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고생이 되었을 때 우리 아버지는 오른쪽 다리를 절고, 오른쪽 손도 못 쓰셨어.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내가 탄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급히 걸어오는 아버지를 봤어. 아버지는 뛰지 못하시니까 이미 버스는 너무 멀어졌고,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렇게 버스를 타고 집에 왔어. 집에 가보니 엄마는 아버지가 버스를 놓쳤다고 전화가 왔다며 데리러 가야겠다고 했어. 그래서 나는 그냥 ‘으응’ 했어. 그냥 ‘으응’ 하기만 했어.
그리고 그 날 저녁, 버스를 타려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서 혼자 울었어. 그래서 결심했어. 어떤 순간에도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겠다고.
나는 지금 행복하게 살려고 나름 열심히 살아.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우리 아버지는 행복하실까? 자식들은 지 행복하려고 자기 생각만 할 때 우리 아버지는 행복하실까? 일 끝나고 엄마가 돌아오실 때까지 우리 아버지는 혼자 뭐 하실까?
부디 우리 아버지 인생에 아직 행복한 순간이 있기를.
그 마음에 고단함이 없으시기를.
---「행복하자, 아버지」중에서

“나 오니까 좋지. 혼자 가면 무서웠을 텐데.”
“응. 지인~짜 좋아.”
말 한마디도 칭찬받고파 하는 인정본능 남자와
그 본능을 충실히 충족시켜주고픈 여자의
주고받는 사랑이 흘러가는 시간들.
“오늘도 살아 돌아와줘서 고마워.”
진심을 가득 담은 따뜻한 말 한마디.
고마운 하루가 이렇게 또 지나간다.
---「그대와 하루 끝」중에서

엄마가 나를 본전 뽑으려고 키웠다고 대든 거.
엄마가 팔짱 끼려고 하면 어색하게 쭈뼛거리는 거.
부엌에서 명절 음식 만들다가 TV 보러 들어간 거.
받으려고만 한 거. 하는 거.
전화 자주 하라고 엄마가 먼저 말하게 한 거.
엄마는 항상 공주님이라고 하는데 한 번도 왕비 대접 못 해 드린 거.
이제 엄마 예순둘.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서 스물아홉이 될 때까지 엄마를 엄마로만 안 거.
미안해. 엄마.

<b>“<br/>내가 누군가의 노래가 되고, <br/>누군가 나의 노래가 되던 시절의 추억과 사랑<br/>”<br/><br/>이별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들었던‘걱정말아요, 그대’<br/>부모님 떠나고 우연히 듣다가 울어버린‘아버지’ <br/>재수, 삼수까지 했는데 더 떨어진 성적을 확인하고 듣던‘fix you’<br/>사랑하는 사람이 전화기 너머로 들려주던 ‘Just the way you are’<br/>아버지 약주하시고 열창하시던 ‘다함께 차차차’ <br/>군대 입소 첫 날 선임들이 틀어준 ‘이등병의 편지’<br/></b><br/>언제부터인가 늦은 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한 노래와 사연에 귀 기울이며 때로는 훌쩍이고 때로는 설레던 그 감성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 인생의 어느 한 순간을 빛나게 한 나만의 노래를 가슴 깊숙이 묻어둔 채로 일상의 무한반복에 치여 가는 우리. <br/>‘너는 무슨 노래 좋아해?’, ‘왜?’ <br/>이 책은 쓸 만한 존재로 인정받기 위해 오늘도 달리고 있는 우리의 마음 속 ‘그 노래’를 슬쩍 간지럽혀 줍니다. 그리고 기계처럼 굳어가는 일상에 아주 잠깐 솔바람 일으켜 내가 누군가의 노래가 되고, 누군가 나의 노래가 되던 그 시절의 추억과 사랑으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br/>서른을 맞이한 라디오피디가 정리한 추억의 노래, 그리고 따뜻한 이야기는 비단 누군가의 이야기만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더 가슴을 울립니다. 취업준비생의 하루, 노총각의 사랑, 아버지에 대한 추억, 지나간 사랑에 대한 미안함… 우리 삶 속 다양한 군상들의 이야기와 눈물이 따뜻한 노랫말과 어우러져 때로는 위로가, 때로는 설렘이, 때로는 가슴 절절한 눈물이 되어 우리의 마음을 적셔줍니다. 이 책을 통해 오늘 하루도 당신이 ‘그 노래’로 사랑하고, 이별하고, 위로받을 수 있기를. <br/><b><br/>“<br/>따뜻한 노랫말과 함께 일상을 떠나<br/>읽고, 쓰고, 느끼는 힐링 여행<br/>”<br/></b><br/>잊고 살다가도 들으면 훌쩍 그 때 그 장소로 떠나게 되는 그 노래.<br/>‘맞아, 그랬었지’하며 웃음 짓기도 하고, 코 끝 시리는 가슴 먹먹함을 느끼기도 하는… <br/>이 책에는 기계처럼 굳어가는 일상에 아주 잠깐의 솔바람을 일게 하는 따뜻한 노랫말 65편이 실려 있습니다. 노랫말을 읽고 에세이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지만,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잠시라도 당신만의 추억의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큐알코드와 필사페이지를 수록해 놓았습니다. <br/>가사 옆에 있는 큐알코드를 큐알코드 리더기로 찍으면 해당 노래의 뮤직비디오나 관련 영상을 볼 수 있는 사이트로 연결되며, 아름다운 노래 가사를 직접 써볼 수 있는 필사 공간을 수록해 책의 감동이 배가 되도록 구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생각이 날 때마다 펼쳐볼 수 있게 책에 수록된 노래 가사의 목록과 페이지를 가나다순으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아름다운 노랫말을 읽고, 듣고, 쓰는 동안 당신만의 추억과 힐링 여행이 시작됩니다.

‘빰빠라빠 빠라빠람~~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난 알아들을 수가 없어~~’
나에게도 잊을 수 없는 노래가 있다. 내 첫 뮤직비디오 데뷔와 함께 연기자로의 길을 열어준 노래, 신승훈 님의 [내 방식대로의 사랑]. 내 인생의 중요했던 순간에 화려한 BGM으로 깔렸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자기만의 인생 노래를 다시 불러보는 기회를 갖길 바라본다.
- 명세빈 (배우, EBS FM [시콘서트] DJ)

우리는 종종 말을 감추고, 아끼고, 숨긴다. 거칠고 천하고 거짓된 말의 세계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자 하는 본능. 그래서 인생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모든 것들은 언제나 말의 뒤편에 선다. 대신 우린 노래를 한다. 이때 노래는 시간에 스스로 꽂아두는 깃발이며, 그 시간 속에서 우리가 대체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하는 알리바이가 된다. 그리하여 노래를 부를 때마다 나는, 모든 시간 속에 존재하는 ‘나’다. 살아있기에 노래할 수 있고, 노래하는 동안 우리는 분명히 살아있다. 존재의 가장 선명한 단서. 천효진은 ‘너’를 노래처럼 부른다. 그리고는 말의 뒤편, 그리고 말의 심연, 어쩌면 말보다 먼저 시작되는 노래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 김성신 (출판평론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진솔한 이야기. 내가 누군가의 노래가 되고, 누군가 나의 노래가 되던 시절의 추억과 사랑이 떠오르는 책.
- 애즈원 (가수, tbs eFM [K-Popular with As One] DJ)

사색을 좋아하고, 감상을 좋아하던 신입 피디가 선보이는 때론 발랄하고, 때론 심쿵한 생각저장소의 대공개!
정우종 (tbs FM [배칠수·전영미의 9595쇼]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