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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상 끝에서 외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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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상 끝에서 외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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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600g | 150*217*30mm
ISBN13 9788901150772
ISBN10 8901150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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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이가 쉬느라 잠시 촬영을 멈췄다. 엄마 다리를 베고 세진이가 잠이 들었고 엄마가 조용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거위의 꿈’이었다. (…) 엄마의 목소리는 눈물이 날 정도였다. 더구나 그 가사가 세진이 모자의 삶과 오버랩 되면서 듣는 사람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 그런데 잠을 자던 세진이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어.” --- pp.29-30

미 대륙을 여행하면서 느끼고 경험했던 인디언들의 삶과 역사를 언젠가 다큐멘터리로 기록하고 싶었다. 그리고 5년 후 「아마존의 눈물」을 제작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 만약 여행에서 인디언들의 삶을 만나고 고민해보지 않았다면 「아마존의 눈물」은 많고 많은 다큐멘터리 중 하나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이 가져다준 호기심과 낯선 경험 덕에 인디언들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다. --- pp.37-38

우리는 가진 게 많아서 더 많이 다툰다. 때로는 더 가지기 위해 상대를 짓밟고 대로는 빼앗기지 않으려고 상대를 멀리한다. 조에족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우린 왜 이렇게 많은 것을 가지고 있나 싶다. 과연 이런 것들이 모두 필요한 것일까. (…) 자그마한 사슴고기를 나눠 먹고 해먹에 누운 채 석양 가득한 노을을 바라보는 모닌과 세 부인의 눈빛이 행복해 보였다면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 p.82

사람들은 참 많은 말을 하고 산다.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할 때도 말이 앞선다. 에스페란사 사람들도 때때로 편을 나눠 서로 흉보며 상처를 줬다. 그 사이에 촬영 팀이 기어 곤란한 적도 많았다. 물론 아델리 펭귄들도 돌을 확보하려고 서로 잡아먹을 듯이 싸우지만 사람처럼 이유 없이 싸움을 벌이지는 않는다. 남극의 혹한을 온몸으로 아무런 불평 없이 견뎌 내는 펭귄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사람들로부터 받은 스트레스가 사라지곤 했다. --- p.223

알을 잃은 수컷들은 힘없이 바다로 떠나갔다. 차마 떠나지 못하고 알과 비슷하게 생긴 눈덩이를 품고 있는 녀석들도 보였다. 가슴이 아팠다. 혼자서도 견디기 힘든 남극의 겨울이건만 차가운 눈덩이를 품고 있으면 얼마나 추울까. 수컷의 체온으로 눈덩이는 점차 작아지다가 가랑이 사이로 빠져 버렸다. 그렇게 2~3일 후 결국 눈덩이는 녹아 사라지고 수컷은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슬퍼했다. --- p.333

기후 변화는 남극을 보다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지구에 남극이 있다는 것은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산업 활동에 의해 수반되는 탄소들은 지구를 덥히고 남극을 녹이고 있다. 우리 욕심으로 지구가 재생할 수 있는 능력 이상의 것을 써 댄 결과에 대한 책임을 아무 죄 없는 남극의 생명들이 져야 한다. 펭귄과 해표들이 자신의 보금자리였던 빙산이 사라지는 것을 영문도 모른 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고 있다.
---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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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아마존의 눈물」은 제게 다큐멘터리에 대한 매력을 알게 해 준 신선한 충격이자 감동이었습니다. 그 「아마존의 눈물」을 만든 사람이 김진만 피디였기에 「남극의 눈물」 내레이션을 하는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 아마존의 조에족과도 남극의 황제펭귄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남자, 직접 만나본 김진만 피디는 현실에서도 딱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쓴 이 책은 그가 만든 다큐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재미와 감동을 담고 있습니다. 아쉬움을 안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에는 여러분도 어느새 김진만 피디와 세상 끝까지 여행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송중기(배우)
「네버엔딩스토리」를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했던 김진만 피디는 정말 최고의 피디입니다. 현장에서의 연출력이야 이미 알려진대로 출중하고, 출연자들이나 스테프들에 대한 배려와 주변을 환하게 해주는 웃음과 유머 때문에 MBC 아나운서국에서는 언제나 함께 일하고 싶은 피디 일순위로 꼽힙니다.
극한의 오지인 아마존과 남극에 다녀와서도 마치 즐거운 여행이라도 다녀온 양 경험을 풀어놓던 진만이 형의 유쾌한 입담. 대박을 친 「무릎팍도사」에서의 유머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이 책에서 진만 선배만의 매력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오상진(아나운서)
만날 때 서슴없이 사랑한다 말해 주는 김진만 피디가 책을 냈습니다. 견디기 힘들었던 열대의 아마존과 혹한의 남극 촬영도 진만 피디와 함께 했기에 가능했고 또한 즐거웠습니다. 그의 책 『오늘도 세상 끝에서 외박 중』은 우리에게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다시 깨어나게 해줄 겁니다.
송인혁(MBC 촬영감독)
남극에서의 일 년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의 촬영 팀이 남극 대륙에 온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모슨 기지 대장이었던 나는 그들의 안전을 위해 김진만 피디에게 다른 호주 대원들과 똑같은 훈련 과정을 밟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김 피디는 기꺼이 그러겠다고 했고 그 결과, 300일 간의 일정을 놀라울 만큼 성공적으로 완수했습니다.
그와 함께 황제펭귄을 관찰하는 과정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그랬듯,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김진만 피디의 휴머니즘과 유머를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마크 윌리엄스(호주 모슨 기지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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