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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601g | 128*188*35mm
ISBN13 9788984980129
ISBN10 898498012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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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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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죽음과 비극을 극복한 위대한 가족의 사랑

세상의 잔인함 가운데 내가 부담해야 할 몫이 던져졌을 때 내 나이는 아홉 살이었다. 나는 성년이 되고도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비로소 비극이란 것은 모든 이의 삶에 제멋대로 던져진다는 것을, 마치 성인용품점과 스트립쇼를 광고하는 저질 홍보신문이 다듬지 않아 풀이 무성한 마당에 던져지는 것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열 살이 될 무렵에 벌써 노인이 되었고, 적절한 나이와 차례가 되기도 전에 수년간 끔찍한 방황에 시달렸다. --- p.27

애슐리 강은 아버지와 내가 둘만 있고 싶을 때 숨는 장소이자, 실습장이고, 안전한 집이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서로가 있다는 위안으로 몸이 훈훈해졌고, 세상이 가져다준 상처들이 모두 치유되었다. 처음에는 아무 말 없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아, 원시적인 강의 고요함 속에서 우리가 그저 그 위를 둥둥 떠다니는 하나의 형체로 떠오르도록 몸을 맡겼다. 조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창조되는 한 편의 시였고, 나는 강물이 차 넘치고 빠져나가며 고향인 바다를 향해 계속 돌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태양은 빠른 속도로 지고 있었다. --- p.157

“저는 아버지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치열하게 한번 해보겠어요. 그건 약속드릴게요.”
나는 내 잔을 들어 아버지 잔에 부딪히며 말했다.
“아니야, 나는 지난 두 해 동안 너를 잘 살펴보았단다. 레오, 너는 그저 훌륭한 사람이 되지는 않을 거야. 너에게는 잠재력이 있단다. 너는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어.”
달빛이 넘쳐흐르는 물처럼 우리에게 쏟아져 내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건 제가 아버지를 존경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커서 아버지처럼 되고 싶어요.”
우리는 술을 마셨고 그 순간 장면이 바뀌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아버지가 맞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 --- p.250

*신마저도 갈라놓을 수 없었던 어머니를 향한 레오 아버지의 순애보

둘은 안락의자에 마주보고 앉았다. 재스퍼는 노베르타 수녀의 얼굴을 지켜보다, 십일 년이라는 세월 동안 떨어져 있었으면서도 그녀를 향한 순수한 열정이 조금도 사그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황했다. 린지의 아름다움은 세월의 흐름과 그녀가 걷고 있는 명상 속 삶과 더불어 한층 깊이 있게 무르익어 있었다.
“나는 한 번도 너를 잊은 적이 없어, 린지.”
“노베르타 수녀라고 불러야지.”
“나는 한 번도 너를 잊은 적이 없어, 노베르타 수녀님.” --- p.183

*친구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정신이상자 시바의 아버지

“레오, 나는 네 어머니의 목을 따버릴 수도 있어. 네 어머니는 사무실에 혼자 있을 때가 많지. 아니면 네 아버지도 좋겠지. 네 아버지가 집 안에 만들어둔 그 작은 실험실이 좋겠군. 아니면 네가 새로 사귄 친구들은 어떨까. 네가 매일 아침 함께 운동하는 그 깜둥이 제퍼슨 말이다. 네가 골라봐라, 레오. 누가 좋겠니?”
나는 너무 긴장하여 한 마디도 할 수가 없었고, 숨 쉬는 것조차 힘들 지경이었다. --- p.203

*각자의 자리에서 성공한 친구들. 그러나 변호사 채드와 결혼한 몰리의 갈등은 커져간다.

“그럼 사실대로 말해 봐. 나는 네가 그걸 말하는 걸 듣고 싶어. 레오 킹, 남녀를 불문하고 너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야. 그리고 그걸 아는 건 우리 두 사람뿐이야. 너의 가장 친한 친구로서 나는 너에게 사실대로 듣고 싶어. 고등학교 때 나한테 반했었니?”
“아니야, 반하지 않았어. 그리고 그건 진실의 일부야. 진실은 내가 평생 동안 너를 사랑해 왔었다는 거야.”(중략)
그리고 그녀는 내게 길고도 깊은 키스를 했다. 나는 그게 영원히 계속되길 바랐지만 노래가 끝났고 키스도 끝났다. --- pp.336~337

나는 채드가 자신의 출신 때문에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존중은 언제나 유보해 왔다. 채드는 카드 중 그림 카드에 해당하는 기회, 신분 그리고 가문을 모두 가지고 있었지만, 하층계급 출신으로 출세한 우리들의 누적된 힘을 결코 과소평가하지 않았다. 그는 항상 기회가 되면 우리가 그를 해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채드는 거만하였고, 그의 권위의식을 미화할 위장기술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면 나는 즉시 채드워스 러틀레지를 만나려 할 것이다. 그는 우리의 여자들에 관한 신의는 지킬 수 없지만, 우리 스스로가 초래한 파멸에 정면으로 맞서야 할 때면 전사와 같이 떨쳐 일어나 옛 신조를 지켜주는 그런 사람이었다. --- pp.369~370

그녀가 침대 쪽으로 걸어오며 불을 껐다. 이 밤에 나는 왜 모든 위대한 종교가 육욕이라는 달콤하고 매혹적인 죄악을 정죄하는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내가 몰리의 몸속에 내 몸을 넣고, 내 냀체의 세포들이 그녀의 육체의 격렬한 진실과 함께 황홀함 속에서 타오를 때, 우리가 함께 움직이고 함께 신음하고 함께 탄식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창조됨을 느꼈다. 나의 혀가 그녀의 혀가 되고, 우리의 입술이 함께 타오르고, 우리의 가슴은 상대의 심장박동 속으로 얽혀든다. 내가 화염과 홍수의 폭발 속에서 절정에 이르자 그녀도 내 뒤를 이어 비명을 질렀다. (중략) 나는 거기 홀로 누워 그녀가 옳았음을 깨달았다. 나의 세상은 결코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 p.511

*에이즈에 걸린 트레버를 찾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온 친구들.

“내 친구들은 대부분 죽었어요. 저기 누워 있는 배리만 빼고. 배리, 레오에게 인사해. 우리 점심을 가져오셨어. 친절도 하시지?
“안녕하세요, 레오?”
그의 목소리는 거의 산송장처럼 들렸다.
“배리는 눈이 멀었어요. 내가 그에게 음식을 먹이죠. 그러고 나면 토하고, 다시 먹이면 또 토하고 계속 그래요.”
(중략)
“점심 가지고 오신 분이 내 누이 로니에게 전화를 좀 해줄 수 있을까요?”
“기꺼이 로니에게 전화를 걸어드릴게요.”
“자랄 때는 정말 가까운 사이였거든요. 로니가 나를 사랑한 만큼 자기 오빠를 사랑한 누이는 없을 거예요.”
“오늘 밤에 전화할게요, 베리.”
(중략)
렉스는 종잇조각에 번호를 써서 내가 나갈 때 건넸다. 나는 다음 배달할 곳을 향해 복도를 걸어가며 종이를 펼쳐보았다. “수고할 필요 없어요.” 거의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휘갈겨 쓴 글씨였다. “그녀는 배리가 죽어가는 게 신의 뜻이래요. 변태의 죽음이라고 부르더군요. 어쨌든 고마워요.”
--- pp.496~49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아름답고 정확한 문장과 구절들로 가득하다. 일출이나 바다의 조수를 콘로이만큼 서정적이고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는 작가는 없을 것이다. 콘로이를 아끼는 수많은 독자들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
콘로이의 눈부신 산문과 드라마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분명 만족스럽게 책장을 덮을 것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시종일관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문체… 콘로이는 내러티브를 엮어내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작가다. 이 소설은 그의 많은 팬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커커스 리뷰
콘로이는 미국 소설의 거장이다. 그리고 그 거장의 면목을 그가 사랑하는 찰스턴과 세월의 흐름에도 끄떡없을 우정에 대한 이 멋진 러브레터에서 다시금 증명했다.
북 페이지
이만큼 훌륭하게, 이만큼 아름답게 소설을 쓰는 작가는 없다. 콘로이의 서사는 몹시 시적이고 유려해서 한 페이지라도 더, 한 챕터라도 더 읽고 싶게끔 읽는 이를 유혹한다.
렉싱턴 헤럴드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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