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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 계몽사 주니어 클래식 20
eBook

수레바퀴 아래서 - 계몽사 주니어 클래식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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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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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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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1.9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7.9만자, 약 2.6만 단어, A4 약 50쪽?
ISBN13 9788906702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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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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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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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이우경
192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조선 미술 전람회에 세 차례에 걸쳐 작품을 냈고, 서울신문과 경향신문에서 일했으며, 신문과 잡지 등에 많은 삽화를 그렸다. 그린 책으로는 《아기 장수 우투리》 《호랑이 잡는 기왓장》 《함께 일하고 같이 놀아요》 등이 있다.
역자 : 곽복록
1922년 함경북도 성진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독문학 석사 학위를,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독일 문학의 사상과 배경》이 있고,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괴테, 생애와 시대》 《마의 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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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냐? 드디어 시험을 보니까 후련하겠구나?”
목사가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그래,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스. 우리 모두 너한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나는 특히 라틴 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그렇지만 만약 떨어지면…….”
한스가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플라이크처럼 처음부터 ‘떨어진다면’ 하면 화가 났지만, 목사처럼 합격을 믿고 있으면 거꾸로 괜히 불안해지는 것이다.
“떨어지다니?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절대로 있을 수 없지. 그런 건 걱정할 필요가 없어.”
목사가 걸음을 우뚝 멈추고 말했다.
“예, 저는 다만 혹시 떨어지면…….”
“걱정할 필요가 없대도. 염려 마라. 그럼 아버지한테 안부 전해라. 기운 내고!”
목사가 이렇게 말하고 멀어져 갔다.
--- p.18~19

헬라스 방에는 이제 빈 책상이 두 개나 생겼다. 하나는 힌딩거의 책상, 다른 하나는 하일너의 책상이었다. 하일너 사건은 힌딩거 사건만큼 빨리 잊히지 않았다.
홀로 남은 한스는 하일너에게 무슨 소식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끝내 아무런 소식도 오지 않았다. 하일너가 수도원을 빠져나간 걸 미리 알고 있었을 거란 말에 한스는 그 어떤 것도 밝히지 못했다.
선생들의 믿음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어떤 선생은 수업을 하다 한스가 대답을 못하면 비꼬는 투로 말
했다.
“학생은 왜 그 잘난 친구와 같이 안 갔죠?”
이제는 교장도 한스에게 더 이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깔보는 눈길로 그저 스쳐 지나갔을 뿐이다. 한스는 친구들 틈에도 끼지 못했다. 모두 한스를 무슨 전염병 환자처럼 피하기만 했다.
--- p. 142~143

한스는 손을 씻고 작업장을 나왔다. 점심시간은 한 시간이었다.
옛날, 같은 학교를 다녔던 다른 두 수습공이 한스 뒤를 따라오면서 놀려 댔다.
“주 시험을 친 금속 기술자!”
한 수습공이 외쳤다.
한스는 되도록 빨리 걸음을 옮겼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과연 마음에 드는지 어떤지 잘 알 수 없었지만, 너무 힘들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대문에 들어서며 점심을 먹을 생각에 벌써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문득 에마 얼굴이 떠올랐다. 아침에는 에마 생각이 하나도 나지 않았다.
한스는 조용히 방으로 올라가 침대에 몸을 던지고 괴로움에 신음했다. 울고 싶었지만 눈물은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 p.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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