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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신저 23
eBook

패신저 23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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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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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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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3.68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3.2만자, 약 7.5만 단어, A4 약 145쪽?
ISBN13 9788954436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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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제게 무슨 용건이시죠?”
“우리가 만나는 대로 즉각 알려드리죠.” 그녀는 요란스럽게 기침을 했다. “당신은 최대한 빨리 배를 타야만 해요.”
“배를 타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중략)
“이봐요? 슈바르츠 씨? 당신은 그 배를 알고 있겠죠” 그녀가 물었다.
“네.”
물론이지.
당연히 그는 알고 있었다.
그 배는 5년 전 그의 아내가 대서양 횡단 3일째 되던 날 밤에 자신의 발코니 객실 난간 위로 기어올라 50미터 아래로 뛰어내렸던 크루즈선이었다. 그녀가 클로로포름을 적신 수건으로 잠든 티미를 마취시킨 후 그 아이를 뱃전 밖으로 던져버린 직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 p.35~36

“저 여자가 내 딸이 아니라고 말해줘.” 그녀는 톰에게 간청했다. 그때 녹화 화면에서 장면이 커트되고, 카메라 앵글이 급격히 바뀌었다.
“이런…….” 율리아는 자동차 핸들을 보며 낮게 신음 소리를 냈다. 어두운 계기판을 보았다. 그리고 쪽쪽거리는 소리를 내며 리드미컬하게 아래위로 움직이는 그 소녀의 뒤통수를 보았다. 그러는 동안 자신의 무릎 윗부분에 그녀의 머리를 올려놓고 있던 얼굴 없는 남자는 음탕한 괴성을 토해냈다.
“저 애가 리자야?” 율리아가 쥐어짜는 목소리로 물었다.
--- p.59

“모든 크루즈선이 매한가지예요. 이것은 엄청난 문제죠. 여기에 관해 당신은 이 세상의 어떤 편람에서도 단 한마디라도 언급된 것을 발견하지 못하겠지만요. 당연히 공식적인 통계는 없어요. 이런 일이 세상에 알려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 해운 업계는 최근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다 털어놓아야만 했어요. 끈질기고 오랜 공방 끝에 우리는 10년 동안 흔적도 없이 사라진 승객들 수가 177명이라는 사실을 시인했죠.”
177명이나?
“그렇게나 많나요? 그들 모두가 다 어디로 간 거죠?”
“자살이에요.” 다니엘이 말했다.
그녀는 맥박이 빨라지기 시작했고, 갈수록 숨이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 p.81

아이는 단지 방 안에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곳을 질식할 듯한 절망감으로 채우는 것 같았다. 그 절망감은 너무나 짙어서 손으로 만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마르틴은 가끔 자신이 세상 경험을 약간 적게 했더라면, 그토록 자주 멍한 얼굴들을 들여다볼 필요가 없었더라면 하고 바랐다. 그 아이의 영혼 속에는 진저리나는 경험을 한 이후로 종양 같은 어떤 것이 뿌리 내리고 있었다. 그는 첫눈에 벌써 암 비슷한 그 덩어리를 완전히 제거해줄 수 있는 메스와 화학 요법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경우에 심리 전문가와 의사들은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의 기술자들과 같았다. 그들은 문제점을 결코 완전히 근절할 수 없었고, 기껏해야 대참사의 영향을 약화시켜줄 수 있을 뿐이었다.
--- p.136

작고 흐릿한 형체 하나. 그의 아들이 영원히 사라져버리기 전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색채도 모양도 윤곽도 없었다. 그냥 작고 흐릿한 형체였다. 그것은 렌즈에 빗방울이 제법 달려 있어 영상을 어떤 곳에서는 불룩하게 휘고 어떤 곳에서는 찌그러뜨리는 카메라에 의해 포착된 모습이었다.
배의 마지막 3분의 1 지점에서 마치 희미한 그림자처럼 우현에서부터 떨어져 나간 첫 번째 형체는 틀림없이 티미였을 것이다.
내 아들이야!
--- p.176

“네가 이전에 저지른 짓들 중 가장 심한 게 뭐였지?”
7주 동안이나 그녀는 거미의 질문에 답변을 주지 않았다.
--- p.중략)
빌어먹을. 그래도 난 쌀을 먹지 않을 수 없었어.
아흐레 전의 일이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그녀는 굶어 죽었을 것이다.
그 전 일주일 내내 통은 빈 대접들만 담긴 채 내려왔었다. 각 대접마다 늘 똑같은 명령이 매직펜으로 적혀 있었다. 질문에 응답하라!
그러나 그녀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럴 수가 없었다.
“만약 고백을 하면 난 어떻게 되는 거지?” 그녀는 감히 거미에게 이 질문을 했었다.
대답은 이튿날 컴퓨터를 통해 돌아왔는데 그녀의 질문 바로 밑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만약 고백을 하면 난 어떻게 되는 거지?”
“그러면 죽게 해주지.”
--- p.185~18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삶의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한 채 하루하루 살아가던 잠입 수사관 마르틴은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5년 전 아들을 살해하고 자살했던 아내가 탔던 크루즈 술탄호에 하루 빨리 탑승하라는 한 노파의 메시지. 그는 홀린 듯 배에 오르고 그곳에서 아들 티미가 아끼던 곰 인형과 그것을 가지고 있던 아누크라는 여자아이를 만난다. 아누크는 8주 전 술탄호에서 어머니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것이다. 술탄호에서 그는 5년 전 아내와 아들의 죽음과 흡사한 실종 사건을 마주하면서 점점 사건의 실체에 다가서는데…….
마르틴이 아들의 곰 인형을 손에 쥐고 놀라던 그 시각, 딸과 함께 크루즈에 올랐던 간호사 율리아 역시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딸의 멘토 교사이자 잠깐의 연애 상대였던 남자의 목소리. 그는 이메일로 비디오 파일을 보냈으니 꼭 봐야 한다고 전한다. 잠시 후 그녀는 비디오 파일에서 딸과 꼭 닮은 소녀가 한 남자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창녀처럼 움직이는 데 충격을 받는다. 이어 파일이 몇 주 전부터 인터넷상에 떠돌았다는 사실을 알고, 딸아이가 자살을 하려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휩싸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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