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화여고, 동성고등학교, 서울사대 부속고등학교 교사를 역임한 후, 서울대학교 강사와 연세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편저로 『한 권으로 읽는 세계문학 60선』을 비롯 옮긴 책으로는 『가시나무새』(콜린 맥컬로), 『호밀밭의 파수꾼』(J. D. 샐린저), 『페이터의 산문』, 『르네상스』(월터 페이퍼), 『센토』, 『돌아온 토끼』(존 업다이크),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 『프랑스 중위의 여자』(존 파울스), 『20세기 아이의 고백』(토머스 로저스), 『가든파티』(캐서린 맨스필드), 『천형』(그레엄 그린), 『여기는 모스크바』(유리 다니엘), 『밤비』(펠릭스 잘텐), 『이솝우화』(이솝) 외에 다수가 있다.
남들의 평판은 우리 스스로가 자신에 대해 내리는 평가에 비하면 허약한 폭군에 불과하다.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은 그 인간의 운명을 결정한다. 아니 그의 운명을 시사한다. --- p.15
사람들이 칭찬하고 성공한 것으로 생각하는 인생은 여러 가지 삶 가운데 한 가지에 불과하다. 왜 다른 여러 인생을 희생하면서 하나의 인생을 과대평가하는 것일까. --- p.30
남이 내게 해주었으면 하는 대로 남에게 해주라는 성경 말씀도 그들 인디언들의 귀에는 그다지 설득력이 없었다. 그들은 남이 자기들에게 어떻게 하든 상관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그들은 새로운 형식으로 원수를 사랑하고 원수의 행위를 너그럽게 용서하기까지 했던 것이다. --- p.99
몇백만 명의 사람들이 육체노동을 할 만큼 깨어 있다. 그러나 백만 명 중 한 사람만이 효과적인 지적 노력을 할 만큼 깨어 있으며, 1억 명 중 한 사람만이 시적 생활이나 성스러운 삶을 영위할 만큼 깨어 있다. 깨어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 완전히 깨어 있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 p.119
우리는 대체로 방 안에 홀로 있을 때보다 밖에 나가 사람들 사이에 낄 때 더 고독하다. 생각하거나 일하는 사람은 어디에 있든지 항상 혼자다. 고독은 어떤 사람과 그의 동료 사이의 거리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학생이 우글거리는 교실에서도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은 사막의 수도승만큼이나 고독한 것이다. --- p.181
우리 모두는 조각가이며 화가다. 우리의 소재는 우리의 살과 피와 뼈다. 어떤 고상함이 있으면 즉시 사람의 외모로 나타나 그의 모습을 세련되게 하는 반면, 저속함이나 관능적 욕망은 그 당사자들을 짐승으로 보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