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습니다. 2009년 서울시 주최 ‘해치 창작동화’ 공모전과 2011년 환경부 주최 ‘나무로 만든 동화’ 공모전에 동화가 당선되어 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오랫동안 아동청소년문학 전문 기획 및 편집자로 활동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유익하고 감동적인 책을 펴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이회영, 전 재산을 바쳐 독립군을 키우다』, 『장영실, 신분을 뛰어넘은 천재 과학자』, 『마틴 루서 킹,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가 있습니다.
그림 : 김주경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별가족, 태양계 탐험을 떠나다』, 『고구려 평양성의 막강 삼총사』, 『첩자가 된 아이』, 『내 이름은 직지』, 『날아라, 삑삑아!』, 『노먼 베쑨, 병든 사회를 치료한 의사』, 『마틴 루서 킹,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등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나라가 ‘우리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자명한 진리를 믿는다’는 이 나라 신조의 참뜻대로 살아가게 될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조지아 주의 붉은 언덕 위에서 노예의 후손들과 그 노예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둘러앉을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불의와 억압의 열기로 이글거리는 미시시피 주마저도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로 변하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나의 네 아이들이 피부색이 아닌 각자의 인격으로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리라는 꿈입니다. 오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잔인한 인종 차별주의자들과 정부의 조치와 법에 대해 간섭이니, 무효니 하는 말을 내뱉는 주지사가 있는 저 앨라배마 주에서 흑인 어린이들과 백인 어린이들이 형제자매로서 손을 잡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킹 목사의 말이 울려 퍼질 때마다 그 꿈이 한 발 한 발 현실로 다가오는 것처럼 청중들의 가슴은 감동으로 들썩였습니다. 그런데 킹 목사의 이 유명한 연설이 울려 퍼진 그 광장에는 흑인들만 모여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연설을 듣고 있는 25만여 명의 사람들 중에는 많은 백인도 섞여 있었습니다. 십여 년 전 인종 차별에 저항하며 싸우기 시작했을 때는 꿈도 꿀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그들의 눈도 킹 목사와 다름없이 자유와 평등을 소망하며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니 킹 목사의 꿈은 결코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p.13-14
“거기 검둥이! 어서 일어나지 못해?” 백인 버스 기사가 소리쳤습니다. “싫어요.” 버스 뒤편 흑인 좌석에 앉아 있던 로자 파크스는 버스가 가득 차자 버스 기사로부터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로자는 한마디로 거절하고 그대로 버텼습니다. “더러운 검둥이가 어디서 말대꾸를 해!” 기사는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운전석에서 일어나더니 버스 뒤편으로 씩씩대며 다가왔습니다. 곁에 있던 백인들도 팔을 걷어붙이더니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던 로자를 끌어내 거리로 쫓아냈습니다. 로자는 온 힘을 다해 저항했지만 덩치 큰 백인 남성들을 떨쳐 낼 수는 없었습니다. “이럴 수는 없어요! 같은 인간에게 이런 수모를 주다니!” 게다가 로자는 경찰관들에게 곧바로 체포되었습니다. 로자 파크스의 용기 있는 저항은 곧 입에서 입으로 퍼져 몽고메리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흑인들은 자기 일처럼 울분을 이기지 못했고, 백인들은 저항하는 흑인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 p.55-56
“내가 죽거든 나를 위해 성대한 장례를 치르지 마십시오. 긴 연설도 필요 없습니다. 또 내가 노벨상 수상자라는 것과 유명 인사였다는 사실도 언급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런 것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마틴 루서 킹은 많은 이를 사랑했으며,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은 사람에게 입을 것을 주기 위해 애썼다고, 오직 인간답게 사랑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사람이었다고 기억된다면 좋겠습니다.”
1960년대, 미국은 ‘노예제’가 100여 년 전에 폐지된 시점이었지만 백인들은 여전히 흑인들을 멸시하고 있었다. 심지어 흑백 분리법이라는 인종 차별법이 있어 흑인에 대한 극심한 혐오와 차별은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백인들은 당연하게 누리는 권리를 흑인이 바라면 두들겨 맞거나 심지어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그때, 흑인 목사 마틴 루서 킹이 흑인들의 권리를 외치고 나섰다. 어린 시절부터 흑인으로서 받아야 했던 모욕감으로 백인에 대한 미움이 컸던 그였지만, 성서의 가르침과 비폭력 평화 운동으로 인도의 독립을 이뤄낸 간디를 따라 설득력 있는 연설과 평화주의로 흑인들을 이끌며 흑인의 권리를 신장시켰다. 이로써 마틴 루서 킹은 오늘날, 행동하는 리더십으로 불의한 세상을 변화시킨 위대한 지도자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