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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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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

: 닥종이 인형 작가 김영희의 불꽃같은 삶 · 사랑 · 예술

[ EPUB ]
김영희 | 예담 | 2010년 05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7 리뷰 3건 | 판매지수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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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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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5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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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5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9.5만자, 약 6.3만 단어, A4 약 122쪽?
ISBN13 97911634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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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영희
1944년 해주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했다. 1981년에 열네 살 연하 독일 청년과 결혼해 독일 뮌헨으로 이주, 그곳에서 닥종이 조형작가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김영희는 그 당시 어떤 작가도 다루지 않았던 재료와 형태, 표현기법으로 찬사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독일뿐 아니라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스위스 등에서 지금까지 70여 차례의 개인전과 그룹전, 퍼포먼스를 가져 국내보다 국제무대에서 더 잘 알려진 예술가로 인정받고 있다. 다섯 살 때부터 한지를 물들이고 접고 붙이며 닥종이 예술의 독창적인 길을 걸어온 김영희의 닥종이 인형에는 작가 자신의 60여 년 인생이 녹아 있으며 한국 전통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마치 아이를 키우고 달래듯 제작한 작품들은 꿈을 가진 어린 아이의 환상과 동심의 세계를 고스란히 보여줄 뿐 아니라 둥글고 넓적한 얼굴, 통통하고 짧은 다리, 실처럼 작은 눈과 노래하는 듯 오므리고 다문 입은 한국인의 모습을 더욱 정감 있게 전해준다. 1978년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꾸준히 개인전을 열어 1990년, 1992년, 1994년, 1998년, 2002년, 2003년에 귀국 초대전을 가져 국내 관객들에게도 커다란 화제가 되었다. 2008년, 5년 만에 고국에서 전시를 열게 된 김영희는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서정적이고 회화적인 종이 조형 작품과 사진, 조각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서구식 현대사회에서 점점 잊혀져가는 손작업의 멋은 자연의 재료인 한지로 만든 작품 구석구석에 표현되어 더욱 감동을 준다.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는 1992년 초판 발행 당시 2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 화제가 되었으며 그 후 《뮌헨의 노란 민들레》, 《밤새 훌쩍 크는 아이들》 등 독일 뮌헨에서의 생활을 담백하게 풀어낸 에세이와 《책 읽어주는 엄마》, 《사과나무 꿈나들이》 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www.kim-youngh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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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의 초상
예술이란 무엇인가? 여자의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 나이까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찬란한 바바리아의 초여름날 무성한 장미 덩굴의 그림자 아래 나로서는 대단한 답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흔하게 떠도는 사랑이란 단어가 유행가 가사 속에서 또는 영화의 한 장면 속에서, 한 권의 시집 속에서도 녹아드는 달콤한 그 단어를 나는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사랑은 인생의 옹골진 씨앗이었습니다. 그 씨앗은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싹을 틔우고 찬란하게 꽃을 피웠습니다. 사랑은 거짓이 없습니다. 순수한 사랑은 흐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투명하게 비치는 고운 햇살 아래 흐르는 맑은 시냇물 같습니다. 맑은 시냇물 가에는 많은 꽃새들이 목을 축이려 몰려듭니다. 사랑은 결코 시들지 않고 싱싱하게 늘 다시 태어납니다.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보니 고향에 대한, 떠나온 내 나라에 대한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을 발견했습니다. 그 사랑의 꽃은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붉고 진하게 피고 있습니다.
예술가의 가슴속에 피어나는 그 향기 나는 꽃을 여러분에게 자랑하고 싶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저쪽 끝에는 드물게 보는 푸른 하늘에 나풀나풀 까만 머리칼을 날리며 한국의 어린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토마스는 내 이마를 만져주며 외로우냐고 물었다. 그럴까? 그 외로움이 봄날의 내 생각과 풍경을 뒤범벅 시키고 있는 걸까? 뮌헨에 정착한 뒤로 바늘로 찌르는 듯한 심한 외로움을 느꼈다. 나의 외로움은 심하게 줄다리기를 하여 이국 생활을 힘들게 했다. --- p.17

“이히 리베 디히.”
토마스가 나의 어깨를 꽉 조이며 그 사랑의 단어들을 독일 시처럼 읊조렸다. 그의 긴 머리카락들이 내 얼굴 위로 물결처럼 쏟아져 내렸다. 갑작스런 일들이었다. 참 어이없고 말이 안 되는 것이었지만 여자에게 사랑이란 말같이 향기롭고 반할 말이 또 어디 있을까.(…) 그는 매일 그 꽃들을 작은 다발로 묶어 내게 전해주곤 했다. 꽃다발이라야 손바닥 크기보다 작은 것이었다. 밤이면 등불 밑에서 아이들에게 편지를 썼다. 엄마는 뮌헨에서 별거 별거 다 보고 좋다고, 유럽 여행을 포기하고 유진 윤수 장수 보고 싶어 빨리 한국으로 날아가겠다고, 편지를 쓰다 무심코 고개를 들면 흰 꽃들이 입을 오므리고 졸고 있었다. 달랑달랑 방울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 pp.24~25

봄이 뭉글뭉글 피고 있었다. 복사꽃이 온 천지를 덮고 아지랑이인지 안개인지 모를 봄의 그 아스므레한 습기가 땅 위에서, 늪가에서, 두엄 주변에서 피어오르는 계절이었다. 나는 그때 대학 때 시작한 첫사랑을 심하게 앓고 있어서 그 봄의 습기에 가슴이 저렸다. --- p.83

나는 뮌헨의 여름을 만끽하게 되었다. 한국의 초가을 날씨 같은 바바리아의 여름. 그런 날은 머리를 감고 짜릿한 여름 햇살 속에 머리를 말린다. 눈을 감으면 상념도 감겨져 그저 평화스럽기만 했다. 잔디에 누워 엷은 녹음의 그림자를 즐겼다. 이리 쾌적한 여름인데 게르만 민족은 “덥다, 덥다”하며 웃통을 벗었다. --- p.124

봄누리는 무럭무럭 자라고 나는 오줌 기저귀를 빨고 삶아 햇볕에 널고 “누리 누리 봄누리, 오줌싸개 봄누리” 하고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은 봄누리를 서로 안아 어르며 “엄마, 봄누리는 공주님같이 생겼어” 하고 유진이가 아기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말했다. 출생 때의 멍도 가시고 우윳빛 피부에 그린 듯한 눈이 박혀 있었다. 나는 공주님을 실제로 안은 셈이었다. --- pp.135~136

사랑! 사랑! 내 사랑아! 타령을 하며 사랑으로 자라는 아이들을 많이 만들기 시작하였다. 인형 속에, 작은 우주 속에, 독일 속에서 작은 희망을 보기 시작했다. 이웃들의 사랑이 등불이 되어 겨울 나그네의 손을 녹여주었다. --- p.142

미스터 그림은 나에게 뺨을 부비며 전시회의 성공을 축하해 주었다. 신문 평도 ‘종이의 마술사’라는 제목을 달아 대문짝만 하게 실렸다. 눈이 작은 아이 장수가 또 봄을 맞아 말수가 없어지고 마지못해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크게 쓰던 글씨는 점점 작아지고 그는 싫은 것도 좋은 것도 없는 무개성의 아이가 되었다. 유진이는 고등학교에서 제 세상을 만난 듯 여섯 과목이나 1점을 받아 그 성적이 학교에서 화제가 되었다. --- pp.157~158

한국에 계신 시어머니의 하얀 버선, 하얀 치맛자락, 그녀의 소곤거리는 고운 음성이 대낮에도 환상 속에 나타나서 나를 슬프게 했다. 그녀의 애정이 애절하게 다가왔다. 당신 손수 쓰다듬어 키우던 장수가 고통 속에서 있다는 걸 아실까. 치자 꽃처럼 향기로운 여자였다. 사람이 같이 살다보면 흉이 더 많은 법인데 덜렁이 미술선생 며느리를 맞아 놓고 흉을 보자기로 덮어 자신의 딸로 만드신 분이었다. --- p.175

나는 용감해지기로 결심했다. 나는 집에서만 쓰던 분홍 포대기에 아이를 업어 질끈 묶고 거리로도 나가고, 산책도 하고 물건도 사니 참으로 편했다.(…) 쓸데 있는 말만 하며 연극배우처럼 고상한 주부가 되어 병 걸려 죽는 것보다 나도 살아야 할 것 같았다. 화나면 화나는 대로 삿대질하며 부부싸움을 벌였다. 애들이 말을 안 들으면 상식 있게 조용히 타이르는 독일 엄마들과 달리 소리를 꽥 질러야 시원했다. 그랬더니 속의 멍이 풀어지는 것 같았다. --- p.195

하얀 아침, 하얀 바다, 나는 늘 바닷가에 앉아 있었다. 바닷가로 따로 갈 필요가 없이 우리 피난살이 집이 부둣가 동네에 있어 그저 나가면 바다를 볼 수가 있었다. 동네 악동들 틈에도 재주 없는 놀이꾼으로 끼워주지 않을 땐 마술을 하는 바다의 풍경에 그저 눈을 주고 하루를 보냈다. --- p.261

내가 외로워할 때 피아노를 전공하는 윤수가 큰 힘이 되어주었다. ‘사심 없는 평과 사랑’, 그 애가 그걸 주었다. 윤수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피아노 치는 걸 쉽게 생각하고 일등을 하곤 했을 때는 우쭐대는 마음으로 피아노에 열중하지 못했다고. ‘피아니스트가 사흘 안 치면 자신이 알고 일주일 안 치면 관중이 안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고. 열일곱 살 윤수의 예술과 자신에 대한 성실한 모습은 늘 내게 자극이 되었다. --- p.357

하얀 공간만 보면 나는 그리고 싶다. 만들고 싶다. 어린 시절 수북이 쌓인 문창호지들을 조몰락거려 인형도 만들고 강아지도 만들고 쥐도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왔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새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그 생활의 일부를 독일로 시집가면서 뗄 수 없어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계속 만들었다. 물론 만들면서 생각이야 없었겠냐만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김영희의 전체를 반영한 건 사실이다. 슬프면 울며 만들었고, 기쁘면 기쁘게 만들었고, 돈이 없을 때는 어떡하나 하며 한숨을 넣어 만들었다. 예술이 내 몸을 떠나서 고상한 이념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은 나는 천금을 줘도 받아들일 수 없다. 우선 내가 위로받아야 되므로. 그래서 나의 일은 위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 인생의 일부인 것이다. --- p.359

나는 크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고향의 서정을 짜 넣어 재봉한 야회복을 입고 있었다. 이제 나는 전후 가난한 시대의 소녀가 아니었다. 나는 먼 바바리아 땅에서도 고귀하고 풍요한 공주님으로 살 것 같았다. 가슴이 부풀었다. 큰 희망이 샘솟았다.
‘세계적인 작가.’ 그것이 허세라도 꼭 해낼 것 같다. 이제 나는 술술 말할 줄 알고 거침없이 들을 줄 아는 똑똑한 여자임을 고국에서 확인했으므로. 그리고 배꼽 잡을 정도로 웃을 수 있는 힘이 내게 있으므로.
--- p.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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