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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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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 한국인의 죽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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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456g | 153*224*30mm
ISBN13 9788888804514
ISBN10 898880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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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한국인의 원형, 그리고 여러 아포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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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 이상구 (flypaper@yes24.com)
'죽음을 기억하라'는 라틴어 '메멘토 모리'는 불멸의 젊음과 사랑, 명예와 풍요로움을 갈구하는 인간의 욕망을 한껏 비웃으며 덧없는 삶의 운명을 환기시킨다. 대학생들의 다이어리나 화장실 벽에서 종종 눈에 띄는 낯설지 않은 이 경구는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여고생의 일기장에 적혀 있다. 시기상으로 사춘기는 지났지만 아직은 현실 세계에 진입하지 못한 여고생들의 친구에 대한 광적인 집착과 죽음으로의 이탈 본능이 큰 축을 형성하는 이 영화는 '메멘토 모리'로 드러나는 삶과 죽음이라는 이중의 가치를 부각시킨다.

'한국인의 죽음론'이라는 부제를 단 인제대 김열규 교수의 저서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삼국시대, 고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현대를 관통하고 있는 죽음에 대한 상실감과 허무를 조명하고, 서구의 시인, 철학자, 문학가, 인류학자들이 죽음에 대해 지닌 사유를 비교·분석함으로써 죽음을 기억하는 한국인의 태도를 파악한다.

"살아 있는 사람들은 죽음을, 그리고 죽은 이를 낯선 이처럼, 나그네마냥 대하기로 버릇이 붙어 있다. 나와 무관한 것이 나와는 아무런 인연도 없는 채로 지나쳐가는 것은 사건도 아무것도 아니다. 그건 바람만도 못한 것이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다."

'죽음은 생의 대극으로서가 아니라 생의 일부로서 존재한다.'던 『상실의 시대』에서의 하루키의 잠언은, 아픈 마음의 상처처럼 억지를 동원해서 죽음을 망각하려는 행위가 오히려 적극적인 삶의 행위를 방해한다는 자각으로 이어진다. 죽음의 기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이라면 오히려 죽음의 거울에 자신을 비춰 더욱더 확연해질 삶의 모습을 굳건하게 찾아가라고 재촉한다.

서울의 거대한 아파트촌에 입주하게 된 아낙네가 불쾌할 뿐아니라, 집값 떨어지는 것을 눈 뜨고 볼 수 없으니 당장 근처의 공동묘지를 없애라, 이른바 "죽은 자들이여, 당장 이곳을 떠나라!"고 외쳤다는 일화는 죽음 앞에서 산자들의 오만과 건방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한없이 슬프지만, 죽음을 관조하면서 죽는 이를 축제의 현장으로 이끄는 다양한 사례는 웃음과 유머를 자아내게 한다.

도처에 흘러 넘치는 죽음.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사실적이기에, 텔레비전을 통해 전달되는 전쟁터의 죽음은 '사망 몇 명'이라는 무가치한 숫자를 타고 둔감하게 흘러들 뿐이지만, 그간의 저서에서 진중하면서도 위트 있는 문장을 통해 한국인의 속내를 진단해 온 저자의 글은 기억의 한 편에서 유배당해 왔던 죽음에 대한 생생함을 효과적으로 자극한다. 죽음에 대한 명징한 아포리즘으로 가득 꾸려진 페이지 페이지는 "이 세상에 삶만이 있기를 바라는 것은 죽음만이 있기를 바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섬찟한 진단을 앞세워 삶과 마주한 죽음에게 선언한다. "메멘토 모리, 삶을 다그치듯 죽음을 잊지 말자." "죽음아, 이제 네가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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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죽음을 말할 때, 그것은 언제나 인간의 죽음에 관한 얘기다. 왜냐하면, 다른 생물이나 동물의 경우 죽음은 곧 소멸이라서 그 이상 아무것도 얘기할 게 없기 때문이다. 죽음이 곧 인간의 죽음이란 얘기는 단단히 또 똑똑히 강조되어야 한다. 그 강조와 더불어 인간의 죽음, 생물이 누리는 유일한 죽음에 관한 얘기가 비롯되기 때문이다. 다른 생물은 죽지 않는다. 다만 없어지는 것뿐이다. 잘 해야 생명이 사라지는 것뿐이다. 그 이상의 것이 못 된다. 인간만이 오직 죽음을 죽는다.

인간은 그 죽음을 생물학적인 사실에서 자유롭게 풀어놓은 유일한 존재다. 인간에겐 인간 스스로 생물이나 동물이 아니라는 자기 증명을 위해 죽음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것은 죽음이 갖는 지상의 존재 이유 바로 그것이고 가치 그 자체이기도 하다. 인간에게 있어서, 죽음은 단순히 생명체 성장과 소멸의 당연한 과정의 일부로서 주어져 있는 게 아니다. 설혹 그 과정에 껴들어 있다고 해도 죽음은 그 자체로 독자적인 값을 지닐 수 있는 엄연한 왕국이다.

인간에게 목숨이 있는 동안, 인간은 생물학적인 사실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것에 매여 있지 않고는 목숨을 부지할 수가 없다. 이 생물의 사슬을 깨기 위해 인간에게 죽음은 절대적인 당위이고 필연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애써 얻어낸 수확일지도 모른다. 죽음에 의해 인간은 비로소 생물학을 넘어선 것이다.

인간에게는 죽음이 생물학적인 사실로 해서 찾아오지 않는다. 그것은 정신의 형이상학과 영혼의 종교학에 짙게 물든 빛과 더불어 우리들을 찾아든다. 정신과 영혼의 자기 증명을 위해 우리들은 죽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을 법도 한 것이다. 죽음을 생각함으로써, 인간은 명료하게 정신 및 영혼 앞에 나아가게 된다. 그때 사람들은 그것이 삶의 최종적인 여행 목적지였다고 생각할 것이다.

“죽음은 거듭 자유의 징후가 될 수 있다. 죽음의 필연성은 종국적인 해방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다”라고 한 마르쿠제의 말은 그러기에 음미해봄직한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종교에 기댄 피아론적인 명제가 아니다. 인간은 절대로 목숨이 지는 그 순간에 자기 죽음을 갖는 존재가 아니다. 아니 숨이 지는 순간의 죽음은 이미 자기 죽음이 아니다. 남의 죽음도 물론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흔히 임종이라고 하는 그 죽음이 자기 죽음이 아님도 분명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미 인간의 의식, 인간의 자의식 저 바깥으로 달아나버렸기 때문이다. 사뭇 먼 암묵의 어느 우주공간으로 유성처럼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인간 의식으로 잡혀지지 않는 것을 인간의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의식과 주먹은 인간이 뭣인가를 소유하기 위해 지니고 있는 두 개의 큰 도구다.

인간은 목숨이 지는 그 찰나 이전부터 오랫동안 이미 죽음을 갖는다. 인간은 죽음과 따로 살아가는 게 아니다. 죽음을 미래의 어느 모르는 시점에 두고, 그 시점에 도달하기까지 죽음과 무관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게 인간 존재가 아니다. 이것은 살아가면서 수시로, 죽음을 갖는다. 살아가면서 죽고 죽으면서 살아가는 게 다름아닌 인간적 삶의 양상이다. 그것은 무척 개성 있는 일이다.

그러기에 “이 세상에 삶만이 있기를 바라는 것은 죽음만이 있기를 바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한 누군가의 말은 매우 그럴듯한 것이다. 또한 죽음과 성애(性愛), 곧 타나토스와 에로스를 이율배반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그 둘을 서로 얽혀서 상호 기생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마찬가지로 아주 그럴듯하다고 해야 한다.

인간은 삶의 한복판에서 죽음을 생각한다. 그것은 생물학을 벗어난 죽음을 생각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삶 그 자체를 죽음에서 버림받지 않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생물학을 벗어난 죽음을 생각함으로써 삶도 생물학적인 테두리에서 자유롭게 풀어놓으려 들기 때문이다. 이것이 한국인의 죽음론을 위한 서설로서 명기되어야 할 명제다.
--- pp 11~13
쉽게 짐작가듯, 완곡법은 죽음을 에워 많이 쓰이기 마련이지만, 묘하게도 성을 에워서도 적지 않은 완곡법이 쓰이고 있다. 그런 뜻에서 죽음과 성은 완곡법을 많이 거느린 낱말 중의 쌍벽이라고 일컬어도 좋을 것이다. 사람들은 죽음을 기피하듯 성을 기피했고, 성을 기피하듯 죽음을 기피한 것이다.

하지만 이때 중대한 차이가 있음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죽음을 두고는 사람들은 죽음의 현상과 함께 죽음이란 말까지 더불어서 기피하려고 드는 것이다. 현상과 말의 기피 가운데, 구태여 선후를 매기자면, 현상의 기피가 먼저고 말의 기피가 나중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성은 이와는 다르다. 사람들은 성의 현상에는 집착한다. 특히 그들의 욕망은 때로 과다할 만큼 이에 얽매인다. 다만, 성이란 말을 직접 쓰는 것은, 특히 사교적인 자리에서 쓰는 것은 기피하려고 든다.

죽음의 완곡법에는 공포나 도피의식이 깃들여 있고, 성의 완곡법에는 위선이나 허울의식이 작용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죽음의 현상 기피와 죽음의 말 기피 사이에는 상호간 비례관계가 있으나 성의 현상과 성의 말 사이의 기피에는 이와는 달리 반비례관계가 껴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다름 아닌 에로스와 타나토스 사이의 상거가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한데 여기서 참 묘한 현상이 있음을 지적해야 한다. 사람을 두고는 악착같이 기피되는 죽음이란 낱말이 사람의 목숨 아닌 다른 사물이나 사람 목숨과 직접 관계없는 현상의 경우, 오히려 심하게 남용된다는 사실이다. 즉, 나무가 시드는 것을 '나무가 죽는다'고 하고, 소리가 낮아지는 것을 '소리가 죽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사람의 기가 꺾이는 것도 거침없이 '기가 죽는다'고들 한다. 그 밖에 '채소의 숨이 죽다'라거나 '코가 죽다'라고도 한다. '코가 죽다'는 코가 낮다는 뜻이다. '풀이 죽다'는 말도 꽤나 많이 쓰인다. '기가 죽다'와 거의 같은 뜻임은 말한 나위도 없다. 사물들의 생명력의 소멸, 탄력성의 소멸만이 아니라 그런 긋들의 쇠퇴나 기울어짐 도한 곧잘 죽는다고들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위의 보기들에 일종의 과장법이 껴들어 있듯이, 죽음이란 낱말은 걷잡을수 없을 만큼의 과장법이 더불어 사용되고 있다. '목이 말라 죽겠다'거나 '배가 고파 죽겠다' 등은 죽음의 원뜻이 그런 대로 살려진 용납될 만한 과장법이지만, '잠이 와 죽겠다'거나 '보고 싶어 죽겠다'에 이르게 되면 죽음의 원뜻은 상당히 옆으로 비껴 서고 은유적인 뜻이 두드러지게 된다. 이 경우 '죽겠다'는 '못 견디겠다'의 과장법이라고 볼 만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 중간 단계쯤의 보기를 거쳐 '좋아 죽겠다'거나 '예뻐 죽겠다'에 이르게 되면 죽음의 원뜻이 아예 스러질 분만 아니라, 은유적 의미도 빛을 잃고 그저, '매우 좋다'거나 '심히 기쁘다'의 호들갑스런 과장법에 불과하게 된다.

사람의 목숨 그 자체에 관련되어서 직설적으로 쓰이는 죽음이란 낱말은 기피하면서도, 사람의 목숨과 관련이 직접적으로는 없는 사물이나 현상에 관련되어서는 은유법 도는 과장법의 테두리 속에서 죽음이란 낱말을 심하게 과용하고 또 남용하고 있음을 위의 보기 등을 통해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사람의 목숨에 관련된 죽음의 낱말이 극단적으로 기피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데 대한 역설적인 사례들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 pp 6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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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경남 고성군 고성읍 '그느리'에서 출생. 우실이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마을이라서 그느리란 이름이 붙여졌다(우실이란 지킴이 구실을 하면서 마을 앞에 줄지어선 숲이다). 유치원에 들어가기 조금 이전부터 고등학교를 마치기까지 줄곧 부산에서 자라는 동안, 고향은 그느리라는 이름만으로도 정적과 안식을 머금은 이미지 그 자체였다. 서울 가서는 대학에서 시와 민속학을 공부한 것도 정신과 영혼의 쉼터를 구한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 어머니의 '언문 제문'은 영혼의 쉼터에 대한 또 다른 화두 노릇을 한 것 같다. 중서부 경남 일대에서 언문 제문은 대표적인 '여성 문장'이다. 언문 제문은 친정 부모의 상청(喪廳)에서 따님들이 한글로 지어서 읽은 제문이다. 일가들 사이에서 더러 '고성의 여자 문필가'로 일컬어지기도 했던 어머니는 남을 위해서 대필한 것까지 해서, 작은 궤짝 하나 가득 언문 제문을 갖고 계셨다. 그러시다가 당신의 삶에 애달픔의 비안개가 서리거나 하면, 두루마리를 몇 개씩이나 펴들고는 울먹이시듯 읽어나가곤 하셨다.

슬픔, 고통, 그리고 무엇보다 회한을 풀어나가던, 어머니의 제문, 곧 '죽음의 글'은 드디어는 달램의 웅얼거림을 끝맺곤 했다. 그것은 나의 또 다른 그느리였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며 에드바르드뭉크, 그리고 구스타프 말러에 이르는 죽음의 시학과 회화예술과 음악에 홀려 있는 동안에도 늘 어머니의 언문 제문의 낮은 메아리가 들려오곤 했다. 이 책에도 그 메아리의 여운과 그느리의 그늘의 기척이 깃들여 있기를 바란다. 고향에 돌아온 지가 어언 십 년이 되는 보람도 거기 있기를 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프롤로그 한국인의 죽음을 위한 서설

인간은 목숨이 지는 그 찰나 이전부터 오랫동안 이미 죽음을 갖는다. 인간은 죽음과 따로 살아가는 게 아니다. 인간은 죽음을 대단히 인위적인 것, 매우 인공적인 것이 되게 하였으며, 죽음을 만들고 생산했다.
돌아가신 이들을 가족구성원의 일부로 여기고 그들을 섬기는 한국인의 효에 대해서, 우리가 흔히 ‘열녀’라고 부르는 사람의 이면의 모습까지, 죽음을 문화로 가꾸어온 한국인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제1부 거듭 되새기는 죽음들

우리들이 죽은 이를 떠나보낼 때, 우리들의 죽음 또한 떠나보내고자 한다. 그것에 우리는 길들어 있다. 나만의 죽음조차도 이방인 대하듯 하기 마련이다. 언제 어느 때, 죽음이 나그네처럼 찾아들기 전까지 우리들 각자의 죽음은 멀고먼 낯선 곳에 웅크리고 있을 또 다른 이방인에 지나지 않는다. 이리하여 삶과 죽음은 서로 이방인이다. ‘없는 거야. 없다니까! 없다는데도! 죽음은 없는 거야.” 삶이 죽음에게 건네는 오직 한 마디. 아픈 마음의 상처처럼 억지를 부려서라도 죽음을 망각하면서 산다면 그것은 무척이나 서글픈 일이다. 그러나 잊는 것은 일시적인 미봉책일 뿐, 우리들 삶 속에서 이 모순은 반복이 되고, 우리들은 그 속에서 놓여나지 못한다. 1부에서는 죽음의 거울에 비쳐서 더욱더 확연해질 굳건한 삶의 얼굴을 찾고 있다.

제2부 한국인의 죽음, 그 자화상

한국인의 민속과 민간신앙을 통해 한국인의 죽음을 말하고 있다. 가령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라는 속담 때문에 한국인의 죽음에 관한 생각이 유추될 수 있고, 남의 집 부고를 집안에 들여놓지 않는 풍습에서 한국인이 죽음에 부치는 부정관(不淨觀)을 헤아릴 수 있다. 또한 원령신앙에서는 죽음의 공포를 얘기할 수 있고, 꽃받침에 얹힌 꽃망울 같은 형상을 갖춘, 전통적인 분묘에서는 미화된 죽음의 관념을 찾을 수 있다. ‘죽다’라는 단어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 한국인의 다양한 장례풍습, 무덤의 방향, 뼈와 살, 영(靈)과 육(肉)의 의미, 한국 민속신앙 현장에서의 귀신의 다양한 쓰임새들이 소개되고 있다.

제3부 어제의 거울에 비친 오늘, 우리들의 죽음

자신의 죽음이 자신에게서 생소한 것일 때, 그 사람의 삶이 그 사람 자신에게 친연성(親緣性)이 있다고 말할 근거가 있을 것인가? 결국 오늘의 죽음이 우리들 자신에게서도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수많은 가짓수의 전통적인 죽음은 물론, ‘뇌사’, ‘안락사’, ‘자연사’의 정의와 그 현대적 의미, 이승과 저승, 호상(好喪)과 악상(惡喪)의 구분점, 옛사람들이 생각했던 영혼의 개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오늘의 한국인은 그 삶의 겉모양만큼이나 달라진 죽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제의 한국인과 오늘의 한국인은 전혀 다르다. 즉, 문화적·민족적인 동질성을 발견하기조차 힘들고, 아무리 길게 잡아야 두세 세대 이전의 죽음과도 일관된 연관성을 발견하기조차도 쉽지 않으며, 위의 새로운 개념의 죽음의 도입 등으로 우리를 당황케 하기 때문이다.

제4부 죽음의 문화적·신화적 형상

종말로서의 죽음을 삶의 재편으로 전환시키는 것, 그것을 불교식으로 부르게 되면 불퇴전의 용기라고나 할 것이다. 절벽 끝에서 뒤돌아서는 게 아니라,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는 그 엄청난 일을, 우리는 죽음을 향해서, 죽음과 더불어서 할 수 있어야 한다.

삶과 죽음의 한계를 어쩔 수 없는 것이 보통 인간이다. 인간은 그 한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의 실상을 보게 된다. 매이고 제한된 목숨, 그 불쌍한 몰골에 눈길이 닿았을 때, 인간이 어떻게든 한계를 넘어서고 제약을 이길 길이 없을까를 궁리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언급된 <제망매가>의 생사로(生死路)와 바리데기의 저승 여행 이야기는 소재가 다르고 주인공이 다르기는 하지만, 모두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 행위에 관한 것들이다. 『삼국유사』의 대성이 이야기에서는 육신이 죽은 뒤 다른 육신을 얻어 삶을 지속하게 된다는 옛사람들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으며, <도화녀 비형랑>과 <수삽석남>에서는 삶의 가장 치열한 상황의 극인 사랑이, 삶의 철저한 부정과 맞겨루면서 얻어낸, 삶의 한계를 넘어서 존립할 수 있는 인간 속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제5부 죽음을 생각하고 삶을 사랑하고

살아 있는 우리들이 죽음을 위한 시설을 만드는 곳을 향해 “죽은 자들이여, 당장 이곳을 떠나라!”라고 외치는 슬픈 이야기와 함께 ‘빠르게, 가볍게’ 진행되는 요즘의 장의풍속에 대해서 꼬집고 있다. 또한 죽음을 관조하면서 웃음과 유머로 이를 맞는 다양한 예들을 소개하고 있다.

--- 책의 내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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