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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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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281g | 160*220*20mm
ISBN13 9788925561813
ISBN10 8925561816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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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사와이 미호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났으며, 홋카이도의 오케토초라는 엄청 추운 곳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국어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소설 집필에 매진하며 쓴 첫 책 『빨간 펜』은 제16회 일본 주덴 아동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역자 : 전혜원
대학에서 일본어 문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아이들을 위한 양질의 도서를 만들고 발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동물행동학자가 쓴 신비한 자연』, 『오줌싸개 할래요!』, 『흔들흔들 꼬마 원숭이』, 『카멜레온 카메레』, 『할아버지의 극락』, [귀여운 곤충 친구들]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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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펜을 주우면 어떻게 되는데?”
“펜을 줍는 순간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거지.”
“어떻게?”
“손에 펜이 붙어 버려서 떨어지지 않고, 억지로 글을 쓰게 한대.”
“뭘 써?”
“주술 같은 거래.”
여기까지 듣자 나쓰노는 확신했다.
‘찾았다! 찾고 있던 이야기다. 꼭 들어야 해!’
나쓰노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주술?”
“응, 그 펜은 빨간색인데, 왜 빨간색이냐면 주인의 피를 먹고 생명을
연장하기 때문이래.”
“잠깐만! 펜이 어떻게 사람 피를 먹어?”
“나야 모르지. 나도 다른 학교 친구한테서 들은 이야기니까.”
“펜으로 손을 찌르는 건가? 윽! 아플 것 같아.”
“똑똑 떨어지는 피를 흡수한 펜이 빨갛게 된다……”
“뭐야, 너무 무서워!”
--- p.9-10

“역시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게 어려운 성격은 이런 조사를 하는 게 무리일까요?”
나쓰노가 묻자, 구사카리 씨가 조곤조곤 말했다.
“아니야. 나쓰노는 좋은 귀를 가지고 있어. 이야기의 조각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귀 말이야. 게다가 들은 것을 꼼꼼하게 메모하고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단……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에는 끈기가 필요해. 누구나 나쓰노가 생각하고 있는 대로 이야기해 주는 건 아니야.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분히 귀를 기울여 봐. 지름길로 가지 않고 제멋대로 생각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것. 할 수 있지?”
“그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건 어려운데 어떻게 고치면 좋을까요?”
나쓰노는 과감히 가르쳐 주었으면 하는 것을 물어보았다.
“사람들에게는 제각각 잘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어. 나는 나쓰노의 성격을 바꿀 수는 없어.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다른 사람한테서 채워 넣는 거지. 그렇게 나쓰노의 장점을 점점 키워 나가는 거야.”
--- p.20-21

“때로는 수수께끼인 채로 있는 게 더 나을 지도 몰라. 우리가 함부로 원인과 이유를 생각하며 의미를 찾아서는 안 되는 것도 있어.”
--- p.59

이상하지요? 나는 그때까지 그런 이야기에 별로 흥미가 없었어요. 솔직히 시시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이야기보다 이 세상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세상에 도움이 된다는 건 뭘까요? 내가 가르치고 있었던 것은 결국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뿐이었어요. 없어져 버린 나의 모든 것이 허무해질 뿐이었어요.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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