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이탈리아의 어느 금 세공업자는 사람들이 맡긴 금화 100개를 자기 금고에 보관하고 있었어. 그런데 어느 날 한 상인이 찾아와서는 "금화 열 개만 빌려 주시오, 대신 한 달 후에 금화를 한 개 더 얹어서 갚겠소!"라고 말하는 거야. '어차피 금고에 넣어 둘 돈인데, 돈벌이를 해볼까?'라고 생각한 금 세공업자는 이 사람에게 금화 열 개를 꺼내 줬지. 한 달 후 상인은 세공업자에게 금화 열한 개를 갚았어. 세공업자는 순식간에 금화 한 개를 거저 벌게 되었지. …… 세공업자는 더 이상 금으로 촛대나 그릇을 만드는 일을 할 필요가 없어졌어. 다른 사람의 금을 맡아 주고, 또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 주는 일만으로도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가 있었거든. 그는 이 '금 보관과 빌려 주기 사업'에 전념하기로 했어. 이런 일을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금융'이라고 해. 이리하여 역사상 최초로 금융 업무만을 전문으로 하는 은행이 탄생하게 된 거지. --- pp.80~81
돈을 똑똑하게 관리하고 싶다고? 우현이는 설날에 할머니 댁에 가서 세뱃돈 3만 원을 받았어. 그런데 엄마가 "우현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줄 테니 그 돈 엄마한테 맡겨 둘래?" 하고 우현이에게 제안을 하셨지. 우현이는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당장 그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어서 일단 엄마에게 맡겼어. 몇 달 후 우현이의 친구들이 우현이에게 놀이동산에 가자고 했어. '아! 그때 맡긴 돈으로 놀이동산에 가면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우현이는 엄마에게 달려가서 말씀을 드렸지. 그런데 엄마가 3만 3천 원을 주시는 거야! 엄마가 은행에 예금해 둔 동안 그 돈에 이자가 붙었다고 하셨어. 예상치 못한 돈이 생긴 우현이는 정말 기뻐하며 그 돈을 받았지. …… 왜 갑자기 이런 계산을 하냐고? 소비하고 남는 돈을 현명하게 관리하려면 이 정도 계산은 꼭 할 수 있어야 하거든.