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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죽음

자유 죽음

: 삶의 존엄과 자살의 선택에 대하여

산책자의 에쎄-0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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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83쪽 | 464g | 140*207*20mm
ISBN13 9788901105888
ISBN10 8901105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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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 김남시
서울대학교에서 미학을 공부한 후 베를린 훔볼트대학 문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발터 벤야민의 모스크바 일기』,『노동을 거부하라』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 성균관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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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사람의 상황이 얼마나 불합리하고 역설적인지 아는가. 나는 다만 ‘자살 상황’이라는 쉽게 풀기 힘든 모순을 따라가보고 그게 어떤 것인지 증언을 남기고 싶었을 뿐이다. 언어의 힘이 닿는 한 말이다.---p.11

자살을 바라보는 데 있어 역사성의 관점은 피해야 한다. 살아가며 겪는 모든 시절은, 실제에 있어 인생의 모든 순간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논리를 가지고 있다. 그에 알맞은 대접을 받아야 마땅하다. 시간을 통해 성숙한다는 것은 동시에 죽어가는 과정이기도 한 것이다.---p.31

죽음을 기다린다는 것은 일종의 수동태이다. 없는 무엇인가를 우리는 기다린다. …하지만 자유죽음은, “스스로 목숨을 끊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문법적으로나 실제로나 적극적인 행위이다.---p.33

뛰어내리는 사람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일을 저지른 것이다. 뛰어내리는 사람은 생명의 논리와 죽음의 논리 사이에서 찢겨져 있다. 존재적으로 독특한 이런 상황은 바로 이 찢겨져 있음으로 빚어진 것이다. 그래서 뛰어내리는 사람은 죽음의 논리 혹은 죽음이라는 안티 논리가 무엇인지 안다.---p.45

죽어 분해되는 자신의 육신을 떠올리면서도 신을 진지하게 찾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러니까 자연적인 동시에 부자연스러운 죽음은 신보다도 위대하다. 죽음은 누구나 한 번 마주치지만, 신은 언제나 숨어 있다. 이게 바로 신이 살아가는 방식인 것을 어쩌랴.---p.75

이제는 죽음의 얼굴도 다른 용모를 띤다. 죽음은 일방적으로 몰아내고 거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방적인 몰아냄으로 죽음이 왜곡되고 비틀려지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편견 없이 죽음을 바라볼 때 우리의 지평 앞에 새로운 휴머니즘이 떠오른다.---p.109

어쨌거나 틀림없는 것은 예수는 죽음에 끌리는 성향을 좇았다는 점이다. 십자가에 매달려 비스듬하게 기운 그의 얼굴을 보라. 땅에 끌리는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는 하나님을 향해 왜 자신을 버리느냐고 울부짖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줬다. 선하게 살든 악하게 살든 너희 마음대로 하라고. 자신은 사라지겠노라고. 모든 게 그게 그거라고.---p.148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 내 말은, 한편으로는 사회가 냉혹한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발적으로 인생의 고리를 끊겠다고 할 때 필요 이상의 과열된 관심과 근심을 보이며 소동을 떠는 이중성으로는, 인간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개인이 사회의 소유물인가? …인간은 누구에게 속하는 존재인가?---p.164

모든 사람은 누구나 결정적인 선택을 내려야 할 인생의 순간, 자기 자신에게만 속할 뿐이다. 이런 결정은 내가 나와 일대일로 마주본다는 각오로만 내려져야 한다. 그 어떤 단체의 이상, 내가 보기에는 망상일 뿐이지만, 어쨌거나 그 어떤 사회적 이상에 헌신하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속하기를 포기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행동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선택의 문제는 어디까지나 실존적 자기 결단의 문제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에게 속하지 않으려는 결정조차 그 개인 자신에게만 속하는 것일 따름이다.---p.174

자살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타인에게 메시지를 전하려 말을 걸면서 타인도 자신의 죽음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렇게 해서 자신의 소유물이었던 세상을 몰락하게 만든다. 모순은 자살자의 의식 속에서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자살자는 자기 자신에게 속함으로써 동시에 세계에 속한다. 즉 세계가 그에게 속하는 것인 동시에 그가 세계에 속하는 것이다. 이 책의 맨 앞에서 인용했던 비트겐슈타인의 말보다 더 심오한 게 또 있을까. “행복한 사람의 세상은 불행한 사람의 그것과 다르리라. 죽는다고 해도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저 멈출 뿐이다.” ---p.187

자살자는 천재만큼이나 드문 현상이다. 비록 불쌍한 개를 보듯 아무도 눈물을 흘려주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자살자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공허함 속으로 메시지를 보내면서 세계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든 학문에서든 현실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에 단호하게 경쟁하는 적수가 자살자다. 그는 자신이 자기 자신에게 속한다는 것을 안다.---p.189

자살자의 메시지를 일상 언어로 옮겨보면 이런 외침이 된다. 사회라는 네트워크의 일부인 너 타자는 나에게 무엇이든 요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 점은 인정하마. 그러나 똑바로 봐두렴. 나는 너희의 권력으로부터 얼마든지 탈피할 수 있다. 그것도 너희에게 조금도 해를 끼치지 않고 말이다.---p.202

그렇다. 무엇에서 벗어날 자유를 약속해주는 자유죽음은, 논리학이 요구하는 대로 무엇으로 나아갈 자유는 주지 못할지라도, 인간성과 존?성의 단순한 긍정 그 이상의 것으로 자연의 맹목적인 지배에 맞선다. 이게 우리가 보는 자유죽음이다.---p.216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실제로 자유를 가졌다. 그러나 자유롭고자 선택하지는 않는다.” 자살자보다도 더 지독하게 자유를 집중적으로 체험하는 사람은 없다. 자신의 자유로 죽음을 선택해 이 자유와 함께 모든 자유의 끝장으로 나아간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는 점에서 이 끝장은 더 이상 강제가 아니다. 자살자는 이 금기를 깨려는 프로젝트를 세웠다. 그가 실존으로 투기投企한 것은 자유죽음이다.---p.234

남은 것은 다른 사람들의 몫일 따름이다. 장차 이들은 마음 내키는 대로 나를 다루리라. 나를 추억하든 망각하든, 그들 원하는 대로 하리라. 그런 것에 얽매이지도 말아야 한다. 사람들이 나를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것에는 이미 부자유와 같은 게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저런 사람이야 하고 주장하고 싶은 집착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p.243

그래도 인생은 살 만한 것이라고 자신에게 끊임없이 타이르던 거짓말에 비해 유일하게 진솔한 게 자유죽음이다. 다른 것처럼 주장했으나 결국은 다를 바가 없다는 점에서.---p.245

자유죽음은 부조리하지만, 어리석은 것은 아니다. 자유죽음이 갖는 부조리함은 인생의 부조리를 늘리는 게 아니라 줄여준다. 적어도 우리는 자유죽음이 인생과 관련한 모든 거짓말을 회수하게 만든다는 점만큼은 인정해야 한다.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든, 오로지 그 거짓이라는 성격 때문에 괴롭게 만든 것을 자유죽음은 원점으로 되돌려놓는다.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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