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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K는 광주에서만 살았다 - 걸어본다 09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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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K는 광주에서만 살았다 - 걸어본다 09 광주

[ EPUB ]
김형중 | 난다 | 2016년 11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7.7 리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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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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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8.9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6.1만자, 약 1.9만 단어, A4 약 39쪽?
ISBN13 9791195907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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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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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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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동지라고 불렀던(K는 사용해본 지 아주 오래된 이 단어를 발음하면서 피식 웃었다) 이들과 매년 5월이면 묘지에 찾아가 「님을 위한 행진곡」 한 번쯤은 꼭 부르고 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광주가 아닌 곳에서도 그렇게 찾아오는 대학생들은 아주 많았다. 묵념하고 노래를 부르러…… 이한열도 김남주도 거기 누워 있었으니까.
요컨대 K는 구묘역이 진짜 망월묘역이라고 여전히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딱히 그만의 것은 아니라는 걸 구묘역에 걸려 있는 현수막이나 머리띠들, 최근 다녀간 듯한 사람의 흔적들, 여전히 몇 개 다발씩은 놓여 있는 시들지 않은 꽃들,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생긴 봉분들을 통해 확인하곤 한다(2010년대에 생긴 봉분들도 있었다. 분신하거나 투신하는 노동자와 시민들이 이제는 사라졌다고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그가 광주를 찾아오는 외지인들에게 구묘역에만 가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구묘역에도 가보라고, 점점 낮아지는 봉분들과 휘날리는 현수막과 생뚱맞게 우뚝 솟아 있는 국기봉(거기 걸린 태극기는 지상에서 가장 잘 어울리지 않는 곳에 서 있는 것 같았다)과 이한열과 김남주도 둘러보라고 권할 뿐이다. 거대한 기념물은 항상 실태를 과장하기 마련이어서, 국립묘지의 웅장함 때문에 광주에 대한 영웅적 환상을 품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광주는 이제 충분히 보상받았다는 환상 또한 품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신화도 늙게 마련이고, 그 이면에는 추한 이야기들도 섞여드는 법이다. 그러나 기억하는 자들의 태도와 의지 여하에 따라서, 그 속도는 충분히 지연될 수 있는 것 아닐까. 비 오던 날, 묘비 이마에서 붉게 젖어가는 머리띠들을 보면서, K의 마음은 착잡했다.

--- p.167~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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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염세적인 K’의 뒷모습을 보았다. 광주라는 도시, 그것도 같은 대학의 어두침침한 복도에서 함께 지내다보니 그의 동선과 나의 동선은 비교적 많이 겹치는 편이다. 그러나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자못 심각하게 걷고 있는 그의 장엄한 고독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의 귀에 울려퍼지고 있을 음악(각 장마다 K가 들은 사운드 트랙이 적혀 있다)을 상상하며 이 책을 기다려왔을 뿐이다.
그런데 김형중이라는 비평가의 내면에 이토록 매력적인 이야기꾼이 살고 있었다니! 다소 우울하고 과묵해 보이는 표정 밑에 이렇게 다정한 목소리와 다양한 표정들이 숨어 있었다니! 익숙하다고 여겨온 사람과 장소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며 그가 들려주는 광주 이야기를 단숨에 읽어내렸다‘. 염세적인 K’의 걸음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송정리 골목길에서 시작해 K의 아버지 김용우씨의 무덤 앞에서 끝난다. 탄생과 죽음, 그 두 점 사이로 부단히 펼쳐지는 기억의 선분들과 그가 편애하는 장소들을 나도 숨죽이며 따라가보았다.
그에게 걷는다는 것은 기억과 무의식 속으로 들어가는 일종의 최면 행위에 가까워보인다. K가 프로이트적 시선으로 내면을 들여다볼 때, 자기 분석을 감행하는 메스는 아주 예리해서 어떤 통증을 동반하곤 한다. 한편 K의 시선이 타자나 외부로 향할 때, 그것은 발터 벤야민의 멜랑콜리한 시선과 아이러니적 태도를 연상케 한다. 그런 양면성으로 인해 이 책은 K의 내밀한 사적 기록인 동시에 광주라는 죽음공동체에 대한 뛰어난 분석과 성찰을 담고 있는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근대라는 폐허와 자본주의의 변방에서 잊히고 쇠락해가는 존재들 곁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K의 발걸음과 젖은 눈동자다.


나희덕 (시인. 조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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