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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의 거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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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의 거룩함

[ EPUB ]
고종석 | 알마 | 2017년 07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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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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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7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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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8.9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8.7만자, 약 5.6만 단어, A4 약 118쪽?
ISBN13 9791159920486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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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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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과 입술을 맞댐으로써 우리는 사랑의 기슭에 발을 들여놓는다.--- p.11

공감이 모든 사랑의 밑절미라면, 메아리는 온전한 사랑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방향을 바꾼 소리의 물결이 메아리라면, 메아리는 대화의 언어다. 그 대화가 사랑의 시작이다. 공감하며 대화하는 마음들의 파동은 진폭을 늘였다 줄였다 하며 정서적 맥놀이를 만들어내는데, 은은히 울려 퍼지는 이 마음의 맥놀이가 바로 사랑이기 때문이다. 맥놀이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두 파동의 진동수가 비슷하되 똑같지는 않아야 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너무 다른 마음들은, 똑같은 마음들이 그렇듯, 사랑이라는 맥놀이를 낳기 어렵다.--- p.22

섬약하고 가녀린 것을 업신여기는 것도 사람의 마음이지만, 그것을 애달파하고 더러 기리는 것도 사람의 마음이다.--- p.33

가냘픈 것은 곧 스러질 것 같고 바스러질 것 같다. 그것은 온실의 화초나 선반 가장자리의 유리잔 같은 것이고, 그래서 보는 이에게 보호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연약하고 부드러운 것 앞에서 사람은 조심스러워진다. 여기서 조심스러워진다는 것은 경계심을 갖게 된다는 뜻이 아니라, 섬세해진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그때의 조심이란 무딤의 반의어다. 저 스스로가 섬세함이기도 한 가냘픔은 제 둘레를 섬세하게 만든다. 그럼으로써 섬세한 마음의 공간을, 사랑의 공간을 장만한다.--- p.35

이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이 두렵지 않을 사람은 없을 터이므로, 사람은 궁극적으로 누구나 가냘프다. 그것이 사랑의 다함없는 연료다.--- p.36

산책은 우연에 내맡긴 걷기다. 산책자는 오로지 즐거움을 위해 정처 없이 걷는다. 서두르지 않고, 한가로이, 다가오는 느낌들에 자신을 내맡긴 채, 산책자는 순간의 광경들을 음미한다. 산책자에게는 약속이 없다. 그는 누구에게도 얽매여 있지 않다.--- p.100

나이 들수록 사람은 외로움을 더 느끼게 되는 법이다. 늙음은 심신의 쇠약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아내나 남편, 정인情人이 살아 있는 경우에도 그렇다. 그들은 대개 섹스를 포기함과 동시에 어루만짐까지 포기하고 만다. 어루만짐이 외로움을 치료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어루만짐은 더 나아가, 때로는 죽음으로 이르는, 절망이라는 이름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 몸이 섹스를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몸이 어떤 접촉도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이 탓이든 다른 이유로든 외로움을 타는 사람에게 어루만짐은 최고의 약손이다.--- p.117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 거의 모두의 몸뚱어리는 앞으로 백 년 안에 먼지가 되거나 썩을 것이다. 우리들의 몸은 우리들 마음이 한시적으로 입고 있는 옷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 옷이 다른 사람의 외로움을, 설움을,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옷깃이 다른 사람의 옷깃과 스치는 것에 인색할 필요는 없겠다.--- p.118

나는 늘 주변인으로 살았다. 크고 작은 공동체의 변두리에, 안과 밖의 경계에 내 자리가 있었다. 그 가두리의 자리를 나는 자유의 자리로 여겼다. 그 자유는 패배의 대가로 얻은 자유였다.--- p.140

확실히 그것은 빈둥거림이었고, 일종의 허송세월이었다. 그러나 그게 바로 내가 바라던 것이기도 했다. 나는 파리에서 세월을 허송하는 게 좋았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늙어죽을 때까지 그러고 싶었다. 파리가 그저 좋았기 때문이다.--- p.206

내 마음은 인습을 그럭저럭 존중하지만, 내 몸은 규율을 잘 존중하지 못한다. 아무리 느슨한 시간표라 해도, 내 몸은 시간표에 잘 적응할 수가 없었다. 의무적으로 약속을 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내가 꽤 오래전에 버린 삶의 방식이었다.--- p.239

제 삶을 당사자만큼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태어났다.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생겨난 삶을 제 뜻대로 처리하는 것은 자유인의 권리다.--- p.260

나 역시 프랑스혁명의 세계사적 의의를 인정하고 자유, 평등, 박애라는 혁명 이념을 존중한다. 그런데 그 대의를 실현하기 위해 그토록 많은 피를 뿌려야 했을까?--- p.267

위계적 질서는 자연적 질서다. 평등적 질서는 부자연스러운 질서다. 그러나 자연계에서 오직 인간만이 평등적 질서를 열망하고, 그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싸운다. 평등에 대한 열망은, 그 부자연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구별하는 유력한 표지 가운데 하나다. 평등에 대한 열망은 문명의 소산이다. 문명이라는 것 자체가 거대한 폭력이기는 하지만, 그 폭력이 없다면 세상은 훨씬 더 큰 폭력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 되고 말 것이다. 내가 무정부주의자가 되지 못하는 것, 리버태리언이 되지 못하는 것은 그래서다. 나는 문명의 옹호자다.--- p.367

사람이 논리만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이것 아니면 저것의 논리, 전부 아니면 전무의 논리, 더 유연하게는 옳고 그름의 논리만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호구의 논리가 삶의 순간순간마다 개입하기 때문이다. 먹고사는 것만큼 엄숙한 일은 달리 없다.--- p.386

나는 변두리의 변두리에 있다. 중심에서 보아, 변두리의 변두리는 변두리보다 더 멀 수도 있고, 더 가까울 수도 있다. 나는 내가 어느 쪽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나는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p.387

모든 차별의식이 그렇듯, 인종주의라는 것도 인류의 유전자 안에 깊이 각인돼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그것을 말끔히 씻어낼 수는 끝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화라는 것은, 문명이라는 것은 본디 반反생물학이다. 우리가 인간으로 남고자 한다면, 인종주의가 나쁘다는 것을 끊임없이 되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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