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EPUB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 걸어본다 06 알타이
eBook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 걸어본다 06 알타이

: 배수아 에세이

[ EPUB ]
배수아 | 난다 | 2016년 11월 0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46건 | 판매지수 84
정가
11,200
판매가
11,200(종이책 정가 대비 30% 할인)
추가혜택
쿠폰받기
구매 시 참고사항
  • 2020.4.1 이후 구매 도서 크레마터치에서 이용 불가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 Html.RenderPartial("Sections/BaseInfoSection/DeliveryInfo", Model); }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07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45.83MB ?
ISBN13 9788954642170
KC인증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비행기가 알타이 지역으로 접어들자 지상의 풍경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도시나 부락 등 인간의 힘으로 일구어진 대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이 그곳은 끝없이 펼쳐진 오직 청회색 빛 스텝 황무지 산악지대였으며, 듬성듬성 흩어진 희고 창백한 구름들 아래로 거인의 주름살처럼 한없이 펼쳐진 험준한 산맥과 기다랗고 시커먼 협곡, 그리고 눈꺼풀을 상실한 커다란 눈동자와 같은 둥근 호수들이 내려다보였다. 모든 사물들은 단순히 아름답다기보다는 어떤 종류의 상투적인 표현으로도 묘사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무한하다는 첫인상을 주었으며, 이윽고 바라보고 있는 자들을 심리적으로 무릎 꿇게 만드는 육중하고 말없는 힘을 간직하고 있었다. 분명 우리가 자연이라고 부르는 것이긴 하나 자연이란 말에서 우리가 연상할 수 있는 모든 전형적인 것과 전혀 닮지 않은 얼굴.
--- p.61

자연으로부터 받은 것 이외에는 거의 가지지 않은 유목민의 특징은 비교하지 않는 가난이었다. 나는 그것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예를 들자면 내가 처음 알타이로 가서 남몰래 큰 충격을 느꼈고, 충격을 느낀 사실이 스스로 한동안 매우 부끄러웠던 한 가지는, 구멍 뚫린 낡은 옷을 아무런 문제없이 입고 다니던 유목민들의 모습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그들에게 옷이란 예의나 외모의 치장,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자연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것임을 깨달았다. 그것은 그다지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나 자신이 예의나 외모의 치장,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고, 그러한 강박 이외에는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었음을 알아차린 것은 놀랍고도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유목민의 삶은 내가 이제까지 잘 알고 있던, 내가 내 이웃보다 돈이 없으므로, 그래서 나는 가난하다는 도시의 공식을 새처럼 훨훨 벗어나는 것이었다. 나는 자연의 혹독함과 기후 변동이 유목민들의 삶을 너무나 피폐하게 만들어서 그들이 모두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도시 변두리로 몰려와 구멍난 옷을 의식하며 살게 되는 날이 결코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내 소망이 헛된 것임을 잘 알고는 있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상태란 없을 것이며, 또한 그 변화의 속도가 무섭게 빨리지는 시대를 우리는 직접 체험하면서 살고 있다. 알타이에서 갈잔은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하곤 했다.

“투바 유목민은 오늘 존재할 뿐이다. 다음 세대에 우리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지평선 아래로 저물어가는 민족이다. 보아라, 저기 태양이 진다.”
--- pp.210~21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여행기를 읽고서 여행의 욕망이 생기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실은 좌절감이 들었다. 나는 몽골어와 투바어를 배웠을 테고, 바느질하는 여인들을 지켜보았을 테고, 양을 도살하고 고기를 손질하고 요리하는 광경을 구경했을 테고, 사냥을 따라갔을 테고, 난로에 불을 피워보았을 테고, 말머리장식호궁 연주법을 배웠을 테고, 그러니까 (그녀가 하지 않은) 상투적인 관광객의 행위를 전부 하면서 3주일을 보냈을 것이고, 나의 일기장은 백지였을 것이다. 몽골─알타이에서 배수아가 겪은 경험은 오로지 그녀의 것이고, 그곳에 가더라도 그녀의 경험 중에서 내가 재연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배수아가 되고 싶다는 욕망은 살짝 들었다. 배수아가 될 수 있다면 나도 알타이에 가보고 싶었다. 오리엔탈리즘의 시선으로 소비되기로 되어 있던 여행에 불청객으로 동행하여 관찰자이자 관찰 대상으로서, 이방인이자 이방인의 이방인으로서 알타이를 느껴보고 싶었다. 여행객 중 한 명인 카롤라와 함께 걸어오는 배수아를 본 여행객 베르나데테가 말한다“. 나는 저 멀리서 너희들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단다. 그리고 순간 든 생각은 아, 카롤라가 스텝 평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유목민 여인과 함께 걸어오는구나.” 무엇보다 검은 호수 아일의 유일한 유기물이 되고 싶었다.
- 노승영 (번역가)

나는 그녀가 어느 도시의 골목을 걷는 광경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어느 도시든. 그러나 그녀가 몽골에서도 허허벌판인 알타이─투바에서 (대체 거기가 어디란 말인가?) 몽골 전통 의상을 입고 말의 해골이 나뒹구는 돌투성이 초원을 걷는 모습은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다. 그녀 자신도 꿈에도 해보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책을 열면, 유르테의 난로에서 태울 야크똥을 주우러 다니는 그녀, 3주 내내 양고기를 주식으로 먹고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채식주의자 그녀, 유목민 축제의 미인대회에 참가하라는 말에 남몰래 경쟁심을 불태우는 그녀, 가장 늙고 느린 말을 탄 채 러시아까지 날려버릴 듯한 비바람을 맞으며 벌판을 달리는 그녀, 오늘이 며칠인지도 모르고 책도 읽지 않지만 평생 어느 때보다 많이 웃는 그녀가 있다. 그녀는 이것이 통상적인 의미의 여행기가 아니라고 말했는데, 정말 그렇다. 왜냐하면 그녀는 쇳덩어리 같은 호수를 품은 몽골 초원에 진짜 자신을 남겨두고 돌아왔으며, 그래서 이유도 의미도 알 수 없는 채 시작되고 끝난 이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은 떠났을 때의 그녀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시종 깔깔거리며 내가 상상도 못했던 유목민 여인이 된 그녀를 읽어내렸으나, 이제 눈을 감으면 엄숙하고 검은 몽골의 대지가 머릿속에서 홀연 펼쳐지면서 참을 수 없는 부러움에 시달린다. 나는 과연 어디로 자신을 잃어버리러 갈 수 있지?
- 김명남 (번역가)

회원리뷰 (9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37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구매후 즉시 다운로드 가능
  •  배송비 : 무료배송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