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12월 21일, 온두라스의 테구시갈파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온두라스, 아버지는 과테말라 사람이었다. 15세 때 가족과 함께 과테말라로 이주해 청소년기를 보냈다. 1941년엔 초기 단편들을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59년 첫 작품집인 『전집(그리고 다른 이야기들)[Obras Completas(y otros cuentos)]』 이 나오자 그는 국제적으로 유명해졌다. 특히 그 책에 실린 「그 공룡」이라는 작품은 중남미 문학사에서 가장 짧은 이야기로 알려지게 되었다.
1972년에 발표한 『영원한 움직임(Movimiento perp- tuo)』은 그해 최우수도서로 선정되었고, 1975년에는 하비에르 비야우르티아 문학상을 받았다. 그리고 1978년에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 『나머지는 침묵: 에두아르도 토레스의 삶과 작품(Lo dems es silencio: La vida y la obra de Eduardo Torres)』이 출간되었다. 1990년대부터는 과테말라와 멕시코에서 수많은 문학상을 받았다. 특히 두 나라에서 각각 최고의 문학상인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Miguel Angel Asturias) 상과 후안 룰포(Juan Rulfo) 상을 받았다. 그리고 2000년에는 스페인어권 최고의 문학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아스투리아스 왕자(Pr?ncipe de Asturias) 상을 받았다. 그는 2003년 2월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으며, 다음과 같은 작품들을 남겼다. 『우화 중심부로의 여행』(1981), 『요술 같은 말』(1983), 『글자 e: 어느 일기의 구절들』(1987), 『황금을 찾는 사람들』(1993), 『암소』(1996), 『중남미의 새들』(1998), 『문학과 삶』(2001) 등의 작품이 있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학교에서 중남미문학 석사 학위를,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서 중남미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사상』, 『라틴아메리카의 문학과 사회』 등을 공동집필했다. 스페인어권 작품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으로 『선과 악을 다루는 35가지 방법』, 『미국은 섹스를 한다』, 『여우가 늑대를 만났을 때』 등이 있고, 『한국의 신화』, 『김춘수 시선』, 『천상병 시선』, 『벼랑의 꿈』(오세영 시집) 등을 스페인어로 번역해서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