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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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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 작가정신 소설향 특별판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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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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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0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4.9만자, 약 1.6만 단어, A4 약 31쪽?
ISBN13 9791160260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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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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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먼발치로, 베트남의 전통 장례식 행렬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는 언젠가, 길에서 우연히 관을 만나게 되면 행운이 찾아온다 했던 스티브의 말을 떠올렸다.
하얀 머리띠에 꼬리를 매단 어린아이들이 장례행렬의 선두에 서서, 은은한 바람에 춤추는 빨갛고 노란 빛깔의 깃발들을 들었는데, 거기에는 천추영별千秋永別과 서방극락西方極樂이라는 두 개의 문장이 쓰여 있었다. 검은색이나 갈색 옷을 입고 뒤따르는 어른들은, 특별한 소리 따윈 일절 내지 않으며 천천히 묘지로 걸어갔다.
그는 헤벌쭉 헤벌쭉 웃고 있었다. 자기가 정말로 복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시체가 빨리 썩는 여름에 죽고 싶었던 그가, 이렇게 푸른 지옥에서 삶을 마치게 되었으니까. 그는 그러한 소원을 가능케 해준 T가 성녀처럼 여겨졌다.
--- p.110

그는 사는 게 너무 무료했고, 여태 무엇에 고통받아 왔던가를 알지 못했다. 그는 과연 이것을 인생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주저하고 있었다.
--- p.111

그는 천칭자리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황도 십이성좌의 악보를 읽으려 고개를 쳐들었다. 눈물 따윈 흘러나오지 않았다. 모난 빛을 발하는 은하의 유성우와 차갑고 강한 우주늑대의 이빨만이 선명할 뿐이었다. 분명 대낮이었고, 구름이 많이 껴 곧 스콜이 내릴 듯하였는데도, 그의 충혈된 두 눈엔 그게 보였다. 그의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은 이러하였다
--- p.11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재벌 2세인 주인공은 별다른 직업 없이 부친의 재산으로 하루하루를 방탕하게 살아간다. 그는 불법상속 문제가 대두되자 베트남으로 도피하여 체류 중이다. 한국에 있는 약혼녀 G, 마약과 변태적인 섹스에 탐닉하는 베트남 여자 T, 마약중개업자인 스티브는 그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이다. 그는 뉴욕에 머물던 시절 T의 아파트에서 보았던 푸른색의 향로가 T가 섬기는 카(Ka)라는 이름의 악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그에게 카를 섬기는 예배의식을 치르도록 강요한다. T와의 난잡한 생활이 절정에 이를 무렵, 스티브는 T가 위험한 인물임을 경고하며 그에게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한다. 귀국 당일,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T가 공항에 나와 있었고, 그녀를 따라간 곳에서 그는 T에게 무참히 살해된 스티브의 시신을 보게 된다. T는 칼을 휘둘러 그를 죽이려 하지만 오히려 그에게 먼저 살해당한다. 몇 분 후 T의 차로 그곳을 빠져나온 그는 베트남의 하늘 아래에서 T의 권총으로 삶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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