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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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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제 그르니에가 펼쳐 보이는 문학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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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68g | 140*210*20mm
ISBN13 9788994015927
ISBN10 899401592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기다림은 우리가 실존에서 지우는 어떤 것이다. 한 동화가 놀라운 방식으로 보여주듯이, 우리는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속인다. 어린아이에게 마법의 실패를 준다. 자기 삶을 빨리 흐르게 하고 싶으면 아이는 실을 살짝 감기만 하면 된다. 기다리는 것이 지루해지거나 앞으로 일어날 일이 알고 싶을 때 아이는 실을 감는다. 그러면 아이는 빨리 늙고, 곧 실이 다 풀려 죽음의 문턱에 서게 된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날들을, 기다림의 시간을 중시하는 것을 거부할 때 우리에게 닥치는 결과가 바로 이것이다. --- p.35

점점 길어지는 인간의 수명은 사랑의 수명보다 훨씬 길다. 우정의 수명, 문학·음악·예술에 대한 취향의 수명보다 길다. 나는 예전에 큰 열정을 느꼈던 작가들에 대해 지금은 전혀 관심이 없다. 내 관심사가 달라졌거나 아니면 그 작가들이 표현하는 관심사가 달라졌을 것이다. 그게 아니면, 이미 그 작가들을 두루 섭렵했기 때문에 그들과 만나는 것이 더이상 즐겁지 않은 건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좋아하게 되어 내가 그 작가들과 맺고 있던 조금은 독점적인 우정(썩 좋은 감정은 아니다.)이 훼손된 건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면, 내 변덕이 그들의 작품을 다시 읽을 용기를 앗아가, 그냥 멀리서 그들을 존경할 뿐인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에 숭배한 신들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속 빈 우상들을 숭배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 p.77

모순 끝에는 침묵의 유혹이 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글을 쓸까? 누구를 위해? 소통의 욕구를 느끼지 않고 작가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소통은, 혹은 소통 거부는 개인에게 제기되는 가장 까다로운 문제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 p.82

침묵에는 그 어떤 말보다, 그 어떤 글보다 더 전복적인 힘이 있다. 마르셀 아를랑에게 “가장 보기 드문 대담함은 파괴가 아니라 거부다. 말하는 것보다 더 큰 폭력. 그렇다, 그건 침묵이다.”
다른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침묵의 유혹을 받으면서도 글을 너무 많이 쓴 나는 파스칼 피아라는 인물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다. 젊은 시절 그는 시를 썼다. 《쐐기풀 꽃다발》. 이 시집이 갈리마르 출판사에 출간되기 직전에―1924년이었다―그는 책을 회수했다. 그는 문학 위에 침묵 외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았다. 그의 거부에는 반사회적 태도가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게 뭐 있겠는가? --- p.83

문학 창작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생각해보면, 과거와 현재의 현실에서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 인물 혹은 하나의 이야기 앞에서 우리는 자문한다. 그것이 나를 위한 것인지, 나를 위한 것이 아닌지. 다시 말해 그것이 나의 감수성에, 삶을 이해하는 나의 방식에, 하나의 미학에, 거기서 발산되는 일정한 음악에 부합하는지 말이다. 기억은 명백히 그 선택에 순응한다. 어쩌면 기억 스스로 이미 그 선택을 한 건지도 모른다. --- p.107

1900년대에는 한 남자가 한 숙녀에게 그녀를 향한 자신의 감정을 전하고 싶을 때 《사랑의 우정》이라는 천진한 제목을 단 책을 선물했다. (…) 숙녀가 《사랑의 우정》이라는 미끼를 물면 그 소설은 둘 사이에 영원히 일종의 담보로, 비밀 부적으로 남을 것이다. 《몬느 대장》 역시 그런 역할을 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도 한 숙녀에게 관심을 가졌을 때 먼저 알베르 코엔의 《영주의 여자》를 선물했다. 그가 어느 책방에서 그걸 구했는지 모르겠다.
불멸을 약속받지 못할 바에야, 우리의 책들이 이렇게 암호가 되어 연인들의 기억 속에 소중한 성물처럼 남는 것,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그 책들에서 최선으로 바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p.134

달리 말해 모든 인간은 자기의 고독 속에 갇혀 있다. 글 쓰는 것이 거기서 탈출하는 유일한 길이다. 물론 혼자 있고 싶어서, 백지를 마주하고 자기 자신과의 시간을 향유하기 위해서 글을 쓸 수도 있다. 그러나 대개 우리가 글을 쓰는 건 지나치게 혼자여서다. --- p.201

문학과 종교의 관계는 확실하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서 창조를, 다시 말해 살아남는 방식을, 영원의 약속을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문학에 생존의 희망을 두는 것은 종교에 의지하는 것만큼이나 무모한 도박처럼 보인다. 사람들의 마음과 기억 속에 남는 작가는 몇몇뿐인데 반해, 얼마나 많은 작가들이 마치 한 줄의 글도 쓴 적이 없는 것처럼 사라지는가! 이것이 가장 개연성 있는 운명이다. 종이도 먼지로 돌아간다. 요즘엔 망각이 점점 더 빨리 찾아온다. 예전 사람들은 작가들이 죽고 나서 머무는 연옥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 연옥은 일시적 망각을, 무관심을 의미했고, 또한 언젠가 어둠에서 빠져나갈 약속을 의미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경우는 참으로 드물다. --- p.208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스 황후는 울적한 기분으로 온 세상을 쏘다니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녀가 자기 꿈에 다가서는 유일한 순간은 하이네를 모방한 시를 쓸 때였다. 형편없는 시였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 시들 속에서 그녀는 진정으로 자기 자신이었다. 휴식을 찾지 못하는 겁에 질린 갈매기 같은 모습이었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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