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령은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그림책’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역서로는 공동으로 번역·출간한 ≪러시아 여성의 눈≫, ≪러시아 추리 작가 10인 단편선≫이 있다. 논문으로는 <지배 이데올로기와 영웅서사시 브일리나>, <Comparative Analysis of Korean Folktale The wonderful Serpent Bridegroom and Russian The Feather of Finist the Falcon of the Type Cupid and Psyche>, <소비에트 제국 이데올로기의 토착화를 위한 아동문학의 역할: 20?30년대 그림책과 포토몽타주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옛날 옛적에 여자 식인괴물 시게가 살았다. 시게는 툰드라 가운데에 있는 자신의 천막집에 살면서 식인들에게서 대체로 받아 온 인간들을 먹었다. 시게는 아침부터 밤까지 툰드라를 뛰어다니며 먹을 사람을 찾았다. 저주받은 시게는 걸리는 모든 것을 먹었다. 입을 벌려서 얌 하고 말이다. 그녀는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니었다. 식인괴물 시게는 완전한 인간이 아니라 반쪽 인간이었고 사람처럼 뛰어다닐 수 있었다. 그러므로 시게는 한 발로 뛰고 한 손으로 잡고 한 눈으로 보고 한쪽 콧구멍으로 숨을 쉬었다. 시게는 태양을 바로 보지 못하고 반만 본다고 했다. 그러나 난 그렇다 아니다 말하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