수 있어. 안 그래요, 만도 아빠?”
“그라이 말이다. 참 인간씨레기들이네.”
“저런 놈들은 다리몽댕이를 분질러서 몽땅 감방에 처넣어야 돼. 자기 식구들은 못 먹게 했을 거 아냐? 어쩜 어쩜!”
뉴스는 10분이 넘도록 이어졌다. 엄마는 한순간도 가만있지 않았다. 꼬질꼬질 기름때 낀 주방과 유통 기한이 훨씬 넘은 만두 재료를 보여 줄 때는 오만상을 지었다. 왝왝 헛구역질을 하기도 했다. 결국 밥맛 떨어진다며 숟가락을 놓고 말았다. --- p.32

“완전 사기꾼이잖아. 저번에 아빠가 그런 사람들 인간쓰레기라고 했는데, 그럼 아빠는 뭐야, 뭐냐고! 창피해 죽겠단 말이야!”
난 들어가지 않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 그건 어쩌면 부끄럽고 한심한 나 자신한테 퍼붓는 소리인지도 몰랐다. 순간 찰싹, 하는 소리와 함께 내 뺨은 홧홧 달아올랐다. --- p.120

영배가 내 멱살을 잡았다. 영배의 손을 떼어 내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역부족이었다. 나는 영배를 향해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 멱살을 쥐고 있던 영배가 순식간에 무릎으로 내 배를 찔렀다. 그러고는 격투기 선수처럼 잽싸게 주먹으로 내 어깨와 가슴을 치고 발로 내 다리와 옆구리를 찼다.
“아아아아악!”
소리를 질러야 할 사람은 난데 영배가 먼저 질렀다.
“아아아아아아아악!”
나도 질세라 소리를 질렀다.
“아아아아아이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우리는 주거니 받거니 소리를 질렀다. 속이 후련했다.
--- p.15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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