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란 온전한 성취감을 절대로 느끼지 못하게 하는 데는 완벽한 방법이다. --- p.17

삶이 엉망일 때, 삶은 누구한테나 똑같이 추하다고 생각하면 소름끼치도록 냉정하게 위안이 된다. --- p.46

삶의 의미란 단순히 바라보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은 내게 꼭 맞다. 실은 절대로 본질적인 것으로 보인다. --- p.69

그런 만남보다는 고독이 낫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아 한순간도 낭비하고 싶지 않은 늙은이나 할 만한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는 남은 시간을 파티광으로 사는 쪽보다는 뒤뜰 의자에 앉아 숨쉬기 운동을 하며 보내는 쪽을 택하겠다. --- p.100

정확히 말해 좋은 연애관계란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도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관계를 말한다. --- p.107

우리 모두는 이 작은 세상 안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 p.120

철학 공부가 실생활에서 가장 크게 위력을 발휘한 때가 바로 코미디언들의 개그 대본을 쓸 때였다. 철학이야말로 역설이라 불리는 극도의 불일치로 가득 찬 분야가 아니던가. --- p.134

황금률을 준수하자는 계약에 많은 사람이 무임승차하면 끝내 그 사회는 무너진다. --- p.151

내가 ‘나’라는 건 사실 대단히 불안하고 까다로운 개념이다. --- p.178

우리 대부분이 이런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존재한다는 그 한 가지 사실에 갑자기 경탄하는 일말이다. 얼마나 놀라운가. 내가 바로 지금 바로 여기 있다니! --- p.222

우울해지는 것은, 그게 무가치하다고 우리가 철석같이 믿더라도 그와는 상관없이 스스로의 생명을 가진 것 같다. --- p.250

우리 인간은 계획하는 일이 의식의 적잖은 부분을 차지할 때가 많다. 머릿속에서 계속 반복되는 사운드트랙마냥 일반적으로 우리는 이미 세운 계획을 끝없이 숙고하고 또 숙고하는 경향이 있다. 그날 하루 동안 할 일을 상세하게 순서로 적는 사람들을 나는 많이 알고 있다. 그중 몇몇은 끝낸 항목을 체크하는 일이 엄청나게 즐겁다고 말한다. 때로는 ‘끝난 일 체크하기’에서 얻는 즐거움이 하는 일 자체보다도 즐거운 것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