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라는 말은 진부하게 들리지만 개념은 여전하다. 즉 오늘날 대부분 사람들은 스스로 바라는 바에 미치지 못한 상태라는 느낌을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데 자기개발에 관한 책들, 심리학에 관한 책들, 다이어트에 관한 책들, 운동 프로그램들이 매우 대중적인 것을 보면 이를 알 수가 있다. 우리각자는 스스로에게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 우리는 개선해서 반드시 나아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세상의 종교가 이 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내가 누구든 나는 내가 바랬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경저자들에 의하면 우리의 잘못은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께 영광을 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우리 자신과 이웃을 해치게 된다. 옛날 고속도로 표어 "하나님의 인도로 바르게 가라(get right with God)"처럼 하나님의 인도로 바른 길을 가기 전까지는 우리는 우리가 원했던 바가 될 수 없다.

성경의 처음 몇 장에 최초의 인간 아담과 이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은 아름다운 곳에서 살 수 있었지만 하나님이 주신 단 하나의 규율을 어김으로써 복종하지 않는 길을 택했다. 성경에 의하면 각 사람은 아담과 이브의 실수를 반복한다. 짧게 말하면 이 죄의 시작을 "타락(the Fall)"이라고 한다. 우리 각자는 하나님의 질서를 어기는 것을 선택한다. 죄는 보편적이라서 우리 모두가 죄를 범하고 선량한 사람조차 범한다. 신약성경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고 말한다(로마서 3:23). 죄는 나라, 민족, 계급, 인종, 정치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죄에 관한 한 같은 배를 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기독교를 하나의 종교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유럽과 북, 남미를 여행한 사람은 기독교가 문화라는 것을 눈으로, 귀로, 몸으로 보고, 듣고, 체험하고 서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독교를 문화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28권의 기독교 문화관련 저서를 집필한 스태픈 랑에게는 밀리언셀러란 별명이 있는데 그는 평생 서양의 역사, 사상, 장소, 인물, 문학, 미술, 음악, 영화, 언어 등에 끼친 기독교의 영향에 관해 연구했고, 이를 분야별로 정리했다. 그는 백과사전적인 자료를 1999년에 1,001 Things You Always Wanted to Know About the Bible이란 제목으로 발간하여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호감을 받아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br/><br/>이 책이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인들의 서양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에 길잡이가 되었으면 한다. 문화와 관련해서 종교를 이해할 때 오히려 그 종교의 본래의 모습을 알 수 있는데 종교도 문화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