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살에 로맨스 소설을 출판사에 보냈다가 거절당한 적이 있는 린은 후에 형사 사건을 맡는 변호사가 되려 했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탓에 그 계획을 포기한 후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한다. 첫딸을 낳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그녀는 딸이 일곱 살 되던 해부터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간이 날 때면 입양한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 정원을 손질하고 쿠키를 만들곤 하는 그녀는 자신의 글을 읽고 행복해하는 독자들에게서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아이를 당신이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소.” 늘 본론으로 직진하는 습성대로 아케론은 바로 미끼를 던졌다. “우리 둘이 같이 아이를 입양하겠다고 신청하는 거지.”
뜻밖의 말에 태비가 눈을 깜빡였다. “둘이 같이?”
“내가 나서면 입양이 성사될 거요. 그러려면 우선 우리가 결혼부터 해야 하오.” 아케론은 그 결혼이 개인적으로 얼마나 중대한 일인지는 밝히지 않기로 결심했다. 진실을 알면 힘의 균형이 기울어질 테고, 그런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했다가 약점을 잡히면 곤란했다. 태비가 아는 게 적을수록 그에겐 유리했다.
“결혼이라고요?”
“입양 신청을 위해서요. 전통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빠른 시간 내에 성공할 확률이 큰 법이오.”
“그러니까 지금 당신 말은… 내가 아이를 입양하는 걸 돕기 위해서 나랑 결혼해 주겠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