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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독깨비(책콩 어린이)-01이동
리뷰 총점8.9 리뷰 3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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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9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20g | 152*210*30mm
ISBN13 9788996100126
ISBN10 899610012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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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시간을 훔치는 일은 가장 나쁜 짓이다. 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시간을 훔치거나 낭비하거나 몹시 지루하게 만들 때가 싫다. 자기의 시간을 낭비하는 건 괜찮다. 어쨌든 그건 자기 몫이니까. 시간은 다른 누군가의 소유가 될 수 없는 존재다. 다른 많은 것들은 돌려받을 수 있다. (…) 시간은 흘러가고 사라져 버린다. 시간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소중하다.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 어딘가에서 더 얻을 수도 없다. 다른 사람에게 빌릴 수도 없다. --- p.9

엄마는 친구가 애완동물 같은 거라고 했다. 그렇다고 애완동물처럼 배설물을 치워 주고 먹이를 줘야 한다는 건 아니다. 엄마 말은, 그들을 돌봐 주고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하며, 그들이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나는 많은 책임이 따르는 특별한 친구를 제대로 보살펴 줄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여동생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나는 여동생이 있는 여자 애들을 여럿 보았고, 그들 말을 빌리면, 여동생에게는 얼마든지 못되게 굴거나 주먹으로 세게 쥐어박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여동생에게 무슨 짓을 하든, 그들은 여전히 언니와 함께 집에 가야만 한다. 그래서 가끔 서로 미워할지라도 외롭지는 않다. 항상 티격태격할 누군가가 곁에 있으니까. --- p.15

가끔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모든 게 얼마나 급한지 잘 깨닫지 못한다. 그저 잊은 듯 보이고 천천히 하려고만 한다. 남겨진 시간이 적으면 적을수록 더 천천히 가고, 가진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빠르게 시간을 보낸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나는 당연히 반대일 거라고 생각한다. --- p.27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때때로 다른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준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려 준다. 우리는 모두 나이를 먹고 결국 약해진다는 사실. 어느 누가 그런 일을 떠올리고 싶겠는가? --- p.32

“먼저 내 이름은 그레이스가 아니야. 메르디스도 내 손녀가 아니고.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내가 바로 메르디스야. 그 누구에게도 증명할 수는 없지만, 네가 날 믿어 주면 좋겠어. 그리고 어떻게든 날 도와 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칼리, 사실 난 내 몸과 삶 전체를 도둑맞았어.”--- p.46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 나는 거기 있던 몸을 입어야 했어. 다른 게 없었으니까. 그게 아니면 영원히 육체가 없는, 집 잃은 영혼으로 살아야 했지. 나는 그 몸을 내려다보았어. 내 마음은 떨고 있었어. 이게 진짜 내가 들어가야만 하는 몸이란 말이야? 이 늙은 몸이?”--- p.95

“난 이 몸에서 13개월 13주 13일을 보낼 때까지 꾹 참고 기다려야 해. 13은 있지, 마녀에겐 행운의 숫자야. 그때가 되면 이 몸은 영원히 내 몸이 되고, 너는 절대 돌려받을 수 없게 돼. 그리고 나의 놀라운 능력들이 돌아오게 되고, 넌 큰일 나는 거지. 난 너를 끈적끈적한 달팽이로 만들 거야.” --- p.106

“너무나 여위고 약한 내 늙은 몸을 보니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팠어. 뼈들이 모두 바스러질 것만 같았지. 내 몸의 젊음과 단단함이 모두 사라져 버린 거야. 나이가 든다는 게 이런 것인가 하고 생각했지. 더 이상 자신이 멋지고 예쁘게 보인다고 스스로에게조차 주장할 수 없었어." --- p.110

시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거의 마법에 가깝다. 겨울을 봄으로 바꾸고 아기를 아이로 바꾸며, 씨앗을 꽃으로 바꾸고 올챙이를 개구리로, 애벌레를 고치로, 고치를 나방으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삶을 죽음으로 바꾼다. 시간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 뒤로 돌아가는 것만 빼고. 그것이 시간이 가진 문제다. 오직 한 방향으로만 갈 수 있다. 시간은 물과 같아서 거슬러 올라갈 수 는 없다. --- p.151

마녀들의 거짓말은 깊은 강물 위의 얇은 얼음 같았다. 멀리서 보면 모든 게 아무 이상 없는 듯 보였다. 그래서 발을 내딛게 된다. 더 멀리, 그리고 조금씩. 몸을 모두 실어 발 아래 깨지기 쉬운 바닥에 의지하게 된다. 그리고 미처 그 사실을 깨닫기 전에, 얼음을 뚫고 싸늘한 물 속에 빠지게 된다. -203쪽

어른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들은 이미 어른이 되었으니까. 모든 것들이 그들을 떠났기에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한다. 마법도, 기적도, 미스터리도, 공포도. 언젠가는 나 역시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도 어른이 될 테니까. --- p.349

모든 할머니들의 마음 속에는 친구들을 부르는 날씬하고 예쁘고 생기발랄한 여자 애가 있을 수 있다. 모든 할아버지들의 마음 속에도 발에 스케이트보드를 단 남자 애가 있을 수 있다.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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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굉장한 플롯, 소름 끼치는 반전! - 선데이 텔레그래프
놀랍도록 상상력이 넘치는 이야기! 이 책은 이중 구조를 가진 작품이다. 판타지로도, 노인들이 어떻게 취급받고 느끼는지 세심하게 그려낸 작품으로도 읽을 수 있다. - 인디펜던스 매거진
알렉스 쉬어러는 훌륭한 이야기꾼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엄청난 반전이 들어 있다. - 메일 온 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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